부동산업 대출, 4분기 만에 증가 전환…건설업은 역대 최장기 감소세
비은행 부동산 부실대출 매·상각 기저효과…건설경기 부진 여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지난해 4분기(10∼12월) 건설 경기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부동산업 대출이 4분기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4분기 말 기준 서비스업 전체 대출금의 36.2%를 차지하는 부동산업 대출잔액은 전분기 대비 3천억원 늘어난 468조9천억원을 나타냈다.
부동산업은 지난해 1∼3분기까지 3분기 연속 감소하며 역대 최장 감소세를 기록했다가 이번에 4분기 만에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 감소했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 팀장은 "부동산업 대출의 경우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의 감소폭 축소에 증가 전환했다"며 "지난해 3분기에 비은행 예금 취급 기관의 부동산 관련 부실 대출의 매·상각 규모가 워낙 커 대출이 크게 감소한 바 있어 이에 대한 기저효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산업 대출금은 2천26조1천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8조6천억원 늘었다.
이는 전년 동기 말 대비 3.1% 증가한 수준이나 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에 20조2천억원 늘어난 데 비해 증가 폭이 줄어든 수준이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대출 증가폭이 모두 줄어 각각 전 분기 대비 1조2천억원, 9조3천억원씩 증가했다.
제조업의 경우 화학 및 의료용제품의 증가폭은 축소됐으나 전자·컴퓨터·영상·음향·통신의 경우 3천억원 증가 전환했다.
반면 건설업과 농림어업은 각각 2조9천억원, 1천억원 감소했다.
건설업은 지난 2024년 3분기 이후 6분기째 감소세로 글로벌 금융위기 무렵인 2009년 2분기∼2010년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감소했던 기록을 넘어서 역대 최장기 역성장 기록을 이어갔다. 건설업 대출 감소폭은 지난 2014년 4분기 3조8천억원 감소한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다.
이 팀장은 "제조업은 연말 대출금 일시 상환 등에 따른 운전자금 감소 전환으로 증가폭이 축소됐고, 건설업은 건설기성액 감소 영향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며 "건설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제조업도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부진으로 전체 대출 증가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대출 증가 폭(9조3천억원)도 3분기(15조7천억원)보다 축소됐다.
금융 및 보험업과 도매 및 소매업의 대출 증가액이 각각 6조9천억원, 3천억원으로 증가폭이 줄었으나 부동산업 대출잔액은 전분기 대비 3천억원 늘어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대출 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2조원, 시설자금이 6조6천억원 각각 증가했다.
운전자금은 임금·이자 지급, 원재료 매입 등을 목적으로 실행되는 통상 1년 이내 단기 대출을 의미하며 시설자금은 건물 신·증축, 기계·설비 구입 및 설치 등을 목적으로 하는 장기 대출이다.
이 팀장은 "운전자금 대출의 경우 기업들의 연말 대출금 일시상환 등의 계절적 요인으로 증가폭이 큰 폭으로 축소됐고 시설자금의 경우 제조업 내 반도체 산업의 정책 자금 대출의 영향으로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업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서비스업은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돼 전분기 수준의 증가폭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의 산업 대출금이 9조6천억원 증가해 전분기 20조4천억원 늘어난 데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반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대출금은 1조원 감소하며 전분기 2천억원 줄어든 데 비해 감소폭이 확대됐다.
예금은행 대출금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증가폭은 각각 9천억원, 6조9천억원으로 모두 축소됐다.
syyoo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