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유가 쇼크'에 17년만 최고…1,495.50원·19.1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국제유가 급등과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주식 매도로 1,500원 돌파를 가시권에 두는 레벨까지 올랐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19.10원 뛴 1,495.5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정규장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12일 이후 17년여만에 최고 수준이다.
달러-원은 전장 대비 16.60원 높은 1,493.00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 중 1,499.20원까지 오름폭을 확대했다.
1,500원을 넘어서지 못한 이후 1,484.50원까지 내려왔으나 다시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장을 끝냈다.
국제유가 급등세와 이에 따른 강달러 흐름이 달러-원을 끌어올렸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주변 산유국 정유시설 공격에 따른 원유 공급 우려는 유가를 치솟게 했다.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대하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한 것도 사태 장기화 우려를 키웠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110달러 위로 올라섰고 장중 119달러까지 치솟았다.
달러 인덱스는 99.69까지, 달러-엔도 158.89엔까지 레벨을 높이자 달러-원은 1,500원 돌파 직전까지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투매도 급등 재료가 됐다.
코스피가 6% 가까이 밀린 가운데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3조1천789억원 순매도했다. 3거래일째 이어진 매도세다. 최근 13거래일 중 외국인이 주식을 내던진 날이 12거래일에 달한다.
코스닥에서도 주식을 5천441억원 규모로 내다 팔아 커스터디 달러 매수를 부추겼다.
달러-원은 지난 3일 야간 연장 거래에서 1,500원을 넘어 1,505원대까지 뛰었으나 이날 1,500원선에서 거센 저항을 받았다.
당국의 경고 메시지에 따른 경계감이 추가 상승 시도를 제한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오전 열린 중동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현재 금리 및 원화 환율이 중동 지역 리스크로 인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괴리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필요시 적절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중동 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필요한 경우에는 100조원 규모로 마련돼 있는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정부와 중앙은행 차원의 추가 조치도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의 혈맥인 금융,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가가 고점을 찍고 내려와 달러-원 상단을 무겁게 했다.
주요 7개국(G7)이 비상 석유 비축량을 공동으로 방출한다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유가는 상승분을 되돌려 100달러 중반대로 내려왔다.
달러 인덱스와 달러-엔도 고점을 찍고 낮아져 달러-원 상승세도 진정됐다.
고점 인식에 따른 수출업체 네고물량 출회도 상승 압력을 상쇄하는 요인이 됐다.
외국인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선물을 3만1천계약가량 순매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133위안(0.19%) 올라간 6.9158위안에 고시했다.
이날 밤 미국의 2월 콘퍼런스보드 고용동향지수가 발표된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이란 사태와 유가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섣부른 예측을 삼가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딜러는 "변동성이 워낙 커 위아래를 열어둬야 한다"며 "1,500원 부근에서는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국 경계감에다 네고가 워낙 많이 나온다"면서 "고점 인식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늘 같은 장이 이어지면 더 올라갈 수 있겠지만 유가 오름세가 진정돼 이런 강도로 오르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은행 딜러는 "당국 경계감 속 역외 매도 베팅이 나오고 있다"며 "G7이 비상 석유 비축량을 방출할 가능성이 달러-원을 고점에서 내려오게 했다"고 평가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가운데 전날 대비 16.60원 오른 1,493.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99.20원, 저점은 1,484.5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4.7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93.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44억6천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5.96% 밀린 5,251.87에, 코스닥은 4.54% 하락한 1,102.28에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8.55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2.8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582달러, 달러 인덱스는 99.324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17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16.18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214.82원, 고점은 216.29원이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66억1천4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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