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숨길 수 없는 트럼프의 '타코' 본능…주식↑달러↓채권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일(미국 동부시간) 미국 금융시장은 국제 유가의 향방에 휘둘리며 요동쳤다. 그러다 오후 늦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은 거의 마무리됐다"고 밝히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빠르게 퍼져나갔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급반등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한 여파로 하락 출발한 뉴욕증시는 낙폭을 키우며 위험 회피 심리를 드러냈다. 하지만 유가가 상승폭을 줄이면서 저가 매수로 회복하던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이 곧 끝날 수도 있다"고 발언한 게 알려지자 상승폭을 빠르게 넓혔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30년물만 다소 상승했다.
국제유가 폭등세가 주요국의 공조 움직임 속에 진정되자 국채가격 하락에도 제동이 걸렸다. 오후 장 후반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이 곧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채가격은 일제히 강세 흐름을 전개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달러는 주요 7개국(G7)이 전략 비축유 방출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이 곧 끝날 수 있음을 시사하자 하락세로 전환했다. 달러는 대체로 국제유가 흐름과 발맞추며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 유가는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중동 산유국의 잇따른 감산에 유가는 30% 넘게 폭등하기도 했지만, 주요 7개국(G7)이 전략 비축유 방출 가능성을 열어두자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마무리됐다.
미국 CBS는 트럼프가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은 거의 마무리됐다"며 "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전쟁이 당초 예상한 4~5주 일정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고 호르무즈 해협에 관해선 "장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국제 유가는 종가 산출 후 거래에서 10% 넘게 급락하는 등 종전 기대감을 다급하게 반영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9.25포인트(0.50%) 오른 47,740.8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5.97포인트(0.83%) 상승한 6,795.99, 나스닥종합지수는 308.27포인트(1.38%) 뛴 22,695.95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의 숨길 수 없는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 본능이 다시 드러났다. 항상 강압적인 말투와 태도를 내세우지만 시장의 반응엔 민감한 트럼프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하자 '젠틀'해졌다.
미국 CBS는 트럼프가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은 거의 마무리됐다"며 "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전쟁이 "당초 내가 예상한 4~5주 일정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그들은 이미 쏠 것은 다 쏴버렸기 때문에 귀여운 짓은 시도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관해선 "현재 선박들이 통행하고 있다"면서도 "장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오후 늦게 전해지자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폭을 확대하며 강세로 돌아섰다. 나스닥의 경우 일중 저점에서 고점까지 변동폭이 약 3%포인트에 달했다.
앞서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장 중 120달러에 육박하면서 개장 전 주가지수 선물도 급락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개장 이후 유가가 오름폭을 줄이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고 트럼프의 발언은 롱 심리에 불을 지폈다.
트럼프의 발언이 알려진 뒤 국제 유가는 이날 종가 산출 이후 급락 흐름으로 돌아섰다. 브렌트유는 순간 10%가량 급락했고 WTI 4월 인도분은 배럴당 85달러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전날까지 트럼프는 유가 폭등에 대해 "단기적인 흐름"이라며 평화를 위해 치르는 매우 작은 대가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유가 폭등세가 지속되자 하루 만에 태도를 누그러뜨렸다.
앱투크캐피털어드바이저의 존 루크 타이너 채권 부문 총괄은 "이번 유가 급등세는 기업 성장과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칠 만큼 심각하거나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며 "주요 인프라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유가는 곧 정상화해서 배럴당 65~75달러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강세였다. 통신서비스와 기술은 1% 이상 올랐다.
종전 임박 기대감에 반도체 업종이 급반등했다. 이란 전쟁으로 공급망 교란이 우려됐으나 트럼프의 발언에 공급 불안이 완화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93% 급등했다. 지수를 구성하는 모든 종목이 상승한 가운데 ASML과 마이크론테크놀러지, AMD, 램리서치, 인텔은 5% 안팎으로 상승했다.
다우 지수의 주요 종목도 대부분 강세였다. 경기민감주 비중이 큰 다우 지수는 이란 전쟁발 공급망 교란으로 실물 경제가 타격받을 것이라는 경계심에 나스닥 지수보다 더 크게 흔들렸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모두 강세였다. 엔비디아와 알파벳은 2%대, 브로드컴은 4%대 상승률이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59.5%로 반영했다.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동결 베팅에 힘을 실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3.99포인트(13.53%) 하락한 25.50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0.20bp 높아진 4.134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5920%로 3.40bp 상승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390%로 1.60bp 내렸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7.40bp에서 54.20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아시아 거래에서 일중 고점을 찍은 뒤 내리막을 걸었다. 한때 30% 넘게 뛰면서 배럴당 120달러를 넘봤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 거래 들어서는 대체로 4~5%대로 상승률을 크게 축소했다.
주요 7개국(G7)이 전략 비축유 방출 가능성을 열어두자 유가는 빠르게 급등분을 되돌렸다. G7 재무장관들은 이날 화상회의 후 성명에서 "에너지 시장 상황과 변화를 계속 면밀히 주시하겠다"며 "비축유 방출 등을 포함한 필요한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화상회의에 함께 참석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성명에서 "IEA 비상 석유 비축분을 시장에 공급하는 방안을 포함해 모든 가능한 대응 옵션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오후 3시 넘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자 미 국채금리는 일제히 레벨을 낮췄다. 10년물과 2년물도 전날대비 강세로 돌아섰다.
미국 방송 CBS의 웨이자 장 백악관 출입기자는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이 곧 끝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은 거의 완료됐으며, 상당히 그렇다(very complete, pretty much)"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는 "그들(이란)은 해군도 없고, 통신도 없고, 공군도 없다"면서 미국은 자신이 애초 예상한 4~5주 일정에서 "훨씬(very far)" 앞서 있다고 언급했다.
해당 발언 이후 WTI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배럴당 80달러 중후반대로 굴러떨어졌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트럼프 발언을 소화하면서 4.0930%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아시아 거래에서 찍은 일중 고점과 비교하면 12bp 이상 낮은 수준이다.
미 국채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BEI)도 유가가 장중 대폭 레벨을 낮추자 급등세를 보이다가 꺾였다. 10년물 BEI는 한때 2.40%를 소폭 넘어선 뒤 2.33% 부근으로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다음 주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96.5%에서 97.4%로 소폭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56.0%에서 57.8%로 상승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7.859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 가격 157.907엔보다 0.048엔(0.030%) 낮아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089달러로 전장보다 0.00029달러(0.025%) 높아졌다. 파운드-달러 환율도 1.34295달러로 0.00395달러(0.295%)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8.905로 0.056포인트(0.057%) 내려갔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G7의 회의 결과에 반응하며 하방 압력을 받았다.
미국과 캐나다, 일본, 이탈리아, 영국, 독일, 프랑스 등 G7의 재무장관은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화상 회의 이후 공동 성명에서 "에너지 공급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 예를 들어 비축유 방출을 포함한 필요한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다.
IEA도 "IEA 비상 석유 비축분을 시장에 공급하는 방안을 포함해 모든 가능한 대응 옵션을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성명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 밑을 하회했다. 달러인덱스도 99 안팎으로 굴러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유가와 달러에 약세 압력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유가 급등에 대해 "나는 모든 것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모든 것에 대한 계획이 있다. 당신들도 매우 만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장 막판에 공개된 CBS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은 거의 완료됐으며, 상당히 그렇다"고 발언하자 달러인덱스는 99선을 하향 돌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들(이란)은 해군도 없고, 통신도 없고, 공군도 없다"면서 미국은 자신이 애초 예상한 4~5주 일정에서 "매우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WTI 4월 인도분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종가 산출 이후 배럴당 85달러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모넥스 USA의 후안 페레즈 트레이딩 디렉터는 "이 전쟁은 미국 경제 상황이 좋은 시점에 발생한 게 아니다"면서 "만약 빠른 해결이 이뤄지면 달러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8950위안으로 전장보다 0.0110위안(0.159%) 하락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3.87달러(4.26%) 상승한 배럴당 94.77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8월 2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이날 WTI는 아시아 거래에서 장중 119.48달러(+31.44%)까지 치솟기도 했다.
고공 행진하던 유가에 제동을 건 것은 G7의 결정이다.
미국과 캐나다, 일본, 이탈리아, 영국, 독일, 프랑스 등 G7의 재무장관은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화상 회의 직후 공동 성명에서 "에너지 공급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 예를 들어 비축유 방출을 포함한 필요한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다.
IEA도 "IEA 비상 석유 비축분을 시장에 공급하는 방안을 포함해 모든 가능한 대응 옵션을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IEA는 현재 회원국이 12억배럴 이상의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의에 참석한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G7 에너지 장관이 조만간 회의를 개최하고 비축유 방출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유가 급등에 대해 "나는 모든 것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모든 것에 대한 계획이 있다. 당신들도 매우 만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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