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우의 외환분석] 고무줄 유가에 아래로 점프
(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달러-원 환율은 1,460원 안팎에서 가파른 하락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했던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80달러대까지 급락하면서 달러-원도 빠르게 내려갈 태세다.
주요 7개국(G7)이 비축유 방출을 논의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전쟁에 대해 조기에 끝날 것임을 시사하자 유가 흐름이 반전됐다.
G7 재무장관은 전날 의장국 프랑스 주도로 화상 회의를 열고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미국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주변 산유국 정유 시설을 공격하면서 원유 공급 우려가 확산해 유가가 치솟자 머리를 맞댄 것이다.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했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한 것도 사태의 장기화를 예상케 해 유가 상승세를 부추겼다.
장관들은 회의 후 성명에서 "에너지 시장 상황과 변화를 계속 면밀히 주시하겠다"며 "비축유 방출 등을 포함한 필요한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여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IEA 비상 석유 비축분을 시장에 공급하는 방안을 포함해 모든 가능한 대응 옵션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유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국제사회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이에 연동해 달러 인덱스 역시 99 안팎으로 떨어졌고 달러-원은 정규장 종가 대비 21.80원 낮은 1,473.70원에 연장 거래를 마쳤다.
유가와 달러화를 더 떨어지게 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다.
그는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유가 급등에 대해 "모든 것에 대한 계획이 있다. 당신들도 매우 만족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유가를 진정시킬 방법이 있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CBS와 인터뷰에서 이란과 전쟁이 거의 완료돼 곧 끝날 수도 있다고 말해 종전 기대를 키웠다. 호르무즈 해협 장악을 고려하고 있다고도 했다.
유가는 80달러대까지 미끄러졌고 달러 인덱스도 98 레벨에 진입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도 달러-원 1개월물은 1,460.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95.50원) 대비 33.80원 급락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 이란과 전쟁이 단기에 끝날 것이라고 거듭 밝혔으며, 조금 전 기자회견에서도 전쟁이 끝나가는 단계라고 했다.
이란 사태를 조기에 끝내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확인되면서 위험 자산 선호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어 달러-원도 다시 아래로 향하는 수순이다.
국내 증시가 반등하고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 순매수로 돌아설 경우 달러-원에 가해지는 하방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 주식을 3조1천735억원 순매도했다.
최근 13거래일 중 12거래일에 걸쳐 주식을 내던졌는데 이런 추세가 진정되고 다시 외국인이 매수에 나선다면 달러-원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
다만, 중동발 유가 급등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므로 하락폭이 제한될 수 있다.
아직 불확실한 상황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하단을 받칠 수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으로 인한 큰 위험이 3일 전 끝났지만 전쟁이 이번 주에 종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여지를 남겼다.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당분간은 언제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개장 전 작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 잠정치를 발표한다.
지난 1월 발표된 속보치에서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3% 감소했고, 연간 성장률은 1.0%였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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