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전망에서 위기 대응으로…대통령 발언 톤 달라졌다
  • 일시 : 2026-03-10 07:51:27
  • 환율 전망에서 위기 대응으로…대통령 발언 톤 달라졌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500원 부근에서 나온 이재명 대통령의 환율 관련 발언에 따라 또다시 강력한 저항선이 형성될 전망이다.

    10일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이 대통령의 중동 상황 및 환율 관련 발언 영향을 주시하며 달러-원 환율이 1,500원 아래에서 무거운 저항을 받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달러-원 주요 레벨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이 일종의 정책적 신호 역할을 하면서 한 방향으로 쏠림이 완화되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전일 중동 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 100조원 규모 시장안정 프로그램 확대 가능성과 정부·한국은행의 '추가 대응' 준비를 주문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두 달 뒤에는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언급하며 환율 상승세를 돌려세운 바 있다.

    연초 달러 강세 전망이 강하던 당시 달러-원 환율은 개장 직후 1,481원대까지 올랐으나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추가 상승이 막혔고, '1,400원'이라는 특정 레벨을 언급한 이 대통령의 발언 이후 급락해 1,460원대 후반으로 밀려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 발언이 단순한 낙관론이라기보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 효과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한국은 올해 4월부터 8개월 동안 WGBI에 단계적으로 편입될 예정이며 시장에서는 약 600억달러 규모의 추종 자금 유입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외환시장에서는 주요 달러 매도 요인으로 주목받으며 환율 하락 기대로 이어진 셈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와 국제유가 급등이 겹치면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대통령의 연초 발언의 초점이 원화 강세 재료에 따른 환율 하락 전망이었다면 현재는 대외 변수에 대한 위기 대응과 시장 안정을 직접 주문하는 데 방점이 찍힌 셈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대통령 발언의 성격 변화 자체가 강한 당국발 경계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실제로 전일 달러-원 환율은 정규장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499.20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1,500원을 넘어서지 않고 밀려나 야간 장에서 1,473.70원에서 마무리했다.

    이날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의 국제에너지기구(IEA)와의 화상회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쟁 마무리' 발언 이후 유가가 안정세를 나타낸 만큼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이 막힌 후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1월에는 WGBI 자금 유입 등 구조적인 원화 강세 요인이 논의됐지만 지금은 중동 리스크와 유가 급등 같은 외부 충격이 핵심 변수"라며 "대통령 발언 이후 시장에서는 사실상 정책 경계가 형성되면서 1,500원 부근에서 상단이 쉽게 열리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외환딜러들도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1,500원이 일종의 '상징적 레벨' 역할을 하는 만큼 당분간 쉽게 뚫리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A외국계 증권사 딜러는 "최근 유가가 110달러를 넘었는데도 달러-원 1,500원 저항이 강했다"며 "대통령이 '한은의 추가 조치'를 언급하며 실질적으로는 개입을 주문한 셈이라 스무딩 오퍼레이션 경계가 장중에 꾸준히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국 경계가 아니라면 달러-원 상단은 1,520원까지 높아졌을 것"이라며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1,500원을 웃도는 것은 시간 문제지만 워낙 상징적 레벨이라 당국이 적극적으로 방어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최근 환율 상단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저항은 사실상 당국뿐인 상황"이라면서도 "달러-원 1,500원 아래 저항이 뚜렷이 살아 있어 달러 매도 세력도 약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C증권사 외환딜러는 "1,495∼1,496원 부근에서 환율이 강하게 밀리는 모습이라 스무딩 경계가 강하다"며 "특정 선에서 환율이 쭉 밀리는데 네고 물량이 그렇게 가격을 끌어내릴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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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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