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시장서 달러-원 상방 베팅 확대…1M RR10 4%대로 급등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이달 장중 1,500원선 턱밑까지 급등하면서 통화옵션 시장에서도 원화 약세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크게 확대됐다.
통화의 방향성을 시사하는 달러-원 통화옵션 리스크 리버설(R/R) 지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타격했던 지난달 28일 이후 플러스(+) 값을 나타내며 오름폭을 급격히 넓혔다.
10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FXO 일별(화면번호 2294)에 따르면 1개월물(1M) 달러-원 옵션의 25% 델타 R/R(RR25)은 마이너스(-) 값에서 이달 2일 플러스(0.26%)로 전환했으며 9일에는 2.29%까지 급등했다.
RR25는 시장 심리와 잠재적인 방향성을 측정하는 데 사용하는 지표로, 양수가 나오면 달러-원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함을 시사한다. 음수가 나오면 그 반대 방향이다.
특히, 1개월물 달러-원 옵션의 10% 델타 R/R(RR10)은 마이너스(-) 값에서 이달 2일 플러스(0.49%)로 전환했으며 9일에는 4.34%까지 뛰었다. 3개월물 RR10도 같은 날 3.43%까지 올랐다.
RR25가 통상적인 환율 방향성을 반영하는 지표라면 RR10은 극단적인 환율 변동 가능성, 즉 '상방 테일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경계 심리를 보다 민감하게 반영하는 지표로 평가받는다.
같은 기간 달러-원 환율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26일 1,419.40원까지 저점을 내린 달러-원은 이달 9일 1,499.2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정규장 기준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9년 3월12일 장중 고점(1,500.00원) 이후 17년 만의 최고치다.
1,500원대가 현실적인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1,500원선 상향 돌파 가능성을 두고 시장 참가자들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1,500원선이 뚫릴 경우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반면 일각에서는 외환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통해서라도 1,500원선을 쉽게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번주 달러-원 환율 상단을 최대 1,510원까지 열어두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중동발 물류 병목 심화 우려에 대한 해외시각'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제가 최대 1개월 지속되는 상황을 시장의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JP모건은 긴장이 완화하더라도 유조선 공격이 간헐적으로 발생할 경우 통항 정상화가 지연될 수 있고, 실질적 차질이 15~18일 지속될 경우 공급 충격 규모는 약 380~470만배럴(일) 수준으로 추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수출 차질로 저장시설 포화가 발생하고 중동 산유국들이 생산 조정에 나설 경우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45달러를 웃돌 가능성도 제기했다.
다만 이번주 내 시장 분위기가 급변할 가능성도 있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이 곧 끝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달러인덱스는 99선을 밑돌았고, 유가 역시 급락분을 반납한 뒤 정상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란)은 해군도 없고, 통신도 없고, 공군도 없다"며 호르무즈 해협 장악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소식에 장중 120달러선을 위협했던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5달러대에 장을 마감했다.
전쟁이 조기 종결될 경우 유가 안정으로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 초중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영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동 정세를 낙관·기준·비관 시나리오로 구분해 국제유가와 환율 흐름을 전망했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간헐적인 충돌이 이어지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4~6주가량 부분 봉쇄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 경우 국제유가는 80달러 내외에서 움직이고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하는 흐름을 예상했다.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전쟁이 조기에 종료되고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타결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이하로 안정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 경우 달러-원은 상반기 말 1,400원대 초중반으로 반락하고 하반기에는 1,400원선 하회를 시도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전쟁 장기화로 호르무즈 해협이 수개월 봉쇄되는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국제유가가 85~100달러 수준을 유지해 달러-원도 1,500원선을 상회하고, 이후 1,400원대 후반 레벨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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