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스팟 주포] 산업銀 김준연 "손절·익절은 계획대로…본능과 싸운다"
  • 일시 : 2026-03-10 08:53:54
  • [FX스팟 주포] 산업銀 김준연 "손절·익절은 계획대로…본능과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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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직접 세운 규칙 안에서 손실을 감수하거나 익절을 참아야 하는 순간이 있다. 규칙을 지키는 트레이딩을 하려고 하지만 공포나 탐욕 같은 인간적 본능을 이기기 어렵다고 느낄 때가 있다".

    김준연 KDB산업은행 금융공학실 과장은 1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트레이딩 원칙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과장은 "처음에 손절을 계획대로 하자는 원칙을 세웠고, 두 번째로 익절은 충동적으로 하지 말자는 원칙을 세웠다"며 "세 번째 원칙은 이 두 가지를 실행하게 해주는 나만의 규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심리를 이기는 거래를 하려면 진입할 때 손절과 익절 기준이 명확해야 하고, 진입 조건과 시장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까지 포함해 규칙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환율이 예상과 다르게 빠르게 전개될 때 최대한 대응하려 하지만 마음과 다르게 움직일 때가 많아 어려움을 느끼곤 한다"면서 공포, 탐욕과 같은 본능이 세워 놓은 규칙을 지킬 수 없게 하는 심리적인 어려움도 있다고 전했다.

    김 과장은 보기 드문 이공계 출신 외환딜러로 코딩과 데이터 분석 능력을 바탕으로 날마다 진화하는 트레이딩 규칙을 세워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

    그는 "유동성 부족이나 과도한 쏠림으로 펀더멘털 대비 원화 가치가 흔들리는 구간이 있다"며 "그런 구간에서 나의 판단하에 거래를 수행하고 이후 쏠림이 되돌려질 때 '판단이 틀리지 않았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외환거래 업무를 맡기 전 통화옵션, 주식옵션, 금리옵션 등 옵션북을 운용했던 이력을 갖고 있다.

    이에 시야가 넓고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 모두 능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소수 정예인 산업은행 외환거래팀에서 '주포' 역할을 수행 중이다.

    그는 큰 틀에서 올해 달러-원 환율이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수지 흑자와 상단 인식에 따른 기업들의 네고물량 이연 감소, 국고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원화 수요, 국내 펀더멘털 개선 기대 등을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정부의 자본시장 개선 노력도 국내 자산 선호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대미 관세 변수와 현재 시장을 움직이는 지정학적 변수로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큰 흐름에서는 하방이 열려 있는 레인지장을 예상했다.

    한편, 김 과장은 정책금융과 시장금융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는 구조가 산업은행 딜링룸의 강점이라고 했다.

    기업이 외화채를 발행할 때 자금 조달과 환 리스크 관리까지 지원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에 필요한 환 헤지 솔루션도 함께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세일즈팀과 트레이딩팀이 한 부서 안에 있어 협업이 용이하고 의사결정도 빨라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국책은행으로서 외환시장 선진화 정책에 적극 협조하고 있고, 작년 위안-원 우수 시장 조성자 표창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산업은행 딜링룸은 비교적 적은 인원에도 사명감으로 시장 조성 업무와 수익 창출 등에 있어 열의를 불태우는 분위기다.

    김 과장의 포부는 단순히 레벨만 보는 딜러가 아니라 스와프, 채권, 금리까지 입체적으로 연결해 시장을 해석하는 딜러가 되는 것이다.

    그는 "배울 게 너무 많다"면서 늘 겸손하게 시장을 대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더 열심히 공부하고 꾸준히 성장하는 딜러가 되겠다"는 말을 남겼다.

    2021년에 입행한 김 과장은 2년간 지점에서 기업 여신 업무를 하다가 2023년 딜링룸에 전입해 옵션북 운용 업무를 했다.

    2024년 하반기부터 외환거래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현재 달러-원 스팟 프랍 운용에 주력하고 있다. 이종통화 운용과 달러-원 스와프 거래도 병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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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김준연 과장과의 일문일답.

    --현재 맡고 있는 업무는.

    ▲최근 달러-원 스팟 프랍 운용 쪽으로 역할이 바뀌었다. 인력 운용 상황에 따라 달러-원 스팟 플로우를 담당하거나, 스와프 거래를 하며 포지션, 리스크 관리와 시장 유동성 대응을 병행하고 있다.

    --외환딜러 입문 계기는.

    ▲딜링룸 내 스왑옵션팀에서 옵션북 운용 경력을 쌓다가 외환 업무를 맡게 됐다. 딜링룸 전입 초기 통화옵션, 주식옵션, 온실가스 배출권 등 다양한 상품을 경험하다가 금리옵션북을 담당했다. 이후 외환거래팀으로 이동했고 현재 달러-원 중심으로 실무를 수행하고 있다.

    --하루 일과는.

    ▲출근 전에는 전일 런던장과 뉴욕장이 어떤 이슈로 움직였는지, 시장이 어떻게 반응했는지와 주요 자산(금리·주식·달러·원자재 등) 흐름을 먼저 살펴본다. 이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흐름을 확인하고 시황을 정리한다. 출근 후 달러선물, 마(MAR) 거래 구간에서 레벨과 유동성 등을 점검하고 장을 시작한다. 장중에는 단기적으로는 수급이 가격을 만들고, 중기적으로는 금리와 정책이 방향성을 만들기 때문에 둘을 같이 보려고 한다. 오후에는 런던장 진입 이후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는 경우가 많아 그 구간에서 포지션 관리와 레벨 점검을 하는 편이다. 장이 끝나면 빠르게 마감 업무를 처리한 뒤, 당일 거래를 복기하면서 회고를 남긴다. 해당 주간에 발표될 예정인 경제지표, 이벤트를 다시 체크하고 가능한 시나리오를 미리 그려보는 편이다.

    --외환딜러로서 어떨 때 보람을 느끼는지.

    ▲시장에는 유동성 부족이나 과도한 쏠림으로 인해 펀더멘털 대비 원화 가치가 흔들리는 구간이 종종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구간에서 나의 판단 아래 거래를 수행하고 이후 달러-원의 과도한 쏠림이 되돌려지며 균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볼 때 '판단이 틀리지 않았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유동성 공급, 가격 발견에 기여했다는 보람을 느낀다. 또한 금융공학실 내 다른 파트와 연계해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가격과 구조를 제시하고, 팀과 고객 모두가 만족할 만한 거래를 성사시켰을 때도 큰 보람을 느낀다.

    --어려움을 느낄 때는 언제인지.

    ▲어려운 순간은 시장이 주목하던 재료가 갑자기 바뀔 때다. 예상하지 못했던 이벤트가 터지고, 그 이벤트에서 파생된 새로운 재료로 시장의 초점이 급격히 이동하면 환율이 나의 예상과 다르게 빠르게 전개될 때가 있다. 최대한 대응을 하려고 하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움직일 때가 많아서 어려움을 느낄 때가 있다. 또 하나는 심리다. 내가 세운 규칙 안에서 손실을 감수하거나 익절을 참아야 하는 순간이 있는데, 규칙을 세우고 지키는 트레이딩을 하려고 함에도 불구하고 공포, 탐욕 같은 인간적 본능을 이기는 게 어렵다고 느낄 때가 있다.

    --나만의 트레이딩 원칙이 있다면.

    ▲시간이 지나며 원칙이 달라졌다. 가장 처음 세웠던 원칙은 '손절은 계획대로 하자'였다. 그 이후 세웠던 두번째 원칙은 '익절은 충동적으로 하지 말자'였다. 그리고 세웠던 세번째 원칙은 위 두 가지를 실행하게 해주는 '나만의 규칙을 지킨다'였다. 심리를 이기는 거래를 하려면 중간에 변경이 있더라도 진입 시점에 손절, 익절 기준이 명확해야 하고, 진입을 위한 조건과 시장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까지 포함해 규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만의 룰을 만들고 지키고 복기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딜러로서 지난 1년여 동안의 시장을 돌아본다면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지.

    ▲지난 1년은 수급 쏠림이 강해지고 변동성이 커진 시기였다. 금리 경로 불확실성, 지정학 변수, 대외 정책 및 제도 변화가 겹치면서 시장을 더 구조적이고 복합적으로 봐야 했고 '왜 이 방향으로 수급이 계속 몰리는가'를 더 큰 관점에서 해석해야 했던 장이었다.

    --올해 환율 전망은.

    ▲큰 틀에서 달러-원 환율은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의 힘겨루기에 따른 레인지 장세가 이어지다가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작년 대비로 보면 원화에 긍정적인 요소는 분명 늘었다. 무역수지 흑자 흐름 외에도 환율의 상단 인식이 생긴 지금 기업들의 네고 이연 감소, 국고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원화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국내 펀더멘털 개선 기대 등이 있다. 정부의 자본시장 측면에서 밸류업(주주가치 제고) 인센티브 강화, 주주환원 촉진 세제, ISA 세제지원 강화 등을 추진하는 방향은 국내 자산 선호를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올해도 정책, 관세 변수와 특히 지금 달러-원 시장을 움직이는 지정학 이벤트 변수는 여전히 있어서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큰 흐름에서 보았을 때 하방이 열려있는 레인지장을 기본으로 보고 있다.

    --현재 중동 상황을 어떻게 보나.

    ▲처음에는 사태가 이렇게 커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장기화하는 것 같다. 유가 상승으로 물가, 금리 영향이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다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을 보면서 거래를 하는듯하다. 전반적으로 달러 인덱스 자체가 올랐고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지만 사태가 마무리될 때쯤에는 한 번에 매물대가 없던 구간을 통과해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본다.

    --그밖에 유심히 봐야 할 리스크, 돌발 변수가 있다면.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일본은행(BOJ) 금리 인상과 재정확장 정책에 따른 엔화 변동성, 주식시장 급등 이후 조정을 봐야 한다. 국내 증시가 특정 테마 중심으로 과열됐다가 조정이 오면 외국인, 기관 흐름이 한쪽으로 쏠릴 수 있고, 이는 환율 레벨보다 수급으로 환율을 흔드는 촉매가 될 수 있다.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와 정책 불확실성, 미국·유럽 간 통상 및 관세 갈등 심화 가능성도 주시고 있다.

    --주시하는 타 통화는.

    ▲시기마다 달러-원과 결이 맞는 통화(페어)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엔화, 대만달러화, 유로화를 유의 깊게 보고 있다. 엔화의 경우 BOJ 금리 인상과 일본 신정부의 재정확장 정책 사이에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달러-원 환율에 전이되는 경우가 많다. 대만달러화의 경우 아시아 통화이면서 반도체 사이클과 연동되는 측면이 있어, 실물 혹은 테마 수급을 읽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근래 안전자산 선호 체크 용도로는 상황에 따라 스위스프랑화와 엔화를 함께 보기도 한다.

    --24시간 개장으로 제도가 바뀌고 있는데.

    ▲제도 정착을 위해 정말 많은 준비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느낀다. 운영·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부터 시스템 개발까지 해야 할 일이 많다. 제도 변화의 핵심은 원화 거래의 접근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는 원화 국제화 및 해외 투자자 편의 제고와 연결되는 것으로 이해한다. 시장 인프라의 변화는 중장기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본다.

    --외환 딜링 관련 기술 발전으로 체감되는 변화는.

    ▲전자거래, API 기반 거래가 늘수록 스팟의 호흡이 확실히 빨라졌고, 장내와 역외가 더 빠르게 이어진다고 체감한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수급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느낀다. 물론 단순 반복형 알고리즘도 있지만, 수익 추구를 위한 알고리즘의 경우 결국 알고리즘도 사람의 아이디어가 들어간 거래 상대방이므로 그에 대응 혹은 이용하는 전략을 세우고 검증하고 실행 프로세스에 녹이는 방식으로 거래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아직까지는 거래 아이디어와 리스크 판단 등은 사람의 영역이 조금 더 크다고 생각한다.

    --산업은행 딜링룸의 강점은.

    ▲정책금융과 시장금융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구조라고 생각한다. 기업금융 분야에 강점이 있는 만큼 고객 친화적인 가격과 정직한 구조의 상품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업의 외화채 발행 과정에서 기업금융실의 보증, 금융공학실의 CRS 연계 등 다양한 기능을 함께해 고객의 자금 조달과 환리스크 관리까지 지원하거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 분야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PF 금융에 필요한 환 헤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점은 산업은행의 강점이다. 또 자체 외환거래 플랫폼인 'e-FX 프로'를 통해 고객이 편리하고 좋은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조직 측면에서는 딜링룸 인원이 적고 세일즈 팀과 트레이딩 팀이 한 부서에서 있어 협업도 용이하고 의사결정도 빨라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책은행으로서 외환시장 선진화 정책에 적극 협조하며 작년 위안-원 우수 시장조성자 표창을 받았고 올해에도 달러-원, 위안-원 시장에서 유동성 공급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스트레스 해소법은.

    ▲헬스를 꾸준히 한다.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병행한다. 그리고 유튜브로 가볍게 콘텐츠를 보거나, 책을 읽으면서 머리를 환기하는 편이다. 장이 어려웠던 날일수록 짧게라도 루틴을 지키는 게 도움이 되는듯하다.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말해달라.

    ▲단순히 레벨만 보는 딜러가 아니라, 스와프·채권·금리까지 입체적으로 연결해서 시장을 해석하는 딜러가 되고 싶다. 특히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그 이벤트가 시장에 어느 정도 임팩트를 줄 수 있는지 흐름과 구조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다. 시장에서, 또 행내에서도 레전드로 불렸던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수익적으로도 그들을 넘어설 수 있는 딜러가 되는 것도 저만의 목표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시장에 진입한지 얼마 안 된 딜러로서 아직 배울 게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늘 겸손하게 시장을 대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더 열심히 공부하고 꾸준히 성장하는 딜러가 되겠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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