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라이트 장관의 가벼운 입놀림…달러↑주식·채권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이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출렁거렸다.
특히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경솔한 언행으로 미국 정부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트리면서 금융시장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급변동성 끝에 혼조로 마감했다.
이란 앞 바다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을 비롯해 여러 발언이 뒤엉키자 투자자들은 혼란을 겪었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은 오르고 장기물은 내리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
국제유가 급락이 대체로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하지만 역대 최대의 회사채 발행 물량이 나오면서 이를 어느 정도 상쇄시켰다. 오후 장 들어서는 호르무즈 해협 '호위 논란'으로 유가 낙폭이 상당히 축소되면서 수익률곡선 전반에 약세 압력이 가해졌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소폭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됐다는 점이 재확인되면서 국제 유가가 낙폭을 줄이자 장중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위협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달러에 강세 압력을 가한 모습이다.
국제 유가가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전쟁을 두고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고 발언한 영향이다.
라이트는 자신의 엑스(X) 계정에 "미국 해군은 글로벌 시장으로 원유가 차질 없이 공급되도록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라이트가 금세 게시물을 삭제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뒤이어 백악관이 아직 미군이 호르무즈에서 유조선을 호위한 바 없다고 발표하면서 라이트의 발언은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현재 전황에서 호르무즈의 교역 안전을 미국이 보장할 수 있는지는 유가와 글로벌 경제에서 핵심 의제다. 그런 중요한 문제를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경솔하게 다루자 금융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29포인트(0.07%) 하락한 47,706.5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4.51포인트(0.21%) 떨어진 6,781.48, 나스닥종합지수는 1.16포인트(0.01%) 오른 22,697.10에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이란 전쟁이 마무리 수순이라고 알리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됐으나 이번 전쟁의 최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정리가 안 된 모습이다.
라이트는 자신의 엑스(X) 계정에 "미국 해군은 글로벌 시장으로 원유가 차질 없이 공급되도록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라이트가 이내 자신의 게시글을 삭제하면서 분위기는 묘하게 흘러갔다. 해군의 호송 여부를 에너지부 장관이 공개한 것도 이상한데 금방 삭제할 게시물이면 그런 중요한 뉴스를 굳이 올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즉각 라이트의 게시글에 대해 부인했다.
IRGC는 라이트의 발언에 대해 "전쟁 중에는 어떤 미국 함정도 오만만, 페르시아만, 또는 호르무즈 해협에 감히 접근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미국 백악관마저 라이트의 발언 이후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미국 해군이 유조선이나 선박을 호위한 사실은 없다"며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개방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추가 옵션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트의 실언에 폭락하던 유가는 낙폭을 줄였고 상승폭을 확대하던 주가지수는 급락 흐름으로 돌아섰다. 라이트가 게시글을 삭제한 뒤 S&P500 지수는 1시간 동안 약 60포인트 하락하며 이날 상승분을 모두 토해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긴장감은 한층 높아졌다.
미국 CBS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항로에 기뢰를 설치하는 징후를 미국 정보 당국이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기뢰 보유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2천~6천발 사이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어떤 이유로든 기뢰가 설치됐고 그것이 즉각 제거되지 않는다면 이란에 대한 군사적 결과는 본 적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후 미군이 기뢰 부설용 선박 10척을 타격해 완파했다고 덧붙였다.
매디슨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크 샌더스 채권 부문 총괄은 "현재 모든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시장에 약간의 위험 프리미엄은 더해져야 한다"며 "상황이 안정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와 기술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에너지는 유가 급락 속에 1% 넘게 떨어졌다.
이란 전쟁과 고유가 흐름 속에 항공주는 이날도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3.62%, 델타항공은 2.16% 내렸다.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 클라우드 부문 매출 호조에 작년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오라클의 작년 4분기 매출은 171억9천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79달러였다. 이같은 소식에 오라클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 넘게 뛰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60.7%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수치는 63.2%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57포인트(2.24%) 하락한 24.93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0.20bp 높아진 4.136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5710%로 2.1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720%로 3.30bp 올랐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4.20bp에서 56.50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유가 안정 속에 완만한 내리막을 걸으며 뉴욕 장에 진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장 초반 이란과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는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 지도자들과 대화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들이 몹시 대화하기를 원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가능하다, 어떤 조건이냐에 달려있다, 가능하다, 단지 가능할 뿐이다, 알다시피 우리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정말 생각해본다면 가능은 하다"고 말했다.
오후 장 들어 호르무즈 해협 호위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채금리는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는 글을 올렸다가 돌연 삭제했다.
이후 백악관은 호위 사실이 없다고 공식 확인했다. 라이트 장관의 발표 직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대비 19% 폭락한 배럴당 76달러대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결국 '없던 일'이 되자 80달러 위로 반등했다.
미슐러파이낸셜그룹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오늘 백악관이 말하는 것을 보면 전쟁이 격화될 경우 유가가 다시 솟구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 국채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BEI)도 유가를 따라 뒷걸음질 치다가 오후 들어 방향을 전환했다. 10년물 BEI는 한때 2.32%를 살짝 밑돈 뒤 반등했다.
이날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에선 아마존을 비롯한 11개 기업이 약 66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하루 발행 기록으로는 역대 최대다.
오후 들어 실시된 3년물 입찰은 부진한 수요가 유입된 가운데 시장 예상보다 높게 수익률이 결정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580억달러 규모 3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3.579%로, 지난달 입찰 때의 3.518%에 비해 6.1bp 높아졌다.
응찰률은 2.55배로 전달 2.62배에서 낮아졌다. 이전 6개월 평균치 2.69배에도 못 미쳤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1.1bp 웃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높게 결정됐다는 의미로, 1bp가 넘는 격차는 상대적으로 큰 편에 속한다.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프라이머리딜러(PD)가 가져간 비율은 전달 10.9%에서 19.5%로 뛰어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직후 치러졌던 작년 4월 입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0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다음 주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98.3%에서 99.4%로 소폭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63.2%에서 60.8%로 하락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8.051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 가격 157.859엔보다 0.192엔(0.122%) 높아졌다.
SMBC 트러스트 뱅크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스턴 아이자와는 "유가가 하락했더라도 전쟁 시작 전 수준과는 아직 거리가 있으며 일본의 무역수지 악화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415달러로 전장보다 0.00326달러(0.281%) 상승했다. 이날 유럽 천연가스 시장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근월물은 전장 마감 가격보다 19.5% 급락했다.
매쿼리 그룹의 글로벌 외환·금리 전략가인 티에리 위즈먼은 "우리는 산유국 경제와 비산유국 경제 간의 기회를 비교하는 관점에서 시장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달러인덱스는 98.909로 전장보다 0.004포인트(0.004%) 소폭 올랐다.
달러는 이날 뉴욕장에서 국제 유가 흐름에 따라 '전약 후강' 흐름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이란 전쟁 관련 "곧 끝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탔고, 달러도 약세 압력을 받았다. 트럼프는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특히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의 발언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을 배럴당 76달러까지 끌내렸고, 달러인덱스도 이와 맞물려 장중 98.495까지 굴러떨어졌다.
라이트 장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미 해군은 글로벌 시장으로 원유 공급이 차질 없이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라이트 장관이 관련 게시글을 삭제하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라이트 장관의 주장을 부인하자 WTI는 80달러선 위로 다시 올라왔다. 백악관도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항로에 기뢰를 설치하는 신호를 미국 정보 당국이 포착했다고 미 CBS 방송이 보도하자 달러는 국제유가 상승세와 맞물려 레벨을 더욱 높였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알리레자 탕시리 해군사령관도 "이란을 공격하는 세력과 연관된 어떤 선박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면서 "미 해군과 그 동맹국의 어떠한 움직임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미사일과 수중 드론에 의해 저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큰 틀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원유 공급의 차질 우려가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이러한 위험을 반영하며 달러인덱스도 국제 유가 반등과 맞물려 장 막판 99선을 지속적으로 넘봤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네이선 터프트는 지금 시장의 변수는 "유가" 하나라고 진단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8798위안으로 전장보다 0.0152위안(0.220%) 하락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186달러로 0.00109달러(0.081%) 소폭 내렸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1.32달러(11.94%) 급락한 배럴당 83.45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유가가 처음으로 꺾였다. 거래일 기준으로는 2월 27일 이후 8거래일 만에 하락이다. 이날 WTI는 장중 76.81달러(-18.95%)까지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중동산 원유의 공급 차질 가능성이 작아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란 전쟁 관련 "곧 끝날 것"(It's going to be ended soon)이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이날 주요 회원국을 상대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IEA는 성명에서 "현재 공급 안보와 시장 상황을 평가하고, IEA 국가들의 비상 비축유를 시장에 방출할지 여부에 대한 후속 결정을 위한 판단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는 소식까지 날아들자 WTI는 80달러선을 하향 돌파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미 해군은 글로벌 시장으로 원유 공급이 차질 없이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라이트 장관이 관련 게시글을 삭제하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라이트 장관의 주장을 부인하자 WTI는 80달러선 위로 다시 올라왔다. 백악관도 라이트 장관의 게시물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ING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인 워런 패터슨은 "지난 일주일 동안 가격에 반영됐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일부 되돌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브렌트유 가격이 앞으로 2개월 동안 95달러 이상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올해 말에는 7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jhji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