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우의 외환분석] 호르무즈 장악 작전
(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달러-원 환율은 1,470원대에서 출발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기 종전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기 위한 미국과 이란의 군사 작전은 치열하게 벌어지는 모양새다.
국제유가 급등세가 일단 진정됐으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여전해 달러-원이 더 아래로 내려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 지도자들과 대화할 수 있다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정유시설이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종전 기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비축유 방출 검토 소식 등에 유가가 더 떨어지고 한때 달러화도 내리막을 걸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내려갔고 달러 인덱스 98 중반대까지 미끄러졌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에서 지배권을 행사하기 위한 미국과 이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형국이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미 해군은 글로벌 시장으로 원유 공급이 차질 없이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는 게시글을 올렸다가 이내 삭제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유조선 통과를 부인하고 백악관 역시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오히려 이란 측은 "이란을 공격하는 세력과 연관된 어떤 선박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면서 "의심이 되면 시험해보라"고 했다.
아울러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항로에 기뢰를 설치하는 징후가 포착돼면서 긴장감이 고조됐고 WTI 가격과 달러 인덱스는 위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뢰가 즉각 제거되지 않으면 전례 없는 군사적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기뢰 부설용 선박 10척을 파괴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 가능 여부가 유가를 뒤흔드는 까닭에 미국과 이란 모두 호르무즈 해협에서 지배권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불확실성 속 달러 인덱스가 다시 99선을 향해 오르고 있어 달러-원도 상방 압력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와 외국인 투자자 동향도 관건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 주식을 1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4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지난 2월 12일 이후 처음으로 조단위 매수세가 나타나면서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달러-원 상단이 무거워지겠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반영해 코스피가 아래로 향하고 외국인 이탈이 재개된다면 달러-원을 밀어올리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전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0.07%와 0.21% 하락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01% 상승했다.
고점에서 커지는 당국 경계감은 상단을 막는 요인이다.
고점 인식에 출회하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경우 상단의 무게감은 가중될 전망이다.
이란 관련 상황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까닭에 시장 참가자들은 유가와 달러 인덱스를 주시하면서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일 공산이 크다.
한국은행은 정오 경 2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관세청은 개장 무렵 3월 1~10일 수출입 현황을 공개한다.
이날 밤에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표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71.9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69.20원) 대비 4.05원 상승한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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