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호르무즈서 민간 선박 첫 피격…채권↓달러↑주식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이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에 주목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사상 최대 규모로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으나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군에 민간 교역선이 피격당했다는 소식이 불안감을 자극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보합권에서 혼조로 마감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태국 화물선을 타격하고 유가가 반등하는 등 이란 전쟁의 긴장감은 지속됐다. 하지만 전황에 변화를 줄 만한 변수는 발생하지 않아 증시는 보합권에서 지루한 움직임을 이어 나갔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크게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은 약간 가팔라졌다.(베어 스티프닝)
IEA가 역대 최대 규모인 4억배럴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음에도 국제유가가 4% 넘게 급등하면서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이틀째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이어진 것도 국채가격을 압박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9선을 돌파했다. IEA 주도의 역대급 전략 비축유 방출 계획에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는 가라앉지 않았다.
시장 전망에 부합한 인플레이션 지표 역시 '지나간 일'로 치부되며 달러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국제 유가는 하루 만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IEA의 전략 비축유 방출 계획에도 시장은 공급 차질 가능성을 더욱 우려했다.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모두 예상치에 부합했다. 하지만 이란 전쟁 발발 이전의 데이터라는 점이 부각돼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전품목 CPI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4% 올랐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비 0.2%,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5% 올랐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9.24포인트(0.61%) 밀린 47,417.2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68포인트(0.08%) 내린 6,775.80, 나스닥종합지수는 19.03포인트(0.08%) 오른 22,716.13에 장을 마쳤다.
이날 이란 근해에서 선박 3척이 이란 군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사체에 잇달아 피격됐다. 3척의 국적은 각각 태국과 일본, 마셜제도였다.
이 가운데 태국 국적 화물선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로부터 피격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전쟁이 발발한 뒤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제 민간 교역선이 이란으로부터 피격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소식에 국제 유가가 급반등하고 불안감이 확산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4% 넘게 뛰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약 4억배럴에 달하는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으나 시장은 당장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감에 반응했다.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비축유 방출도 한시적 조치일 뿐이라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레어드노턴웨더비의 론 알바하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IEA의 결정은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다른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다"며 "시장은 지금 시점에서 어떤 출구가 있을지 고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도 여러 가지 낙관론을 늘어놨지만, 시장은 진지하게 받아들이진 않았다.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취재진에 "석유 기업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해야 한다"며 "여러분은 큰 안전을 보게 될 것이고 그것은 매우, 매우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독려했다.
이란 군은 결사 항전 태세이나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종전 조건을 제시하면서 분위기는 살짝 변했다.
페제시키안은 "이 전쟁을 끝낼 유일한 방법은 이란의 정당한 권리를 인정하고, 배상금을 지급하며, 공격 행위(방지)에 대한 확고한 국제적 보장을 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증시 참가자들은 호르무즈 사태를 주시하면서 관망세로 대응했다.
바클레이즈의 에마뉘엘 카우 유럽 주식 전략 총괄은 "트럼프가 유가 급등 이후 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그의 '고통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으나 월가는 이란 전쟁 이전의 과거 데이터로 치부하며 주목하지 않았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로는 2.5% 올랐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와 부동산이 1% 이상 내렸고 에너지는 2.48% 급등했다.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은 9% 급등했다. 작년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설비투자 지출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졌다.
사모신용의 부실 대출 문제가 계속 드러나면서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주가도 하락 궤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KR은 3.15%, 블랙스톤은 2.46% 밀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63.8%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수치는 58.3%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70포인트(2.81%) 내린 24.23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7.10bp 높아진 4.207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6360%로 6.50bp 상승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560%로 8.40bp 뛰어올랐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6.50bp에서 57.10bp로 소폭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부터 미 국채금리는 유가를 따라 오르막을 걸었다. 이란이 '유가 200배럴'을 위협했다는 소식 속에 뉴욕 장 들어서는 회사채 발행이 줄을 이었다.
이날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에선 약 42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조달됐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들어 발행된 투자등급 회사채는 1천억달러를 약간 넘어섰다.
아직 한주가 이틀 남았지만 역대 3위 기록이 새로 쓰였다. 역대 1~2위 주간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 기록은 팬데믹 사태 발생 직후인 2020년 3~4월 수립됐다.
오전 장 초반 발표된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컨센서스대로 나왔지만 그다지 안도감을 제공하지 못했다. 이란 전쟁이 반영되지 않은 '과거 데이터'에 불과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2월 전품목(헤드라인) CPI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달 대비 0.3% 상승했다. 근원 CPI는 0.2%는 상승했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각각 2.4% 및 2.5%를 나타냈다. 모두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ING의 패드릭 가비는 미주 지역 리서치 헤드는 "이 수치는 2월치이기 때문에 이미 지나간 일이고, 이란 전쟁을 앞으로 물가 상승 압력을 가할 요인들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사뮤엘 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CPI는 불쾌한 대목이 있다"면서 "개인소비지출(PCE) 디플레이터 계산에 포함되는 구성 요소들이 전반적으로 뜨거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근원 PCE 물가지수는 1월에 이어 2월에도 전월대비 0.4%의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오후 들어 실시된 10년물 입찰은 다소 부진한 수요가 유입된 가운데 수익률이 시장 예상보다 높게 결정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39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리오픈(증액 발행)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은 4.217%로, 지난달 입찰 때의 4.177%에 비해 4.0bp 높게 결정됐다. 작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응찰률은 2.45배로 전달 2.39배에 비해 높아졌다. 이전 리오픈 발행 6회 평균치 2.56배에는 못 미쳤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7bp 웃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높게 수익률이 높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입찰을 소화하면서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4.2260%까지 상승했다. 지난달 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8분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다음 주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98.4%에서 99.4%로 소폭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58.3%에서 63.8%로 상승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8.958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 가격 158.051엔보다 0.907엔(0.574%)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732달러로 0.00683달러(0.587%) 하락했다.
유럽 천연가스 시장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근월물은 3.7% 상승했다. 전날 급락에서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사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집행 이사는 이날 "현재의 지정학적 거시 경제 환경은 통화정책과 관련된 기간에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을 만들어낸다"고 경계했다.
달러인덱스는 99.216으로 전장보다 0.307포인트(0.310%) 높아졌다.
달러는 뉴욕장 초반 선박 3척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당했다는 소식에 강세 압력을 받았다.
IEA에 속한 32개국이 사상 최대인 4억배럴 규모의 비축유를 방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지만, 유가와 달러는 잠시 '움찔'했을 뿐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오히려 이란의 위협 수위가 높아지면서 달러는 유가를 따라 더욱 가파르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란의 카탐 알안비야 군사 지휘 본부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단 1ℓ의 석유도 미국, 시온주의자들(이스라엘), 그리고 그들의 파트너들에게 도달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들을 향해 가는 모든 선박이나 유조선은 정당한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며 "배럴당 200달러의 유가를 준비하라"고 위협했다.
미 ABC 방송은 미 연방수사국(FBI)의 문건을 인용해 이란이 드론을 활용해 캘리포니아 공격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FBI 문건은 지난 2월 초를 기준으로 쓰인 것이다.
달러인덱스는 이러한 재료를 반영하며 장중 99.300까지 찍기도 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의 가격은 전장 대비 3.80달러(4.55%) 오른 배럴당 87.25달러에 마감했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근원 CPI는 전달 대비 0.2%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UBS의 주요 10개국(G10) 외환 리서치 책임자인 샤합 자리누스는 "이 보고서는 현재로서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최근 금리 움직임과 현재 가격 흐름은 훨씬 더 미래지향적인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에너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반문하며 "그 파급 효과가 무엇일지, 그리고 그것이 근원 CPI와 헤드라인 CPI 어떻게 반영될지, 이것이 시장의 질문"이라고 전했다.
볼린저 그룹의 외환 애널리스트인 카일 채프먼은 "이란 전쟁과 에너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여전히 외환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는 낙관론은 다시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란이 선박을 공격하고,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려고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184달러로 전장보다 0.00002달러(0.001%) 소폭 내렸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8759위안으로 0.0039위안(0.057%) 떨어졌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3.80달러(4.55%) 오른 배럴당 87.25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3척이 피격을 받았다는 소식에 반등세로 출발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 가운데 1척은 자신들이 공격했다고 밝혔다.
WTI는 이후 IEA의 비축유 방출 계획에 하방 압력을 받았다.
IEA는 32개 회원국이 4억배럴 규모의 비축유를 방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 방출한 1억8천270만배럴의 2배가 넘는다.
그러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지를 다시 강조하자 유가는 이내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란의 카탐 알안비야 군사 지휘 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단 1ℓ의 석유도 미국, 시온주의자들(이스라엘), 그리고 그들의 파트너들에게 도달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들을 향해 가는 모든 선박이나 유조선은 정당한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며 "배럴당 200달러의 유가를 준비하라"고 위협했다.
WTI는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한때 88.91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현재 이 지역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지 못하고 막혀 있는 원유 규모를 고려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안전한 통과가 보장되지 않는 한 정책 조치는 유가에 제한적인 영향만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IEA 주도의 비축유 방출에 대해서도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그 속도로는 하루 1천600만 배럴의 공급 부족을 실질적으로 완화하기에는 부족하며 초기적인 완충 효과만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6일 기준으로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382만배럴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110만배럴)를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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