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 펀드 수난시대…순자산 1조 넘는 셋 중 하나 마이너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연초부터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가 가속화하고 금리 상승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채권형펀드 수익률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특히 순자산 1조원 이상 채권형 펀드(공모)의 약 30%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가 급격히 축소되면서 국고채를 중심으로 채권금리가 급등세를 보인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금융채와 회사채 등 크레디트물의 비중이 큰 채권형 펀드는 대체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피해 갔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 가운데 펀드의 자산가치를 나타내는 순자산총액이 1조원이 넘는 것은 25개다.
이 가운데 지난 1년 기준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7개로 그 비중은 28%에 달했다.
작년 3월 이후 설정돼 최근 1년 수익률이 집계되지 않은 곳 4곳을 제외하면 마이너스 수익률 채권형 펀드의 비중은 33%로 높아진다.
최근 1년 기준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종합채권(AA-이상)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으로 -1.9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고채 34.69%, 금융채 1.4%, 회사채 42.54% 비중으로 투자했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7개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 펀드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인 점은 국고채 투자 비중이 높았다는 점이다.
7개 펀드 모두 국고채 투자비중이 30~50%로 높았고, 나머지는 회사채와 금융채 등으로 자산을 채웠다.
삼성ABF코리아장기채권인덱스증권투자신탁의 경우 설정원본, 즉 투자원금이 1조를 넘겼으나 순자산은 9천900억원이었다.
해당 펀드의 1년 수익률은 -4.69%로 매우 저조했는데 국고채 투자 비중이 81.91%를 나타냈다.
지난 1년간 국고채 금리 추이를 보면 3년물은 민평3사 금리를 기준으로 1년 전 2.545%에서 3.250%로 70.5bp 높아졌다.
10년물의 경우 같은 기간 2.760%에 3.612%로 85.2bp 올랐고, 30년물은 2.565%에서 3.505%로 84.9bp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작년 5월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 정책금리는 2.50%로 유지됐다.
지난해 5월 금융통화위원회 당일 3년물 국고채 금리는 2.340%까지 내려오는 등 추가적인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유지됐으나 이후 한은은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9월 중순을 기점으로는 부동산 경기 과열이 나타났고 연말로 가면서 환율 급등세가 이어지며 완화 기대가 크게 꺾임에 따라 국고채 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해당 시기는 다수의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시기와 일치한다.
국고채의 고전 속에도 금융채와 회사채 투자비중이 높았던 펀드의 경우는 많게는 3%까지 정기예금 수준의 수익률을 보이며 선방했다.
일례로 코레이트셀렉트단기채증권투자신탁은 순자산이 2조원 이상으로 1년 수익률이 3.56%에 달했다. 해당 펀드는 회사채 투자 비중이 100%였다.
3.16%의 수익률을 기록한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증권모투자신탁은 국고채 투자 비중이 7.62%로 매우 작았고, 금융채와 회사채에 각각 32.83%, 46.37% 비중으로 투자했다.
AAA등급 은행채의 경우 지난 1년을 기준으로 3년물 금리가 2.831%에서 3.568%로 73.7bp 오르는 것에 그쳤다.
AA-등급 회사채 금리는 3.131%에서 3.864%로 올라 73.3bp 상승했다.
은행채와 회사채 모두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되는 국고채 대비 추가적인 금리 상승폭이 3bp 수준에 그친 것이다.
자산운용사의 채권운용역은 "채권형펀드는 벤치마크 듀레이션의 크기에 따른 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민감도가 결정된다"면서 "지난 1년 동안 시장금리가 올랐다면 채권형에서 손실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고 특히 국고 3년 기준 금리 상승폭이 유례없는 수준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자산운용사의 채권운용역은 "1년 정기예금 이자가 3%인데 시장금리가 1%포인트(p) 오르고 듀레이션이 3년이 넘는다면 손실이 나는 구조"라면서 "듀레이션이 길수록 금리 상승시 손실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