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원화, 수급요인 개선으로 약세 압력 완화될 것"
  • 일시 : 2026-03-12 12:00:27
  • 한은 "원화, 수급요인 개선으로 약세 압력 완화될 것"

    황건일 "중동지역 분쟁에 환시 변동성 크게 확대…필요시 안정 조치"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한국은행은 경상수지 흑자 등 외환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은은 12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최근 주변국 환율 여건 점검 및 평가'를 통해 일본·중국·대만 등 동아시아 3국을 중심으로 환율 흐름과 여건을 분석하며 이같이 설명했다.

    보고서에서 한은은 "원화의 경우, 향후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관련 채권자금 유입, 예상을 상회하는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그동안 통화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던 수급요인이 일부 개선되면서 약세 압력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주관한 황건일 금융통화위원은 최근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점을 언급하며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통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황 위원은 "3월 들어 중동지역 분쟁에 따른 대외 환경 급변으로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며 "금리와 환율이 중동 리스크로 인해 경제 펀더멘털에서 괴리된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만큼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통해 적극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미 달러화가 대체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변국 통화도 점진적인 강세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각국의 펀더멘털과 정책, 수급 여건 등에 따라 강세 폭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화의 경우에는 예상을 상회하는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외환 수급 요인이 일부 개선되면서 약세 압력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한은은 기대했다.

    다만 이는 사전 작성된 내용으로 이 달부터 격화된 중동 사태에 따른 영향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분석이다.

    손창남 한은 국제국 차장은 "다만 엔화 등 주변국 환율 움직임에 따라 원화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통화정책 수행 과정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의 분석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 이후 미 달러화 가치가 횡보세를 보이는 가운데 위안화는 강세를 보인 반면 엔화와 대만달러는 약세를 나타내는 등 주변국 통화 흐름은 서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출처 : 한국은행


    변동성 측면에서는 위안화 변동성이 장기 평균을 크게 하회하는 낮은 수준을 나타냈으나 엔화와 대만달러는 상대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손 차장은 "국가 간 이러한 차이는 경제 성장 등 펀더멘털 요인, 외환정책 등 정책적 요인, 거주자의 해외투자 등 외환 수급 요인의 차이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일본의 경우 구조적인 저성장 국면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으나, 중국은 성장률이 둔화됐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만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경상수지의 경우 세 나라 모두 대규모 흑자를 지속하고 있어 환율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책 요인 측면에서는 중국이 지난해 이후 환율 절상 고시를 지속해 온 반면 대만은 제조업 수출 경쟁력 등을 고려해 통화 약세를 일정 부분 수용해 오고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일본의 경우 재정 확대 우려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외환 수급 측면에서는 일본과 대만 거주자의 미국 주식·채권 투자 증가가 통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 반면 중국의 경우 해외 투자자금 순회수가 이어지고 달러 매도 증가가 나타난 점이 위안화 강세 요인으로 지목됐다.

    대만은 환차손 관련 회계규정 변경으로 생명보험사의 환헤지 비중이 축소된 점과 대미 직접투자 실행 합의 등이 추가적인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됐다.

    손 차장은 이어 "중국은 펀더멘털·정책·수급 요인 모두가 위안화 강세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세 요인이 모두 통화 약세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만의 경우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정책과 수급 요인이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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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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