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출구를 걸어 잠가버린 이란…주식·채권↓달러↑
  • 일시 : 2026-03-13 06:11:30
  • [뉴욕마켓워치] 출구를 걸어 잠가버린 이란…주식·채권↓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가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해 내놓은 초강경 메시지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모두 1% 넘게 급락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걸프 해역에서 이란군의 공격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강경 메시지는 압박감을 더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급락 속에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은 크게 평평해졌다.(베어 플래트닝)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올해 한 번도 금리를 못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급부상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은 40%를 넘어섰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약 3개월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새로운 이란 최고지도자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물론 전선 확대의 의지까지 내비쳤기 때문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국제 유가 급등세와 맞물려 100선에 성큼 다가섰다.

    국제 유가는 2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다.

    기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차남인 모즈타바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는 지렛대는 반드시 계속 사용돼야 한다"며 "적이 거의 경험하지 못한 매우 취약할 다른 전선을 여는 것도 검토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셀프 종전 선언'까지 할 정도로 출구 전략을 고심하는 가운데 이란은 호르무즈 봉쇄로 출구를 걸어 잠그고 있다. 이란에 쳐들어오는 것은 자유지만 마음대로 빠져나갈 순 없다는 의지다.

    이 같은 초강경 메시지에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종가 기준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도 12bp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과 장기전 우려를 빠르게 반영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전쟁 준비가 부실하다는 점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의 선박 호위는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다"며 "이달 말이면 해군이 유조선을 호위하고 있을 가능성이 꽤 높다"고 덧붙였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가능성을 고려했다면 이미 호위함이 붙었어야 할 시간이다.

    그런 와중에 미국 국방부(전쟁부)는 모든 사진 기자의 브리핑 참석을 막아 구설에 올랐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의 사진이 "실물보다 덜 매력적으로 나왔다"는 게 이유였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39.42포인트(1.56%) 떨어진 46,677.8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03.18포인트(1.52%) 밀린 6,672.62, 나스닥종합지수는 404.16포인트(1.78%) 내려앉은 22,311.98에 장을 마쳤다.

    기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차남인 모즈타바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는 지렛대는 반드시 계속 사용돼야 한다"며 "적이 거의 경험하지 못한 매우 취약할 다른 전선을 여는 것도 검토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봉쇄를 전쟁 끝까지 유지하면서 전선 확대 의지도 내비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호르무즈 봉쇄의 해법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이란 수뇌부의 초강경 메시지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는 더 위축됐다.

    국제 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이날 9% 넘게 급등하면서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100달러를 돌파했다. 앞서 트럼프가 "전쟁은 곧 끝날 것"이라고 발언한 뒤 폭락했던 유가가 어느덧 다시 100달러 위로 올라선 것이다.

    유가 급등에 인플레이션 불안에도 불이 붙으면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12bp나 급등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경로가 틀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다급하게 반영됐다.

    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동반 급등하면서 증시도 쓰나미를 피할 수 없었다. 갭하락 출발한 3대 주가지수는 한 번도 양전하지 못한 채 그대로 주저앉았다.

    이날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와 우량주 및 경기순환주 위주의 다우 지수가 모두 1% 넘게 떨어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간 나스닥 지수와 다우 지수는 돌아가며 증시를 끌어내렸으나 이란 전쟁의 시계가 흐려지면서 전방위적 투매가 나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넘게 급락하며 호르무즈 봉쇄에 따른 공급망 교란 공포를 반영하기도 했다.

    바이탈놀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전략가는 "이란이 걸프 지역에서 경제적 혼란을 조장하는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적 우위를 점하고 이란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악화했을지 모르지만 현재 이란은 석유를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을 궁지로 더욱 몰아넣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전황은 더 복잡해지고 있다. 이란은 이곳에 수십기의 기뢰를 설치하고 해상 드론과 무인 수상정(USV)까지 동원하기 시작했다.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의 호위에 시간이 걸린다는 발언도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의 선박 호위는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다"며 "이달 말이면 해군이 유조선을 호위하고 있을 가능성이 꽤 높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유틸리티, 필수소비재는 상승했다. 반면 산업과 임의소비재는 2% 이상 떨어졌고 의료건강과 금융, 통신서비스, 기술도 1% 넘게 밀렸다.

    유가 급등 속에 대표적인 에너지 상장지수펀드(ETF)인 IXC는 0.88% 오르며 2008년 5월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다.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는 장 마감 후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을 발표했다. 하지만 실적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7% 넘게 급락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74.2%로 반영했다. 골드만삭스는 연내 금리인하 전망 시점을 3개월씩 늦췄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3.06포인트(12.63%) 오른 27.29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6.50bp 높아진 4.272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7620%로 12.60bp 급등했다. 3.70%를 웃돈 것은 작년 8월 하순 이후 처음이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840%로 2.8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7.10bp에서 51.00bp로 축소됐다.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장 초반에는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다가 유가가 오름폭을 확대하자 2년물을 중심으로 레벨을 높이기 시작했다. 2년물 금리가 급등 국면으로 접어든 뒤로 30년물 금리는 상대적으로 눌리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취임 후 첫 연설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어가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적이 거의 경험이 없고 매우 취약할 다른 전선들을 여는 것에 대한 검토도 이뤄졌다"면서 전선 확대 의지도 드러냈다.

    브렌트유는 이날 전장대비 9.2% 급등한 배럴당 100.46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가 종가 기준 100달러를 웃돈 것은 2022년 8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오후 3시 직전 브렌트유 종가가 100달러를 웃돌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 국채금리는 모든 구간에서 레벨이 높아졌다. 2년물 금리와 10년물 금리는 '브렌트유 종가 100달러' 재료에 일중 고점(각각 3.7680% 및 4.2770%)을 찍었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오후 장 들어 20bp를 소폭 밑돌았다. 전날보다 거의 10bp나 축소된 것으로, 연내 25bp 인하가 확실하진 않게 됐다는 프라이싱이다.

    BMO 캐피털마켓은 보고서에서 "명확한 분쟁 출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전쟁 장기화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재정적 여파로 인해 국채가격이 추가로 약세를 보일 것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장 후반께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인 제롬 '너무 늦는'(Too Late) 파월은 지금 어디에 있나"라면서 "그는 다음 회의를 기다리지 말고 즉각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주간 고용 데이터가 호조를 보였으나 유가에 묻혀 별다른 주목을 받진 못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7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3천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 수정치(21만3천→21만4천건) 대비 1천건 감소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21만5천건)를 밑돌았다.

    오후 장 들어 치러진 30년물 국채 입찰은 결과가 양호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220억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리오픈(증액 발행)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은 4.871%로, 지난달 입찰 때의 4.750%에 비해 12.1bp 높아졌다. 작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응찰률은 2.45배로 전달 2.66배에서 하락했다. 이전 리오픈 입찰 6회 평균치 2.39배는 웃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7bp 밑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낮게 수익률이 결정됐다는 의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3분께 연준이 오는 6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62.8%에서 75.4%로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12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23.5%에서 42.8%로 급등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9.372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 가격 158.958엔보다 0.414엔(0.260%)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151달러로 0.00581달러(0.502%) 내려갔다.

    유럽 천연가스 시장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근월물은 0.9% 상승했다.

    바클레이스의 레프테리스 파르마키스 전략가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가스와 석유"라며 "유로존은 이 두 가지에 상당히 노출돼 있다"면서 "유로가 전반적으로 매도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인덱스는 99.720으로 전장대비 0.504포인트(0.508%)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가장 높다.

    달러는 뉴욕장에 들어서도 유가 오름세에 연동하며 강세 압력을 받았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의 선박 호위를 두고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아직 준비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석유 공급이 3월에 하루 800만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비축유가 시장에 도달할 때까지 '수개월'이 걸린다고 부연했다.

    특히,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강경 발언은 유가와 달러에 더욱 큰 상방 압력을 가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는 지렛대는 반드시 계속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이 거의 경험이 없고 매우 취약할 다른 전선들을 여는 것에 대한 검토도 이뤄졌다"면서 전선 확대 의지도 보였다.

    결국, WTI 4월 인도분은 이날 10% 가까이 급등한 채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도 2022년 8월 이후로 처음으로 100달러를 돌파하며 마감했다. 달러도 유가와 맞물러 장중 내내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매크로 하이브의 벤저민 포드 전략가는 "IEA의 실망스러운 공급 전망과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하겠다는 하메네이의 발언이 달러 강세의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분쟁이 시작된 이후 우리는 달러가 글로벌 안전자산의 역할을 다시 확고히 하는 것을 보았고, 이것이 강한 달러 매수로 이어졌다"면서 "우리의 자금 흐름 지표는 기관투자자들의 달러 매수가 거의 2년 만에 가장 강한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8825위안으로 전장보다 0.0066위안(0.096%) 올랐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479달러로 0.00705달러(0.525%) 하락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8.48달러(9.72%) 급등한 배럴당 95.73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뉴욕장 초반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의 발언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라이트 장관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의 선박 호위를 두고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아직 준비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강경 발언은 유가에 더욱 큰 상방 압력을 가했다.

    하메네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는 지렛대는 반드시 계속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이 거의 경험이 없고 매우 취약할 다른 전선들을 여는 것에 대한 검토도 이뤄졌다"면서 전선 확대 의지도 보였다.

    WTI는 이러한 재료를 반영하며 장중 97.18달러(+11.38%)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WTI는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지 않았다는 이란 외무부 차관의 발언에 상승분을 약간 반납하며 마무리됐다.

    이란 외무부 차관인 마지드 타흐르-라반치는 AFP와 인터뷰에서 "일부 국가들은 이미 해협 통과 문제에 대해 우리와 논의했으며, 우리는 그들과 협력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체로 유가가 '헤드라인'에 따라 움직이는 장세가 연출된 셈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석유 공급이 3월에 하루 800만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이놀즈 스트래티지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브리이언 레이놀즈는 "이란의 목표는 유가를 가능한 한 높게 유지해 미국에 정치적 압박을 가하려는 것"이라며 "미군 지도부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던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투자 관점에서의 결론은 최소 몇 주 동안 더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고 부연했다.

    번스타인의 석유·가스 부문 선임 애널리스트인 닐 베버리지는 "유가를 실제로 다시 낮출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는 것을 실제로 보게 되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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