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우의 외환분석] 이란 '엄포'에 유가·환율 또 들썩
(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달러-원 환율은 1,490원 안팎에서 출발할 전망이다.
새로운 이란 최고지도자의 강경 발언이 사태의 장기화와 국제유가 상승 우려를 키워 강달러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전날 첫 공식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는 지렛대는 반드시 계속 사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전략을 계속해서 펼쳐 미국을 압박하겠다는 셈법이다.
전선 확대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적이 거의 경험이 없고 매우 취약할 다른 전선들을 여는 것에 대한 검토도 이뤄졌다"면서 "전시 상황이 계속될 경우, 그리고 상황의 유불리 판단에 따라, 그것들의 가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8.48달러(9.72%) 급등한 배럴당 95.73달러에 마감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9.2% 오른 배럴당 100.46달러로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 종가가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달러화 움직임도 가팔라 달러 인덱스는 99.7을 넘어서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미국이 유가 안정을 호언장담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모양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4억배럴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지만 공급 우려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전날 CNBC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의 선박 호위를 두고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아직 준비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IEA는 월간 보고서에서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석유 공급이 3월에 하루 800만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 상승세가 지속하고 달러화도 계속해서 위로 향하고 있어 달러-원도 상승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자 동향도 변수다.
외국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2조3천831억원, 코스닥에서 6천867억원 순매도했다. 총 3조원 이상 주식을 내던진 것이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지면서 달러-원 상방 압력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간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1.56%와 1.52% 떨어졌고, 나스닥종합지수는 1.78% 밀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43% 하락했다.
다만, 상단에서의 저항이 기대 이상일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1,500원선에 다가설수록 당국 경계감과 국민연금 환 헤지 가능성이 한층 더 커지기 때문이다.
고점 인식에 따른 수출업체, 중공업체 네고물량이 적극적으로 나오면서 상방 압력이 상쇄될 수도 있다.
아울러 달러 인덱스는 100에, 달러-엔은 160엔에 바짝 다가섰는데, 지난 1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개입의 전 단계로 여겨지는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했던 레벨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미일 외환 당국이 수성하려 했던 레벨로 볼 수 있는 만큼 추가 상승 시 개입에 따른 급락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이날 정오 무렵 1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를 발표한다.
이날 밤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와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같은 달 내구재 수주, 구인·이직 보고서(JOLTs), 3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등이 나온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7.30원 오른 1,48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91.8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81.20원) 대비 11.85원 상승한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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