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00원 시대…환헤지 장기채 탈출하는 개미들
  • 일시 : 2026-03-16 10:14:37
  • 환율 1,500원 시대…환헤지 장기채 탈출하는 개미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500원 선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미국 장기채 환헤지형 상장지수펀드(ETF)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

    16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전으로 국제 유가(WTI)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달러 인덱스가 100.5를 넘어서는 등 강달러 흐름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달러-원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주간 거래에서도 1,500원을 넘어섰다. 올해 첫 거래일 1,440원대에서 출발했던 환율이 석 달도 채 되지 않아 60원가량 급등한 것이다.

    이 같은 가파른 환율 상승은 미국 장기채 ETF 투자자들의 성적표를 갈라놓았다.

    환헤지형 ETF 중 가장 규모가 큰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의 종가는 16일 기준 7천570원으로 연초 대비 0.39%, 최근 1개월간 1.37% 하락했다.

    반면 동일한 기초자산을 담고 환율 변동에 노출된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는 연초 대비 3.30%, 최근 1개월간 2.21% 상승했다. 미국 30년물 국채 가격 하락(금리 상승)이라는 펀더멘털 악재를 맞았음에도, 환노출형은 치솟은 달러 가치 상승분이 채권 손실을 덮고 플러스(+) 수익을 만들어낸 셈이다. 연합인포맥스 일별금리 추이(화면번호 6540)를 보면 지난해 말 4.84%였던 미 국채 30년물은 4.9%까지 올랐다.

    이는 자금 이동으로도 이어졌다.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장기채 환헤지 상품을 대거 팔고 있다.

    연초 이후 개인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를 1천285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이어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1천81억 원),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 H)'(758억 원),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303억 원) 등 순매도 상위 4개 환헤지 상품에서만 3천427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최근 1개월로 기간을 좁혀봐도 이들 4개 종목에서만 1천390억 원에 달하는 매도세가 나왔다. 환율 방어라는 본래 목적은 퇴색하고 환헤지 프리미엄 비용만 지불하며 손실을 키우는 구조에 백기를 든 결과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 매도세가 나타난 주요 환노출형 장기채 ETF 4종의 최근 1개월 순매도 합산액은 320억 원 남짓에 불과했다.

    고환율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이 이란 사태 출구를 찾지 못하면서 사태 장기화 우려가 유가 급등 및 달러화 강세 폭을 확대시키고 있다"며 "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 확산으로 글로벌 자금이 안전자산인 국채와 금 시장에서마저 이탈하며 달러 강세가 심화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란 사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고유가 현상 지속 시 달러-원 환율의 1,500원 선 안착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1,500원 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결국 외환당국의 개입 강도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위원은 이번 주 달러-원 환율 예상 밴드로 1,480~1,520원을 제시했다.

    [연합뉴스 촬영]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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