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유가 쇼크에 1,500원 턱밑…17년만 최고치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이란 사태 심화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우려로 1,500원 부근에서 움직였다.
장 초반 1,500원 위로 올라섰으나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당국 경계감 등으로 후퇴해 1,490원 후반대 흐름을 이어갔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3.80원 오른 1,497.5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정규장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10일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다.
달러-원은 전장 대비 7.30원 높은 1,501.00원으로 출발했으나 이내 1,500원선 아래로 내려왔고 하락 반전해 1,491.80원까지 미끄러졌다.
저점을 찍고 다시 상승세로 전환한 뒤에는 주로 1,490원 중후반대에서 움직이다가 장을 끝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쉽게 끝나지 않을 조짐에 따른 유가 오름세가 달러-원을 밀어 올렸다.
미국은 중동으로 병력과 군사자산을 집결시키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주변 산유국에 대한 공격으로 맞불을 놓으며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이어지는 긴장감 속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 가격이 이날 이른 아시아장에서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상향 돌파하면서 달러-원 상승을 부추겼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도 달러-원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코스피가 반등했으나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8천475억원 순매도했다. 4거래일째 이어진 매도세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은 주식을 4천994억원 규모로 내던졌다.
다만, 고점 인식에 따른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상단을 제한했다.
유가가 다시 100달러 아래로 내려오며 주춤한 가운데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등 개입 경계감도 추가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14일 한일 재무장관 회의 이후 필요시 구두 개입을 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은 상승 시도를 자제하게 했다.
대외 변수로 달러-원이 오르고 있지만 이란 사태의 급반전 가능성, 고점 부담감 등으로 매수 베팅도 쉽지 않은 분위기다.
외국인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선물을 1만5천계약가량 순매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50위안(0.07%) 올라간 6.9057위안에 고시했다.
이날 밤 미국의 2월 산업생산과 3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같은 달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 등이 발표된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이란 사태 관련 섣부른 예측을 자제하면서 상하방을 모두 열어놓고 있다.
한 증권사 딜러는 "역내에서는 고점 인식이 있다"며 "고유가가 지속한다면 환율이 쉽게 빠지지 않겠지만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쏠림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란 사태 악화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다면 매수 베팅을 할 수 있겠지만 종전 분위기가 조금만 조성돼도 환율이 급락할 수 있다"며 "매수 포지션을 잡기 쉽지 않다. 변동성이 워낙 커 어느 쪽으로든 포지션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 은행 딜러는 "이란 사태가 금방 끝나지 않을 것 같아 1,500원 위에서 출발했다"며 "전쟁과 관련한 부정적인 뉴스가 전해질 수 있어 오퍼(매도)하기 쉽지 않은 장세"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에서 전쟁이 일어난 것이므로 복합적인 이슈가 많고 장기전으로 가는 기류도 있다"면서 "상단이 열려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가운데 전날 대비 7.30원 오른 1,501.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501.00원, 저점은 1,491.8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9.2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96.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16억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1.14% 오른 5,549.85에, 코스닥은 1.27% 밀린 1,138.29에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9.27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0.1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304달러, 달러 인덱스는 100.340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02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16.60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216.29원, 고점은 217.20원이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339억9천2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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