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500원, 악재만은 아니다"…수출·외국인 수급엔 긍정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장중 1,500원 선을 돌파하는 등 고환율 현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꼭 악재로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환율 급등이 단기에 그친다면 오히려 국내 수출과 기업 실적, 외국인 수급 등에 긍정적인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고환율 현상이 부정적 시그널인 것은 분명하지만 단기간에 그친다면 부정적 영향도 제한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장중 1,500원대를 돌파한 고환율로 인해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이탈,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그리고 내수 경기 악화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현재의 고환율 흐름이 유가와 이란 사태에 연동되어 있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이란 사태 장기화가 정치 및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라는 점에서 협상을 통한 해결, 즉 출구전략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며 "고유가로 미국 내 가솔린 가격이 갤런당 4달러 육박하고 있음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가장 치명적 시그널"이라고 분석했다.
이란 사태가 해소 국면에 접어들어 유가가 하락하면 달러-원 환율도 빠르게 하향 안정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고환율이 가져올 긍정적인 측면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고환율의 긍정적 효과로 ▲국내 수출경기에 미칠 긍정적 효과 ▲기업실적에 미칠 긍정적 환율 효과 ▲외국인 입장에서 국내 주식 및 채권 투자 매력도 상승 ▲서학개미 등 해외투자 둔화 효과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산업별로 보면 이란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을 경우 주요국 통화 대비 원화 가치 약세가 수출 경쟁력에 도움을 주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외화부채 부담이 큰 기업에는 악재지만,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수출업종의 1분기 실적에는 환율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아울러 과도하게 높아진 환율이 오히려 외국인 자금 유입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박 연구원은 "고유가 리스크를 제외한다면 국내 펀더멘털 관점에서 1,500원 이상 환율은 오버슈팅, 즉 원화 가치가 과대 평가절하된 수준"이라며 "따라서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고유가 현상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국내 주식 및 채권을 투자하기 좋은 환율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최근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이탈했지만, 최악의 이란 시나리오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현 환율 수준은 외국인 자금 유입을 촉발할 수 있는 좋은 재료"라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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