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빌려줘 돈 버는 한은…이자로 달러 아닌 '현물 금' 수취도 검토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최근 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한국은행의 금 운용 방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은 보유 금을 '불리언 뱅크(bullion bank)' 등에 대여해 얻는 수익으로 금 보관 비용을 충당하고 있으며 대여 이자는 현재 금 대신 달러로 받는 구조다.
다만 금 가격 상승 국면에서 대여 이자를 금으로 수취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은 외자운용원 관계자는 16일 "현재 한은이 지불하는 금 보관료보다 금 대여를 통해 얻는 수익이 더 많다"며 "보관 비용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금 대여를 통한 수익 자체가 큰 규모는 아니며 여러 제약 요인이 있어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은행의 금 대여(central bank gold leasing)는 외환보유액 운용에서 오래된 방식으로 대형 금괴은행인 불리언 뱅크에 보유하고 있는 금을 대여하고 이자를 수취한다.
세계금협회(WGC) 정의에 따르면 불리언뱅크는 대량의 도매 금 공급자의 역할을 하는 투자은행으로 대표적으로는 JP모건, HSBC, UBS, 골드만삭스 등이 있다.
◇중앙은행, '불리언 뱅크'에 금 대여…보관 비용 등에 활용
한국은행이 보유한 금은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에 보관돼 있으며, 이에 대해 보관료를 지급하고 있다.
보관료는 계약 조건에 따라 공개되지 않지만 시장에서는 연 0.1% 안팎 수준으로 추정된다.
온라인 귀금속 유통업체인 스톤엑스 불리언(StoneX Bullion)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은 금괴 1개당 하루 3.5펜스의 보관료를 BOE에 지불한다.
예컨대 어떤 외국 중앙은행이 금 100톤(t)을 보유하고 있다면, 연간 약 10만2천200파운드 정도의 보관 수수료를 내는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중앙은행 간에 거래라 매우 저렴한 보관료를 지불하고 있다"며 "금 대여 수익으로 커버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현재 104.4t의 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3년 이후 현재까지 변동 없이 13년째 유지하고 있다.
금 보유 가치는 약 47억9천만달러로 외환보유액 대비로는 지난달 기준 1.1% 수준이다.
13년째 금 추가 매입이 없었던 배경에는 김중수 전 총재 시절 당시 한은이 금을 공격적으로 사들인 직후 금값이 폭락해 평가손실이 확대된 데 따른 트라우마도 자리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적극적으로 금을 사들인 데 비해 한은이 금 운용에 매우 보수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금값 좋은데 이자는 왜 달러로…"다양한 방안 검토 중"
한은 내부에선 금 대여 이자의 지급 방식과 관련한 다양한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금 대여 이자는 달러화로 지급되는 구조지만, 이론적으로는 금으로도 받을 수 있는 만큼 금 가격 상승 국면에서는 금으로 이자를 받는 방식이 유리했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금으로 이자를 받을 경우 보유 금의 물량 자체가 늘어나 금 가격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을 더 크게 누릴 수 있다.
다만 '금괴' 형태가 아닌 금에 대한 신용 리스크와 회계 편의성,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금 대여 이자를 달러 등 현금으로 정산하는 방식이 일반적인 관행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따르면 4월 인도분 금 선물(GCJ6)은 현재 트로이온스(1ozt=31.10g)당 약 5천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중동 사태 이후 전반적인 자산 가격 하락이 나타나면서 금 가격도 동반 하락했으나 올해 초 대비로는 약 15∼17% 상승했으며 2013년 이후로는 무려 320%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자 수익은 성과로 연결돼 공개하기 어렵다. 대여 수익이 금 시장의 특수성 때문에 큰 편은 아니"라며 "내부적으로 금으로 대여 이자를 받는 방안도 검토는 하고 있으나 따져볼 게 많다.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