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이지만…환율 1,500원에 장비 수입 부담↑
삼성·SK 국내 투자 확대에 반도체장비 수입액도 급증
반도체 매출도 달러로 발생해 '자연 헤지'…영향 제한적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메모리를 중심으로 국내 반도체 업계에 유례없는 호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동시에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웃돌 정도로 치솟으면서 장비 수입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역대급 실적'이라는 큰 그림에는 이상이 없을 전망이다. 다만 급증하는 수요에 발맞춰 생산능력을 늘리는 과정에서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비용 지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도체장비 수입 금액은 267억달러(약 40조원)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올해 1월(29억달러)과 2월(30억달러)에는 수입액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2%, 34% 증가하며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세계 1~2위 메모리 제조사이자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의 큰손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설비투자를 빠르게 확대하면서 수입 금액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됐다. 두 회사 모두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평택과 용인, 청주 등지에 신규 팹(반도체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SEMI(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70억달러였던 국내 팹 투자(장비+시설) 규모는 올해 350억달러, 내년 38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결 기준 지난해 유형자산 취득금액은 각각 48조원, 28조원이었다.
반도체 장비 시장은 네덜란드 ASML과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일본 도쿄일렉트론 등 대부분 외국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이들 기업으로부터 달러를 주고 장비를 사 와야 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최근의 고환율이 달갑지 않다.
특히 공정 미세화가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장비 가격도 오르고 있다. ASML의 최첨단 고개구율(High NA)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는 가격이 4억달러에 달하는 초고가 장비다. 달러-원 환율이 100원 오르면 대당 지출이 400억원 늘어나는 셈이다.
다만 최근 메모리반도체 호황 사이클이 워낙 강력한 데다 일반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오를 때(원화 약세)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에 긍정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달러-원 환율이 5% 상승할 경우 회사의 세전이익은 4천351억원 개선된다. 또 SK하이닉스의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이 10% 상승할 때 회사의 세전이익은 1조2천104억원 증가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매출이 대부분 달러로 발생하는 만큼 자연 헤지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을 각각 210조원, 180조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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