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우의 외환분석] 격해진 전장과 매파 연준
(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달러-원 환율은 1,500원를 넘겨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수위가 높아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매파 성향을 드러낸 여파다.
심화한 위험 회피 심리와 달러화 강세 흐름이 달러-원을 밀어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미국과 이스라엘은 개전 이후 처음으로 이란 에너지 시설을 공격했다.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이와 직결된 이란 남서부 해안 아살루예의 천연가스 정제시설 단지가 폭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던 미국이 결국 이란 핵심 가스전을 타격했다.
이란은 보복 공격을 예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의 주요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겠다는 위협이다.
실제 이란은 즉각 카타르 핵심 가스 시설을 타격했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카타르에너지는 이란의 공격으로 가스 시설에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장의 불길이 거세지자 잠시 안정세를 되찾았던 국제유가는 다시 위로 향했고 달러화도 오르막을 걸었다.
이런 가운데 연준은 강달러 압력을 가중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3.50~3.75%로 동결했고, 점도표는 종전대로 올해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이 달러화 상승세를 부추겼다.
그는 기자회견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다음 조치가(금리) 인상일 수도 있을 가능성이 지난번 회의에서처럼 제기됐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대다수 참가자는 이를 기본 전망으로 보지 않는다"면서도 "우리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We don't take things off the table)"고 전제했다.
또 관세의 영향이 사라지는 가운데 올해 중반께 인플레이션 측면의 진전을 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러한 진전이 없다면 금리 인하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검토와 닫혀가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커진 물가 우려 역시 연준의 기류 변화를 지지했다.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 대비 0.7% 뛰었다. 시장 전망치인 0.3%를 훌쩍 웃돌았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가격은 배럴당 96.21달러에 마감했고, 99 레벨로 내려갔던 달러 인덱스는 다시 100 위로 복귀했다.
달러-원도 뛰는 유가와 달러화에 휩쓸려 오르막을 걸을 예정이다.
다만, 달러-원은 1,50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다.
당국 경계감이 커지는 구간인 데다 고점 인식에 따른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적극적으로 출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가 오름폭이 공포감을 유발할 만큼 크지 않으며 달러 인덱스가 이날 이른 아시아장에서 100 초반대에 머무는 것도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예상케 한다.
WTI 4월물은 배럴당 99달러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변수에도 선전하는 코스피와 외국인 투자자 동향이 관건이다.
외국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8천800억원 순매수하며 6거래일 만에 매수로 돌아섰다. 코스닥에서도 4천900억원 순매수했는데 9거래일 만의 매수 전환이다.
외국인이 다시 매도로 돌아서며 달러-원 상방 압력을 가중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날 일본은행과 영국중앙은행(BOE), 유럽중앙은행(ECB)이 잇달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를 결정한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대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어떻게 판단했을지 확인할 기회다.
이날 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3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1월 신규주택판매 등이 발표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17.60원 상승한 1,50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이날 1,508.25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83.10원) 대비 26.50원 오른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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