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생각보다 빠른 금리인상 시계…주식·달러↓채권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미국과 유럽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급변동했다. 장 중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20bp 가까이 올랐고, 같은 만기의 영국 국채금리는 40bp 넘게 뛰기도 했다.
다만 이란의 핵 제조 능력이 붕괴됐다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밝히면서 종전 기대감이 장 막판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투심이 냉각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르면 4월에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부담을 더했다.
다만 장 막판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이 더는 우라늄을 농축할 능력이 없다고 밝히면서 지수는 낙폭을 크게 줄였다. 이란 전쟁의 목표가 달성됐다는 어조로 읽혔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두드러진 약세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30년물만 강세를 보이면서 방향을 달리했다.
국제유가 급등에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글로벌 긴축' 테마가 힘을 얻으면서 2년물 금리가 장중 패닉 반응을 보였다. 긴축 프라이싱에 미 국채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BEI)은 상당히 꺾이는 양상을 보였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급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유럽과 영국의 중앙은행이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하며 정책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하자 99대 초반으로 굴러떨어졌다.
미국이 유가 안정을 위해 여러 조치를 준비 중인 것과 이스라엘이 "전쟁은 생각보다 빠르게 끝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유가와 달러를 동시에 압박했다.
국제 유가는 소폭 떨어졌다. 3거래일 만에 하락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 긴장 완화와 유가 진정을 위한 발언을 이어가면서 유가는 약세 압력을 받았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66.8%로 반영하고 있다. 장 중 80%에 육박하며 금리인하 기대감은 사실상 소실됐다.
ECB는 이르면 4월, 늦어도 6월에는 정책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올해 금리 인상 폭이 75bp에 달할 것이라는 베팅도 약 50%로 반영됐다. 금리 인상 시계가 생각보다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 간담회에서 "이란이 더는 우라늄을 농축하거나 미사일을 제조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은 이란이 미사일을 구축할 수 없도록 산업 시설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3.72포인트(0.44%) 밀린 46,021.4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8.21포인트(0.27%) 내린 6,606.49, 나스닥종합지수는 61.73포인트(0.28%) 떨어진 22,090.69에 장을 마쳤다.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감과 이란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뉴욕 증시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촉발된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날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내려가지 않는 한 금리 인하는 없다며 금리 인상도 이번 회의에서 논의됐다고 알렸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66.8%로 반영하고 있다. 전날 마감 무렵의 47.1%에서 급격히 커졌다. 장 중 80%에 육박하기도 했다.
올해 가능성 제로였던 12월까지 금리 인상 확률도 4.4%로 반영되고 있다.
ECB와 잉글랜드은행(BOE)의 통화정책 방향도 연준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두 기관 모두 이날 만장일치로 정책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ECB는 이르면 4월, 늦어도 6월에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여겨진다. ECB는 올해 3회 금리 인상 가능성도 약 50%로 금리스와프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국제 유가가 여전히 뜨거운 점도 투심을 억눌렀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장 중 10% 넘게 급등하며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란이 카타르의 가스전을 폭격한 여파였다.
하지만 오후 늦게 네타냐후의 기자회견 내용이 알려지자 빠르게 저가 매수세가 들어왔고 주요 지수는 약보합 수준까지 낙폭을 줄였다.
네타냐후는 기자 간담회에서 "이란이 더는 우라늄을 농축하거나 미사일을 제조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은 이란이 미사일을 구축할 수 없도록 산업 시설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그의 발언을 두고 전쟁 목표를 거의 달성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네타냐후는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를 우회하는 대체 항로가 필요하다"며 호르무즈 봉쇄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으나 시장은 그의 발언을 낙관적으로 해석했다.
바이탈놀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전략가는 "핵심적인 딜레마는 여전히 같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은 재래식 전쟁에는 승리했지만 지상군 파병 없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 길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포인트BFG웰스파트너스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사태가 그렇게 빨리 끝나지 않을 수도 있고 설령 끝난다고 하더라도 전쟁 발발 이전 수준으로 원자재 가격이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 이상 올랐고 금융도 상승했다.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브로드컴을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테슬라는 3% 이상 떨어졌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테마는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금리 인상 0.87%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03포인트(4.11%) 내린 24.06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50bp 높아진 4.282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8330%로 9.00bp 뛰어올랐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530%로 2.70bp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1.40bp에서 44.90bp로 크게 축소됐다. 작년 7월 이후 최저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오전 장 초반 전해진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의 통화정책 결정이 미 국채시장까지 흔들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한때 3.9620%까지 오르면서 작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BOE는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3.75%로 동결했으나, 정책위원 9명이 모두 찬성하면서 '매파적 동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동결이 '5대 4' 박빙의 구도 속에 결정된 것과 크게 대조된다.
영국 국채(길트) 2년물 수익률은 이날 4.3914%로 전장대비 27.90bp 폭등했다. 독일 국채(길트) 2년물 수익률은 2.5806%로 12.36bp 높아졌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금리 동결 이후 길트 수익률이 발작을 일으키자 시장이 "앞서 나가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ECB는 오는 4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내부에서 검토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ECB와 BOE가 4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60% 안팎 수준까지 상승해 시장에 반영됐다.
애버딘의 루크 바솔로뮤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목할 것은 (BOE) 모든 정책위원이 금리 동결에 찬성표를 던졌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비둘기파 성향의 위원들조차도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전에 이번 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30년물 금리는 4.9180%에서 일중 고점을 찍은 뒤 오래되지 않아 하락 반전했다. 오전 장 중반 이후로는 내내 강세를 나타냈다.
10년물 BEI는 장중 2.44%까지 올라 작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뒤 하락 반전했다. 오후 장 들어서는 2.40%를 밑돌았다.
오후 3시 직전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국채시장에 강세 압력을 가했다. 조기 종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에 모든 구간에서 금리 레벨이 낮아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그 어느 때보다 약해졌다"면서 "나 또한 이 전쟁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빨리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대외 재료 속에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조정 기준 20만5천건으로 전주대비 8천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21만5천건)를 밑돌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13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6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0.5%로 반영했다. 6월까지 금리가 25bp 인상될 가능성은 6.0%로 나타났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7.642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 가격 159.820엔보다 2.178엔(2.178%) 급락했다. 지난 10일 이후 가장 낮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847달러로 0.01152달러(1.004%) 올라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금리를 동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전쟁이 지속할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은 간접 효과 및 2차 효과를 통해 더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경계했다.
ECB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유로존 전 품목 인플레이션이 올해 4.4%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이르면 오는 4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중동 불안에 유럽 천연가스 시장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근월물은 전장 대비 11.6% 급등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306달러로 전장보다 0.01546달러(1.165%) 급등했다.
잉글랜드 은행(BOE)은 ECB보다 앞서 금리를 동결했다.
BOE 통화정책위원회(MPC)는 이날 성명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2% 목표를 달성하는 경로에 머물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간 강성 비둘기파로 분류된 스와티 딩그라 정책위원도 '동결'로 선회하자 파운드는 더욱 큰 강세 압력을 받았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스티브 잉글랜드 주요 10개국(G10) 외환 전략가는 "영국은 매파적이었다. 시장은 미국보다 영국에서 더 큰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보고 있다"면서 "이는 영국이 에너지 수입국이며 경제가 덜 유연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인덱스는 99.210으로 전장보다 0.957포인트(0.956%) 급락했다. 지난 12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달러는 뉴욕장에서 유로와 파운드 강세 속 내내 힘이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의 유가 진정 발언도 달러에 약세 재료가 됐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미국이 추가로 전략 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또 해상에 있는 이란 원유에 대한 제재 해제 가능성도 시사했다. 모두 원유 시장에 공급을 늘리는 요인이다. 이후 재무부는 한시적으로 일부 러시아산 원유의 운송 및 판매를 허가한다고 발표했다.
달러에 더욱 큰 하방 압력을 넣은 것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발언이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 또한 이 전쟁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빨리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란이 더는 우라늄을 농축하거나 미사일을 제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작전이 "꽤 빨리"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수장이 입 모아 '이른 시기에 종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달러인덱스는 유가 하락으로 미 국채 금리가 상승 폭을 줄이자 한때 99선을 깨기도 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8814위안으로 전장보다 0.0172위안(0.249%) 내려갔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7882스위스프랑으로 0.0045스위스프랑(0.568%) 떨어졌다.
스위스중앙은행(SNB)도 이날 금리를 동결했다. 마틴 슐레겔 SNB 총재는 "스위스프랑의 급격하고 과도한 절상은 물가 안정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경계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18달러(0.19%) 내린 배럴당 96.14달러에 마감했다.
유가는 뉴욕장에 들어서도 이란의 카타르 천연가스 시설 공습에 따른 중동지역의 긴장감을 반영하며 오름세를 유지했다.
카타르 에너지의 사드 알카비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란의 공격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량의 17%가 손상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과 중국 등 주요국과 체결한 LNG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할 수도 있다고 했다.
WTI는 이란의 이스라엘 정유시설 공격에 급등하기도 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최대 정유시설이 있는 하이파 지역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하이파 정유시설은 지난해 6월 이란의 미사일로 3명이 사망하고 운영이 중단된 바 있다.
IRGC의 성명으로 WTI는 순간 101.48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엘리 코헨 에너지부 장관이 "중대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자 서서히 급등분을 반납하기 시작했다. 코헨 장관은 "북부를 향한 포격에서 이스라엘 인프라 시설에 대한 중대한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양자 회담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추가로 이란의 에너지 생산시설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 작전이 "꽤 빨리(pretty soon)"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추가로 전략 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또 해상에 있는 이란 원유에 대한 제재 해제 가능성도 시사했다. 모두 시장에 공급을 늘리는 요인이다.
WTI는 이러한 재료를 반영하며 장 막판에 주로 96달러대에서 움직였다.
다만, 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창업자는 "전쟁이 결국 끝나더라도,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돌아갈 가능성은 작다"면서 "이는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손실을 주고, 중앙은행들을 사실상 현재 상태에 묶어두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는 "전쟁은 완화할 조짐보다 오히려 격화하고 있다"면서 "유가의 리스크는 여전히 상승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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