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우의 외환분석] 종전 향한 출구전략
(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달러-원 환율은 1,490원 안팎에서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른 종전 가능성을 시사하자 달러화가 내리막을 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이란 공격에 대해 "이것은 꽤 빨리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디에도 병력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란에 대해 공세적인 입장을 지속해 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더는 우라늄을 농축하거나 미사일을 제조할 수 없다"면서 "이 전쟁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빨리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핵 무기 무력화라는 전쟁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으므로 확전보다는 종전을 향해 가겠다는 속내가 읽힌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이란의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 지역을 공격한 것은 독자적인 행동이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공격을 보류해 달라고 요청해 추가 공격을 자제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보복 차원에서 주변국 에너지 시설을 공격 중인 이란이 인프라에 대한 추가 공격시 절제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한발 물러선 것은 양측이 출구를 찾아갈 가능성을 키운다.
한편, 미국은 국제유가 안정을 위한 목소리를 계속해서 내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 인터뷰에서 추가로 전략 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다면서 해상의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풀 수 있다고 밝혔다.
지정학적 긴장이 소폭 완화하는 분위기 속에 100을 웃돌던 달러 인덱스는 한때 98 후반 레벨까지 떨어졌다.
160엔선을 위협하던 달러-엔 환율은 157엔대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가격은 사흘 만에 하락에 배럴당 96.14달러로 마감했고,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장중 120달러 부근까지 뛰었다가 11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조기 종전 기대에 따른 달러화 하락 흐름과 유가 진정은 1,500원대로 올라섰던 달러-원을 다시 1,400원대로 끌어내릴 예정이다.
주요국 통화 긴축 기대도 약달러 움직임을 부추긴다.
전날 잉글랜드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은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밝히면서 정책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BOE는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행동할 준비가 됐다고 했고, ECB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상승을 초래할 수 있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ECB가 오는 4월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유로존과 영국의 긴축 선회 기대감이 커지면서 유로화, 파운드화가 뛰고 달러화는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이는 달러-원 상방 압력을 상당 부분 해소해주는 변화로 평가된다.
다만, 이란 사태가 아직 출구를 찾아가지는 못하고 있어 달러-원 낙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낙관론에 기대 달러-원 하락에 베팅할만한 단서가 분명하게 나오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전날 국내 증시에서 매도로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가 방향을 다시 틀지 봐야 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 주식을 다시 조단위로 내던졌다.
순매도 규모가 1조8천억원이다. 코스닥에서도 주식을 2천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바로 매수세로 전환할 경우 커스터디 매도로 달러-원 하방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
간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0.44%와 0.27% 밀렸고, 나스닥종합지수도 0.28% 떨어졌다.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87% 상승했다.
최근 적극적으로 나오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추격 매도에 나서면서 달러-원 낙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높은 레벨에서 여전한 당국 경계감은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2월 최근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일본 금융시장은 '춘분'으로 휴장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6.00원 하락한 1,4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이날 1,486.3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501.00원) 대비 13.35원 떨어진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ywshi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