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대 환율] 긴호흡으로 대응하는 당국
  • 일시 : 2026-03-20 08:45:01
  • [1,500원대 환율] 긴호흡으로 대응하는 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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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이란 사태로 1,500원선을 넘나들면서 외환당국의 경계감도 높아졌다.

    다만, 환율 상승의 원인이 지난 상승 국면 때와 달라 당국도 긴 호흡에서 다른 방식으로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최근 1,500원대로 올라서면서 17년 만에 가장 높은 구간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에도 가파른 상승장이 펼쳐졌는데 이때보다 환율이 더 높은 수준으로 뛰어오른 상태다.

    고환율이라는 현상은 유사하나 원인이 다른 까닭에 당국의 대응법도 다르게 펼쳐지고 있다.

    앞선 환율 상승기에는 수급과 심리가 달러-원 환율을 밀어 올리는 주된 요인이었다.

    개인과 연기금 등이 해외 투자를 위해 공격적으로 달러를 사들인 가운데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합의가 이뤄지면서 '달러 품귀' 우려가 커졌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투자가 주춤해 달러 수요가 부각됐고 기업들은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 환전을 유보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일부 개인 자산가들까지 투기성 환전에 나서면서 달러 매수 쏠림 현상이 심화했다.

    당시 견조한 경상 흑자,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달러-원 환율이 치솟을만한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상승 압력이 매우 강하게 나타났다.

    이에 외환당국은 한 방향으로 쏠려 있는 수급과 기대 심리를 바로 잡기 위해 구두 개입을 통해 경고하고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으로 과도한 움직임에 대응했다.

    동시에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개인 투자자의 국내 유턴, 기업 환전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을 내놓으면서 시장 영향력이 큰 국민연금의 달러 수요를 완화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

    그러나 현재는 몇 달 전과 상황이 다르다.

    수급과 심리적 쏠림이 아닌 중동 전쟁이라는 대외 변수로 인한 강달러 흐름이 펼쳐지고 있다.

    전쟁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한 데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뛰고 달러화도 오르는 양상이다.

    유가 상승에 인플레이션 기대도 확산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것도 강달러를 유발한다.

    대외 변수라는 불가항력적인 요인이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당국이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이를 해소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뜻한다.

    강달러로 모든 통화가 하락하는데 원화만 이 흐름을 역행하게 만들 수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당국은 고강도 대응에 나서기보다는 대외 여건의 변화를 살피면서 과도한 움직임을 제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승리와 종전을 선언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사태가 출구를 찾아가면서 달러-원 환율이 급락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국의 대응이 아닌 중동 상황의 해소가 근본적인 해결책인 것이다.

    아울러 오는 4월부터 국고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본격화하고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로 상당한 경상 흑자가 기대된다.

    또한 앞서 수급 쏠림을 해소하기 위해 내놨던 정책들이 곧 가동돼 달러-원 환율 상승 압력을 상쇄할 태세다.

    현재 국내시장 복귀 계좌(RIA) 도입 등을 골자로 한 '환율 안정 3법'은 본회의 통과만을 앞두고 있다.

    이 법안에는 개인투자자가 해외주식을 매도한 뒤 RIA를 통해 국내 주식에 재투자할 경우, 또 환 헤지 상품 매입 시 양도소득세를 공제해주는 방안이 담겼다.

    외국 자회사의 수익배당금의 익금불산입률을 높여 기업이 해외 자회사를 통해 보유한 달러 유입을 유도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정부는 3월 중 RIA와 개인 투자용 선물환 매도 상품을 출시하고 법안 통과 후 후속 입법도 신속하게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RIA로 지난해 확대된 해외 주식 투자 수요, 즉 서학개미의 달러 수요를 완화하고 환전을 유도할 경우 외환시장 안정과 유동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할 경우 이런 정책 효과가 달러-원 환율의 하향 안정화 압력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기업 측면에서도 해외에 축적된 달러 자금을 세 부담 없이 국내로 환류할 수 있는 경로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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