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대 환율] "달러 팔까?"…매도 고민하는 기업들
  • 일시 : 2026-03-20 08:45:03
  • [1,500원대 환율] "달러 팔까?"…매도 고민하는 기업들



    2026.3.12 xanadu@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정규장에서 1,500원선을 넘나들면서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도 대거 출회되고 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을 둘러싼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에서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그러나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이후에는 1,500원선 안팎에서 심리적 저항선이 형성되면서, 일부 기업들은 고점매도 시기를 두고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날 정규 거래에서 지난 2009년 3월 10일 이후 최고치인 1,505.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집중적으로 출회되면서 달러-원은 장중 1,490원대 중반까지 빠르게 밀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1,500원 돌파를 예상했던 만큼 초반부터 대규모 네고 물량이 유입됐다고 입을 모았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환율이 1,500원대에서 출발할 것을 모두 예상하고 있었다 보니, 네고 물량이 장 초반에 정말 많이 들어왔다"며 "다른 하우스에도 아침부터 대형 물량이 들어왔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전일 오전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구두개입성 발언이 나온 이후 1,500원선 부근에서 환율이 횡보하자, 기업들의 '눈치보기'가 나타나기도 했다.

    장이 '상고하저' 흐름을 보이면서 레인지 장세로 전환되자 기업들의 네고 강도도 다소 약해진 것이다.

    B증권사 딜러는 "일반적으로 트리거로 작용하는 레벨에서는 달러 매도가 많아지는데, 당국의 구두개입이 없었다면 1,500원대 위로 더 올랐을 것"이라며 "1,500원선 부근에서 당국도 계속 눈치를 주니 환율이 횡보했다"고 말했다.

    C은행 세일즈딜러는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오르면서 개장 초에는 네고 물량이 발생했다"면서도 "다만, 장이 '상고하저'를 보인 뒤 횡보하면서 '눈치보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장 후반에는 생각보다 네고 물량이 별로 안 나왔고, 괜찮은 레벨이었음에도 대기업들이 쉬어간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환율이 1,500원대에서 고점을 기록하며 일부 대기업들이 매도에 적극 나서기도 했으나, 일부 기업들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고 매도 시점을 조율하는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는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이다.

    지난해에는 환율 상승에 대한 강한 확신으로 기업들이 달러를 풀기보다는 보유하는 경향이 두드러졌지만, 최근에는 고점 인식 속 네고 물량이 꾸준히 출회되고 있어서다.

    이영화 BNK부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불안 등 대외 리스크가 높은 상황이지만, 심리나 수급 자체는 작년처럼 극단적인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장이 얇았던 지난해 달리 최근에는 기업들이 1,490원~1,500원대 레벨을 달러를 매도하기 괜찮은 레벨로 보면서 물량을 내놓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점에 대한 인식은 점차 굳어지는 분위기"라며 "이번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까지 겹치면서 1,500원이라는 상징적인 숫자가 깨지긴 했지만, 수급 측면에서 달러가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보다는 기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환율의 추가 상승을 억제했던 1등 공신"이라며 "앞으로도 네고 물량이 견고하게 상단을 눌러준다면, 하방으로 분위기를 맞추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조기 종전 기대감도 환율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한다.

    현재 1,500원대 레벨에서 출회되는 네고 물량이 환율 상단을 누르고 있지만, 종전 기대감이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가 반락하면서 환율이 빠르게 되돌림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참가자들은 고점매도에 대한 기업들의 고민이 실제 물량 발생으로 이어질지 여부와 조기 종전 가능성을 지속해서 주시하고 있다.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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