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대 환율] 셈법 복잡해진 채권시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넘나드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채권시장의 셈법도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중동사태로 치솟은 국제유가에 더해 달러-원 환율이 쉽사리 내려오지 못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7.90원 오른 1,501.0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09년 3월 10일 이후 1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달 들어 야간거래에서 1,500원을 종종 넘어섰지만 중동사태가 악화하면서 정규장 거래에서도 1,500원대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간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486.30원(MID)에 최종 호가되면서 이날은 다소 레벨을 낮출 것으로 보이지만, 중동사태와 유가 상황에 따라 다시 1,500원선을 넘어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하루하루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배럴당 100달러 안팎의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는데, 이에 달러-원 환율이 크게 연동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7.02달러였는데, 전일 96.14달러까지 치솟으면서 20여일 만에 40% 넘게 급등했다.
같은 기간 달러-원 환율은 1,439.70원에서 1,501.00원으로, 60원 넘게 치솟았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달러-원 환율도 상당히 상승하면서,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중으로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한 채권시장 참여자는 "전일에는 국제유가 급등에 더해, 달러-원 환율도 장중 1,500원에서 계속 유지되면서 시장에 부담감이 상당했다"며 "인플레이션 관점에서 1,500원이 주는 심리적 부담감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유가와 환율은 동시에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친다"며 "고유가 및 고환율이 장기화되면 물가에 이중 부담을 미칠 수밖에 없어, 1,500원을 넘긴 환율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더욱 크다"고 언급했다.
특히 최근 이수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기자간담회에서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을 반영하면 5월 점도표는 2월과 차이가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채권시장에선 통화정책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이 위원의 발언이 원론적인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현재의 유가와 환율 레벨 수준만으로도 금통위가 차후 공개할 점도표에 금리인상에 전망이 반영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2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물가 상방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이 이미 중동 전쟁 이전에도 점차 확산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전쟁이 우선은 한달 정도 더 이어진다면, 5월 점도표에서 시그널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4월 금통위에서는 상방 리스크가 있다는 식으로 분위기를 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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