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국채금리 이틀째 급등…에너지 불안에 금융위기 수준으로 '쑥'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영국 국채(길트) 금리가 이틀째 급등하고 있다.
중동 불안으로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앙은행의 매파적 기조와 정부의 재정 완화 가능성이 길트에 대한 '투매'를 끌어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현재가(화면번호 6531)를 보면 영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오전 7시 55분 현재(미 동부시간 기준) 전장 마감 가격보다 9.82bp 오른 4.8759%에 거래되고 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4.9125%까지 치솟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지난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다.
2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13.21bp, 13.84bp 오르고 있다. 모든 구간에서 전날에 이어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영국 국채에 대한 매도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중동 불안에 유럽 천연가스 시장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근월물은 메가와트시(MWh)당 60.475유로에 거래되고 있다. 이란 전쟁 전에 31.959유로라는 점을 고려하면 2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도 국제유가는 배럴당 95달러대로 지난달 27일 종가(68.02달러) 대비 40% 올라갔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00달러 위에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천연가스와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잉글랜드 은행(BOE)은 매파적인 기조를 보였다. 전날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는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위원회는 성명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2% 목표를 달성하는 경로에 머물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stands ready to act)"고 강조했다.
특히, BOE 내에서 가장 강력한 비둘기파적인 면모를 보인 스와티 딩그라 위원조차도 동결을 주장하자 국채 시장은 더욱더 거세게 반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동 불안에 영국이 재정을 더욱 풀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지난 17일 영국 내각에서 재정 준칙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리사 랜디 문화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재정 준칙이 완화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레이딩 플랫폼인 e토로의 글로벌 시장 애널리스트인 라레 아코너는 "움직임은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반영하면서 단기 구간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나타났지만,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및 재정 리스크에 대해 더 큰 보상을 요구하면서 장기물 수익률도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영국은 에너지 가격에 대한 민감도와 이미 압박받는 있는 공공 재정 상황을 감안할 때 특히 더 취약한 상태에 있으며, 이는 차입 비용에 대한 상방 압력을 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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