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호르무즈 최후통첩 던진 트럼프…이란 전쟁 '분수령'
트럼프, 군사작전 '점진적 축소' 꺼냈다 '발전소 타격'으로 말 바꿔
이란군 "역내 모든 에너지·IT·담수화 시설 공격" 위협으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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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3~27일) 뉴욕 외환시장의 관심은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 초반 이란 발전소들을 실제 타격할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전쟁이 4주 차에 접어드는 가운데 이번 주는 미국의 지상군 투입,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의 추가 파괴 등 전쟁의 격화를 의미하는 여러 재료가 쏟아지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21일 오후 7시 44분(한국시간 22일 오전 8시 44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정확히 이 시점부터 48시간 안에 이란이 위협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그들의 여러 발전소를 공격해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면서 "가장 큰 시설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데드라인은 한국시간으로 24일 오전 8시 44분이다. 화요일 한국 금융시장이 개장하기 직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던지기 하루 전에는 군사 작전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보다 앞서서는 지상군 투입 준비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실제 결단은 점치기가 어려워 보인다.
예측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이달 말까지 휴전할 가능성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달 말까지 휴전이 이뤄질 가능성도 30% 중반대에 그치고 있다.
전쟁이 격화하고 장기화하면 유로존과 영국 등 에너지 충격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어쩔 수 없이 매파적 경로를 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달러에 약세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요인이지만,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보여줬던 것처럼 연준 역시 금리 인상으로 내몰린다면 대외발 달러 약세 압력은 상쇄될 수 있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3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영국 잉글랜드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르면 4월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부상하면서 달러를 압박했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대비 1.001포인트(1.00%) 내린 99.498에 거래를 끝냈다.
BOE와 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잇달아 열린 지난 19일 DXY는 1.09% 급락했다. 파운드와 유로의 동반 강세 영향이 그만큼 컸다는 얘기다.
달러-엔은 159.227엔으로 전주대비 0.32% 하락(달러 대비 엔화 강세)했다. 4주 연속 이어졌던 오름세가 중단됐다.
달러-엔은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 속에 160엔 바로 밑에서 계속 저항을 받았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3주 만에 처음으로 강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721달러로 전주대비 1.36% 상승(유로 대비 달러 강세)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통화정책회의 기자회견에서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2% 이상으로 올릴 것"이라면서 "지속된다면, 에너지 가격 상승은 간접 효과 및 2차 효과를 통해 더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상승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로의 상대적 강세 속에 유로-엔 환율은 184.23엔으로 전주대비 1.04% 상승했다. 3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5주 만에 상승 반전했다. 1.33410달러로 0.88% 높아졌다. BOE의 만장일치 금리 동결이 '매파 서프라이즈'를 선사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068위안으로 0.02% 올랐다. 6.90위안을 중심으로 다른 통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움직임을 이어갔다.
◇이번 주 달러 전망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 이란군은 즉각 맞대응 위협을 들고나왔다. 이란 정규군(공화국군)과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작전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앞서 경고했듯이, 이란의 연료 및 에너지 인프라가 적에 의해 침해될 경우 미국과 (걸프) 지역의 정권에 속한 모든 에너지, 정보기술, 담수화 시설이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미 생산 차질을 겪고 있는 걸프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가 얼마나 더 타격을 입을지가 관건이다. 유럽 천연가스 시장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근월물은 지난주 18% 넘게 뛰면서 한 주 만에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데드라인이 다가올수록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는 뜻)가 다시 연출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치솟고 있는 미국의 휘발유 가격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에서 받는 정치적 부담을 가늠할 수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21일 기준 휘발유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전날대비 0.013달러(0.33%) 오른 갤런당 3.925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8월 이후 3년 7개월 만의 최고치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4달러 돌파가 코앞으로 닥쳤다.
이번 주 미국 경제지표 일정은 한산한 편이다. S&P 글로벌의 3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각각 24일)는 평소 무게감은 크지 않지만, 전쟁의 영향이 반영된 첫 번째 기업 업황 조사 결과라는 점에서 관심이 커질 수 있다.
이밖에 지난 1월 건설지출(23일)과 작년 4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 및 단위노동비용(24일), 2월 수출입 물가지수(25일), 미시간대의 3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27일) 등이 나올 예정이다.
24일에는 유로존과 영국의 3월 PMI 예비치도 발표된다. 미국보다는 유로존과 영국의 기업 업황이 더 나빠졌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일본에선 23일 금리 인상 판단의 중요한 자료가 될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의 봄철 임금 협상(춘투) 결과 예비치가 나온다. 다음 날엔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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