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현의 채권분석] 악재 속 지명된 차기 총재 후보
(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주말새 전해진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지명 소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을 향한 최후통첩 등을 반영하면서 약세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신 후보자는 전일 한은을 통해 배포한 지명 소감에서 우리 경제에 대해 "미국 관세정책 변화, 주요국 통화·재정 정책 등이 우리 경제의 상·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던 가운데 최근 중동 정세가 급변하면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과 경제전망의 불확실성도 고조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물가, 성장 그리고 금융안정을 감안한 균형 있는 통화정책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인지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발(發)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에 대해 신 후보자가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당분간의 통화정책 방향이 결정될 수 있어 보인다.
관련해서 신 후보자는 지난 16일 BIS 기자간담회에서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공급 충격이 일시적이라면,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으로 대응하지 말고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교과서적인 사례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의 금리 급등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기대 변화가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신 후보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등의 경험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며 "일종의 '본능적인 반응(knee-jerk reaction)'"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아직 주요 물가지표들이 그만큼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전반적으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중동 전쟁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유가 상승이 얼마나 오래 유지됐는지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후보자는 "중동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경우 자산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정부의 재정건전성을 약화시키는 등 경제적 고통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글로벌 관점뿐 아니라 우리 물가와 성장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는 조만간 진행될 국회 인사청문 과정 중에 상세히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주 후반 글로벌 시장은 미국 지상군이 이란 전쟁에 투입될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되면서, 중동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휩싸였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제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보다 인상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2월까지 금리가 25bp 이상 인상될 가능성을 30% 넘게 높여 잡았다. 10%를 소폭 넘기는 연내 인하 프라이싱을 크게 웃돌았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0.9bp 오른 3.9040%, 10년물 금리는 13.10bp 급등한 4.3820%를 나타냈다.
주말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48시간 안에 호르무즈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들을 초토화하겠다고 압박했다. 오는 24일 국내 장이 개장하기 직전이 데드라인인 셈이다.
이에 앞서 이날 아시아장에서 중동 전쟁 소식이 추가로 전해지는 대로 국제유가가 변동성을 나타낼 수 있고, 글로벌 금리는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중동 전쟁이 4주째에 접어들면서 주말새 당정청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25조원 규모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 직후 "추경안은 추가 국채 발행 없이 예상되는 초과 세수를 활용하여 편성함으로써 국채나 외환시장 등의 영향은 최소화할 예정"이라며 "규모는 25조원 정도 수준"이라고 말했다.
해당 규모라면 최근의 추경 사례 등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 0.2%~0.3%포인트(p) 정도의 상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중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추경 및 확장재정 등 정책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수급상 국고채 5년물 입찰이 3조1천억원 규모로 예정돼 있다.
오후 6시에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은행회관에서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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