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스피 매도, 환율보다 차익실현 성격 강해…시장 이탈 아냐"
신영證 "외국인 기존 보유 물량 정리가 순매도 상당 부분"
연초 대비 외국인 지분율 상승…삼전·SK하닉 정리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510원선마저 돌파하며 원화 자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외국인의 코스피 매도세는 시장 이탈이 아닌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최근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는 단순히 환율보다는 연초 이후 높은 수익률로 증가한 차익실현 압력과 글로벌 지정학 위기 고조에 따른 신흥국 및 테크 비중 축소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3주 연속 상승하면서 1,500원을 넘어섰다.
이날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9.7원 오른 1,510.3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4.3원 오른 1,504.9원에서 출발한 뒤 상승폭을 급격히 키워 장 초반 1,511.8원까지 찍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3월 10일 장중 1,561.0원까지 오른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지정학 위기에 원화가 다른 통화 대비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원화의 절하 폭이 큰 이유 중 하나는 에너지 수급 구조의 취약성"이라며 "최근 환율 상승은 달러 강세 뿐만이 아니라 국제유가 상승에도 연동돼 유가 안정세를 확인하기 전까지 당분간 높은 레벨 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의 코스피 보유 비중 등을 고려할 때 환율 충격보다는 차익실현성 매도에 가깝다고 해석했다.
지난 20일 기준 코스피의 외국인 지분율은 37.5%로 연초(36.3%) 대비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3천377조 원에서 4천620조 원으로 늘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 비중은 여전히 상당한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 기대감 속에서 연초 이후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은 대형주 중심으로 주가 상승 폭이 확대됐다"며 "이에 따른 외국인의 기존 보유 물량 정리가 전체 순매도 흐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코스피 업종 간 손바뀜도 확인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3월 들어 기계와 화장품·의류, 통신 업종에는 3주 연속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수급이 단순한 시장 이탈이라기보다는 기존 주도주의 차익실현과 동시에 새로운 업종으로의 포지션 재배치가 병행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외국인 순매도 흐름 자체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외국인 자금이 어떤 업종으로 재배치되고 있는지에 대한 관찰이 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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