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우의 외환분석] 트럼프 출구로 향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달러-원 환율은 1,480원대에서 급락 출발할 전망이다.
30원가량의 큰 낙폭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서 예고한 이란 발전소 공격을 유예한다고 밝히며 한발 물러선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과 이란이 지난 이틀간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면서 "이란 발전소와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모든 군사 공격을 5일 동안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1일 48시간 내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면서 이란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한 바 있다.
이에 이란은 보복 공격을 예고하며 강경 대응 의지를 내비쳐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 움직임이 심화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자신이 제시한 데드라인을 12시간 앞두고 이란과 논의 소식을 전하며 공격 시점을 늦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도 "미국과 이란은 5일 이내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며 "이란은 매우 합의를 원하고 있고 5일보다 더 빠르게 합의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출구로 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걸음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서는 이란 최고위급 인사와 협상을 진행했다며 합의 시 유가가 급락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가격은 배럴당 88.13달러로 10.28% 떨어졌다. 장중 한때 84.58달러까지 14%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100을 넘어섰던 달러 인덱스는 단숨에 99 초반대로 내려와 98.8까지 미끄러졌고 이후 낙폭을 일부 반납해 99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160엔 돌파를 눈앞에 뒀던 달러-엔 환율도 158엔대로 급락해 내리막을 걷는 중이다.
전날 1,520원을 향해 가파르게 뛴 달러-원도 급격하게 방향을 틀었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30.60원 하락한 1,486.7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 1,480.50원까지 내려왔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85.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517.30원) 대비 30.45원 하락한 셈이다.
1,500원선 위로 뛰었던 달러-원은 이날 정규장에서 다시 1,400원대에 진입할 예정이다.
다만, 이란이 미국과 회담 사실을 연거푸 부인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낙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완전히 중단한 것이 아니라 5일만 보류한 것도 갈등 재점화 가능성을 남긴다.
긴장이 일부 해소됐으나 아직 안도감을 갖기에는 이른 국면이므로 시장 참가자들도 추가적인 하락 시도보다는 중동 뉴스를 기다리면서 다음 움직임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1,500원대에 올라가더라도 결국엔 내려온다는 인식이 차츰 자리 잡는 것은 수출업체 네고물량 출회를 독려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고점을 확인한 만큼 달러-원 상단이 무거울 수 있다는 얘기다.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 매수로 돌아설 경우 달러-원 하방 압력은 가중될 전망이다.
외국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3조6천751억원 순매도했다. 사흘째 조단위 매도 행진이 이어졌다.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된 데 따라 코스피도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증시 강세 분위기를 타고 외국인이 다시 매수에 나설지 지켜볼 일이다.
간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1.38%와 1.15% 올랐고 나스닥종합지수는 1.38% 뛰었다.
이날 밤에는 미국의 3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작년 4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 및 단위노동비용이 발표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마이클 바 이사가 공식 석상에서 발언할 예정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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