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500원 넘자 남대문 환전소 '북적'…"개인 달러 팔자 늘어"
  • 일시 : 2026-03-25 08:44:02
  • 달러-원 1,500원 넘자 남대문 환전소 '북적'…"개인 달러 팔자 늘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윤시윤 기자 = "환율이 1,500원을 넘었다가 며칠 사이에 금방 바뀌니 그냥 오늘 팔아야 할 것 같아요", "지금 좀 팔고, 이번주 금요일 정도에 한번 더 (팔러) 올게요".

    남대문 환전상 문 앞. 환전을 하러 온 사람들은 너도나도 '환율 1,500원' 이야기를 나눴고, 환전용 지폐 계수기 소리가 잇달아 들려왔다.

    달러를 파는 고객인 줄 알고 "오늘 원화를 다 못받을 수 있다"던 환전상 관계자의 목소리는 원화를 주고 달러를 사려는 걸 알자 이내 반색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과 남대문 환전상 등에 따르면 최근 환율 상승과 함께 개인들의 달러 매도 문의와 환전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후 급등락하면서 개인들이 보유하고 있던 달러를 원화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최근 개인 달러화 예금이 감소세로 전환한 가운데 고환율에 개인 달러 공급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환율 1,500원대, 높다…"달러 매도 늘어 원화 부족"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이후 남대문 환전상을 찾는 개인들의 환전 수요는 평소보다 더욱 늘었다.

    한 남대문 환전소 관계자는 "최근 환전하러 오는 사람들은 확실히 많아졌다"며 "외국인 고객은 소액 거래가 많지만 내국인들은 비교적 큰 금액으로 환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환율이 1,500원을 찍고 나서 환전 수요가 더 늘어났다"며 "지난 23일 환율이 1,517원까지 올라갔던 날에는 확실히 달러를 팔러 나오는 손님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환전상 관계자는 "환율이 워낙 높다 보니 달러를 팔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문의도 많고 집에 보유하고 있던 달러를 갖고 나오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히려 원화 현금이 부족한 경우도 있다.

    환전상들은 달러를 원화로 바꿔주면서 지급할 원화가 동나는 상황도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길거리 환전상 관계자는 "최근 달러를 갖고 와서 원화로 바꿔 달라고 손님들이 많이 나오는 편인데 보통 100달러 단위로 거래가 이뤄진다"며 "원화가 부족할 때도 있다. 환전소 상황이 대부분 비슷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달러 사재기'에서 '비쌀 때 팔자'…개인 외화예금도 감소

    남대문 일대 환전소의 경우 은행보다 높은 달러 매입 환율을 제시하고 있어 시장가에 더 근접한 경우가 많다.

    달러 현금을 매도하려는 개인 입장에서 대기가 짧고 접근성이 높은 남대문 환전소가 은행보다 더 유리해 개인의 달러 매도 흐름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되는 이유다.

    전일 오후 3시 기준 주요 시중은행의 달러 현찰 매입 환율은 1,470원대 수준이었으나 남대문 일대 환전소에서는 약 1,490원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예를 들어 개인이 1천달러를 현금으로 매도할 경우 남대문 환전소를 이용하면 은행 대비 약 2만원가량 더 많은 원화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은행의 경우 현찰 매입 환율에는 환전 우대율 적용이 제한적인 반면 환전소는 시장 환율에 보다 근접한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아 개인들이 체감하는 환전 조건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난다.

    실제로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레벨을 높였으며 지난 23일 1,517.30원에 마감한 바 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9년 3월 9일(1,549.00원)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후 미국과 이란의 종전 기대가 불거지자 전일 달러-원 환율은 장중 20원 이상 급락하면서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인 상황에서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는 판단에 비싼 값에 달러를 매도하려는 수요가 강해질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고환율을 활용한 개인 달러 매도 움직임은 최근 개인 달러화 예금 감소 전환 흐름과도 맞물린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거주자외화예금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의 달러화 예금 잔액은 143억8천만달러로 전월 대비 2천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만에 감소 전환한 것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지점에선 1,500원 위에서는 확실히 개인 매도세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며 "환전상을 통해서든 최종적으로는 은행을 통해 달러 공급과 회수가 이뤄지기 때문에 개인 달러 매도 흐름은 대체로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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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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