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중동사태 악재 뚫고 12억弗 글로벌본드 발행 성공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중동 사태로 한동안 문이 닫혔던 공모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이 재개됐다.
한국석유공사가 12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144A/RegS)를 찍으면서다.
미국과 이란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 탓에 아시아 전반의 달러채 발행세가 주춤했던 터라 이번 발행을 두고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더욱 컸다는 후문이다.
물론 여전히 조달 여건이 녹록지만은 않다. 글로벌 기관들의 자금 집행이 위축되면서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가산금리(스프레드)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석유공사는 조달 물꼬를 틔워 시장의 분위기를 살필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AA' 석유공사 출격…중동발 공포감 속 조달 물꼬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석유공사는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에서 달러채 발행을 위한 북빌딩(수요예측)에 나섰다.
트랜치(tranche)는 3년 변동금리부채권(FRN)과 3년과 5년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각각 5억달러, 4억달러, 3억달러씩 배정했다.
3년 FRN의 스프레드는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에 80bp를 더했다.
3년과 5년물 FXD는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에 각각 65bp, 70bp를 가산했다.
앞서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는 3년과 5년물 FXD 각각 90bp, 95bp 수준이었다.
공모 한국물 발행이 재개된 건 지난달 말 이후 한 달여만이다.
이번 달에도 달러채와 호주달러, 유로화 등 다양한 통화의 공모 한국물 발행이 예정돼 있었으나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자취를 감췄다.
전일 석유공사 이외의 일부 발행사도 북빌딩 가능성을 살폈으나 중동 사태 재부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시장을 좀 더 살펴보기로 했다.
석유공사의 조달도 수월했던 것만은 아니다.
지난주 맨데이트를 공표하고 이번 주 북빌딩을 겨냥했지만, 주말 사이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48시간 최후통첩이 발목을 잡았다.
다행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대화 재개 사실을 전하면서 전일 아시아 개장 전 종전 기대감에 힘이 실렸다.
이에 전일 개장 직후 아시아 장이 훈풍을 보였으나 이내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 소식이 다시 전해지면서 또다시 불안감이 번지기 시작했다.
이는 발행시장의 투심 위축으로도 드러났다. 석유공사 북빌딩에서는 이전보다 주문량이 더디게 쌓이는 등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됐다.
특히 리얼머니의 더뎌진 자금 유입세가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행히 최종제시금리(FPG) 제시 전 주문량이 5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조달에는 무리가 없었다.
◇불확실성에 짙어진 관망세…규모·금리·타이밍 고민 가중
석유공사는 이번 발행으로 공모 한국물은 물론 아시아 발행시장의 물꼬를 틔웠다.
아시아에서도 중국물을 제외한 발행물은 지난 3주간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발행에 나섰던 곳은 이달 초 일본 노린추킨 정도였다.
하지만 중동 사태의 여파로 발행사들의 고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석유공사만 하더라도 당초 10억~15억달러의 조달을 계획했으나 스프레드 수준 등을 고려해 12억달러로 물량을 확정했다.
역대 최대 발행과 최저 스프레드 기록을 이어가던 활황세가 막을 내린 셈이다.
중동 사태 불확실성 탓에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이들이 요구하는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이 높아진 여파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채권 발행물의 NIP을 15~20bp 수준으로 관측하고 있다.
중동 사태 전 한국물이 NIP 수준을 마이너스(-)까지 끌어내리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문제는 스프레드를 일부 감수하더라도 발행 자체가 어려운 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이란 전쟁 추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극도의 변동성을 드러내면서 조달 타이밍의 중요성이 커진 실정이다.
석유공사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각각 'Aa2',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BoA메릴린치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ING, 미즈호증권,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했다.
phl@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