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BOJ 전 총재 "디플레 시대 끝…BOJ 금리 인상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전 총재는 일본 디플레이션 시대가 완전히 끝났다며 BOJ가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로다 전 총재는 25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디플레이션 마인드가 깨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임금이 오르기 시작한 것은 2024년부터로, 당시 춘투에서 33년 만에 임금 인상률 5.3%를 기록하고, 5%대 임금 상승이 정착하고 있다"며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이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구로다 전 총재는 그러면서 지금 일본 경제는 디플레이션에 대응해 한꺼번에 금융완화를 했던 과거와 달리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경제는 1%대 성장하고 있고, 물가 상승률은 2~3%대, 실업률이 매우 낮다"며 "이런 상황이 변하지 않도록 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가져가야 한다"며 25bp씩 금리를 2~3회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로다 전 총재는 정부의 재정지출을 늘리면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2024년 이후 임금이 오르기 시작하고, 임금·물가 선순환이 시작돼 지금 경제가 매우 순조롭다"며 "이런 상황에서 재정 지출을 늘리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어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재정을 긴축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소비세 감면으로 완화할 필요도 없다"며 "경제가 극히 순조로운 상태이므로 파도를 일으키면 좋은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구로다 전 총재는 엔화 약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현재 달러-엔 환율이 160엔에 근접한 것에 대해 "지나친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120~130엔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BOJ 외환보유액이 1조4천억달러 정도 있어 몇천억달러라도 달러화 매도 개입이 가능하다"며 "달러화를 시장이 아닌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매도하는 것으로, 시장 영향 없이 달러화 매도가 가능하고, 개입 자금도 얼마든지 있다"고 설명했다.
구로다 전 총재는 앞으로 10~20년간은 달러화가 기축통화일 것이라며 "현재 국제 통화제도는 일종의 달러 본위제로, 곧바로 변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수십 개 기축통화가 있으면 그사이 환전과 조달이 번거로워질 뿐이라며 "달러화는 국제 결제에 편리하고, 시장도 크며, 세계 최대 경제권으로 달러화 표시 무역도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달러화 중심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중앙은행 디지털통화(CBDC)"라며 "유로화와 엔화, 위안화의 CBDC가 탄생하면 달러를 유일한 국제통화로 쓸 장점이 상대적으로 약해진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본에서 CBDC를 급하게 도입할 필요는 없다며 "일본에서는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전혀 늘지 않았고, 엔화로 국제결제를 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구로다 전 총재는 아베 신조 전 정부 때 BOJ 총재를 지냈으며,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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