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차트] '전쟁 전인데' 美 수입물가 급등…AI 수요·약달러 역풍
2월 수입물가 전월비 1.3%↑…2022년 3월 이후 최고
연료 빼도 1.2% 올라…수입 자본재 월간 상승률 역대 최고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의 수입 물가가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전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자본재 수입 수요와 달러 약세의 시차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의 수입물가지수는 전달대비 1.3%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0.5%)를 대폭 웃돈 결과로, 2022년 3월(2.9%) 이후 약 4년 만의 최고치다.
한 달 동안 3.8%나 뛴 연료를 제외하더라도 수입 물가는 전월대비 1.2%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1월(1.5%)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수입 자본재는 전월대비 1.3% 오르면서 월간 데이터가 발표되기 시작한 1988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노동부는 "컴퓨터, 주변기기, 반도체, 산업 및 서비스 기계 가격 상승이 이러한 상승세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AI 관련 수요의 영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반도체 주요 수출국인 대만산 수입품 가격은 전월대비 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물가는 시간 간격을 두고 환율의 영향도 받는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2025년 한 해 동안 약 9.4% 낮아지며 2017년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한 바 있다.
네이션와이드의 오렌 클라치킨 금융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중동)분쟁으로 인해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고, 그 영향이 근원 물가에도 파급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최근 달러 강세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며, 과거의 달러 약세는 당분간 수입품 가격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달러 약세의 지연된 효과가 수입 물가에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32%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종전 예상치 0.31%에서 소폭 상향했다.
미국의 수입물가지수에는 관세가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수입 물가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미국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떠안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미국에 수출하는 외국 기업들이 관세가 소비자 비용에 미칠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 인하로 대응한다면 수입 물가는 하락 압력을 받게 된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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