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美 종전안 고자세로 검토하는 이란…주식·채권·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안을 두고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와중에도 긴장이 누그러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우위를 점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모두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이 이란에 15개의 종전 조건을 전달하고 한 달간 휴전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확산했다.
이란 측은 미국과 대화할 의사가 없지만 미국이 전달한 조건들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이 서로 바라는 조건을 두고 탐색전을 펼치는 가운데 시장은 조심스럽게 낙관론으로 기울었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단기물 모두 상승했다. 10년물 구간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에 대한 기대로 그동안 타격이 컸던 유럽 국채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미 국채시장에도 파장이 전달됐다. 이란이 미국의 제안을 거부했음에도 낙관론이 꺾이진 않았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란이 표면적으로는 미국의 휴전 제안을 거부하면서 달러는 뉴욕장에서 국제유가 반등세와 맞물려 강세 압력을 받았다. 종전 불확실성에 달러로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
국제 유가는 2% 넘게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기대감 속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까지 급증하자 유가는 약세 압력을 받았다.
미국은 파키스탄을 통해 15개의 종전 조건을 전달했다. 이란은 미국의 제안을 검토한다면서도 미국과 대화를 하진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먼저 종전 협상안을 제안했다는 점을 두고 "사실상 미국의 패배"라며 고자세를 유지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이란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며칠 동안 미국은 다양한 중재자를 통해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면서도 "이는 협상도 대화도 아니고 단지 메시지 교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는 전쟁 초기 '무조건 항복'을 요구했는데 지금은 왜 협상을 이야기하고 요구하는가"라며 "그들이 최고위 인사들을 협상을 위해 동원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들이 패배를 인정한 것"이라고 조롱했다.
이와 함께 미군의 지상군이 상륙하는 것을 의식한 듯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군대가 들어서면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란 본토와 섬을 공격하면 밥 엘-만뎁 해협까지 공격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밥 엘-만뎁 해협은 또 다른 핵심 원유 수송로인 홍해의 입구다.
다만 이란의 날 선 반응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협상 기대감을 반영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5.43포인트(0.66%) 오른 46,429.4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5.53포인트(0.54%) 상승한 6,591.90, 나스닥종합지수는 167.93포인트(0.77%) 뛴 21,929.825에 장을 마쳤다.
이란은 미국이 전달한 종전 조건에 대해 검토는 하고 있다면서도 고자세를 유지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이날 "현재까지 우리는 (미국과) 협상할 의사가 없고 어떤 협상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중재자를 통한 메시지 교환일 뿐 그것이 미국과 협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아라그치는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하는 군대는 정당한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미국의 요구 조건을 전면 거부하면서 5개의 종전 조건을 오히려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별개로 이란 준관영 통신 타스님은 군사 소식통을 인용, 이란 영토가 공격받을 경우 밥 엘-만뎁 해협까지 공격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이란 군부의 입장도 전했다. 밥 엘-만뎁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또 다른 핵심 원유 수송로다.
다만 그럼에도 시장에선 미국과 이란이 최소한 일정 기간 휴전하고 대화에는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우위를 점했다. 주가지수는 이란 측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올 때마다 상승 폭을 줄이며 경계심을 드러냈지만, 장 마감 때까지 오름세는 유지했다.
이스라엘에선 트럼프가 이르면 오는 28일 토요일에 이란 전쟁의 휴전을 전격 선언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미국의 종전 요구안이 관철되기 전에 트럼프가 휴전을 선언할 가능성을 이스라엘 정부가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트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뷰캐넌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전쟁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전쟁이 장기화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전망이 가장 취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부동산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임의 소비재와 소재는 1% 이상 뛰었다.
미국 저가항공사 제트블루는 경쟁업체와의 잠재적 합병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13% 넘게 급등했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이날도 3.40% 하락하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란 전쟁이 격해지면서 공급망이 교란될 것이라는 불안이 마이크론의 주가를 계속 누르고 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만 약보합이었을 뿐 전반적으로 강세였다.
AMD와 인텔은 7% 이상 올랐다.
미국의 2월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2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 2022년 3월의 2.9% 상승 이후 최대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기준금리가 12월까지 25bp 인상될 확률을 19.7%로 반영했다. 직전 거래일 마감 수치는 28.8%였다. 동결 확률은 71.4%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62포인트(6.01%) 오른 25.33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6.30bp 낮아진 4.327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8810%로 4.60bp 내렸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970%로 4.20bp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6.30bp에서 44.60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영국 및 독일 국채 수익률의 급락 속에 미 국채금리는 유럽 거래에서부터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날 영국 국채(길트) 수익률은 2년물부터 50년물까지 모두 두 자릿수의 낙폭을 기록했다. 길트 10년물 수익률은 4.7764%로 전장대비 13.67bp 하락했다. 작년 4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에서 매파로 분류되는 메건 그린 통화정책위원은 이날 런던에서 열린 행사에 나와 지난주 통화정책회의에서 "나는 인상 쪽으로 기울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주 BOE는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림으로써 '매파적 동결' 파장을 촉발한 바 있다.
그린 위원은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상방 위험이 있다"면서도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때와 비교할 때 "더 큰 수요에 대한 하방 위험도 있다"고 진단했다.
미 국채금리는 뉴욕 장 초반 이란이 미국의 제안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이란 매체들을 통해 잇달아 전해지자 낙폭을 줄이는 흐름을 연출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란이 미국이 건넨 제안을 검토했으나 내용이 과도하다고 판단했다고 익명 당국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 시점을 좌지우지하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란이 결정하는 시점에 종전이 이뤄질 것이며 우리의 조건이 충족될 때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전 일찍 발표된 미국 수입 물가도 눈길을 끌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의 수입물가지수는 전달대비 1.3%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0.5%)를 대폭 웃돈 결과로, 2022년 3월(2.9%) 이후 약 4년 만의 최고치다.
브리언캐피털의 존 라이딩 수석 경제고문은 "최근 인플레이션의 재료가 아니었던 수입 물가가 이란 분쟁과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폐쇄로 인해 3월에 예상되는 유가 급등을 앞두고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TD증권의 오스카 무뇨스 미국 수석 매크로 전략가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관망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수익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지만,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후 들어 실시된 5년물 국채 입찰은 전날 2년물 입찰에 이어 수요가 부진했다. 시장 예상보다 높게 수익률이 결정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700억달러 규모 5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3.980%로, 지난달 입찰 때의 3.615%에 비해 36.5p 높아졌다. 작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응찰률은 2.29배로 전달 2.32배에 비해 약간 낮아졌다. 2022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전 6개월 평균치(2.36배)도 밑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1.4bp 상회했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높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4분께 연준이 오는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3.4%로 반영했다.
12월까지 금리가 25bp 이상 인상될 가능성은 전장 30% 중반대에서 20% 초반대로 하락했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6% 정도로 소폭 상승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9.460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 가격 158.985엔보다 0.475엔(0.299%) 올라갔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630달러로 0.00225달러(0.194%) 내려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우리는 충격의 규모와 지속성, 그리고 그것의 전파 경로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기 전에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필요하다면 어떤 회의에서든 정책을 변경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달러인덱스는 99.617로 전장보다 0.207포인트(0.208%) 올라갔다.
이란은 뉴욕장에서 본격적으로 미국의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기조를 보였다.
이스라엘 매체인 채널12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에 15개 요구사항을 제시한 뒤, 1개월의 휴전 기간에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이란 고위 정치·안보 당국자는 이날 이란 국영 프레스 TV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제안이 과도하다며 "전장에서의 미국 측 실패라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파르스 통신도 이날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은 휴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미국과 "협상할 의사가 없고, 어떠한 협상도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중재자를 통한 메시지 교환은 "미국과 협상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란의 거부에 서부텍사스산유(WTI) 5월 인도분은 뉴욕장에서 지속해 낙폭을 줄이며 배럴당 90.32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86.46달러) 대비 4달러 가까이 오른 것이다.
반면, 미국은 이란과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라며 "현재로서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 오간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자신들이 군사적으로 패배했으며 앞으로 계속 패배할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어느 때보다 더 큰 타격을 입게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스코샤뱅크의 수석 외환 전략가인 숀 오즈번은 "달러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외환 시장이 주식 및 채권 시장과는 약간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만약 실제로 출구 전략이 마련되고 있다고 본다면, 달러에 반영된 일부 프리미엄은 조정되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환시장은 주식·채권시장과 달리 미국과 이란의 종전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 않는다는 의미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661달러로 전장보다 0.00165달러(0.123%) 내려갔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의 메건 그린 통화정책위원은 "분쟁이 내일 끝난다고 할지라도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로는 많다"며 인플레이션을 우려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040위안으로 전장보다 0.0048위안(0.070%) 높아졌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03달러(2.20%) 하락한 배럴당 90.32달러에 마감했다.
미국은 최근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에 종전안을 전달했다.
종전안에는 이란의 핵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15개의 요구 조항에 담겼다. 미국은 이란과 15개의 요구사항을 협의하기 위해 1개월간 휴전하는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우리는 실제로 적절한 인물들과 대화하고 있고, 그들은 합의를 매우 절실히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도 종전안을 받은 것은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란 고위 정치·안보 당국자는 이란 국영 프레스TV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제안이 과도하다며 "전장에서의 미국 측 실패라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침략 중단, 전쟁 재발 방지, 배상, 모든 전선에서 전쟁 중단,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권 행사 등 5가지의 조건을 제시했다. 이 조건을 만족해야 종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파르스 통신도 이날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은 휴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큰 틀에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은 교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물밑에서는 협상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란이 미국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WTI도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을 줄이며 결국 90달러를 넘기며 마감했다.
MST 마키의 에너지 리서치 책임자인 사울 카보닉은 "전쟁이 끝날 가능성이 조금씩 보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급이 바로 풀리는 건 아니라서 유가 환경은 여전히 빡빡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리스타드의 애널리스트인 야니브 샤는 "아직 이란이 검토·응답해야 해서 확정된 건 아니지만, 공급 차질이 길어지기 전에 문제를 빨리, 비교적 부드럽게 풀려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도 유가에 약세 재료로 평가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0일 기준으로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69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50만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본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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