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BI 임박] 韓채권시장 대전환 변곡점 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내달 1일부터 한국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공식 편입된다.
500억달러 이상의 패시브 자금 유입이 예고된 가운데, 금리 안정화와 채권시장 규모 변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편입을 앞두고 미리 들어오는 자금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해외 투자자 중 30%가량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 자금이 예상만큼 들어올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 중동 사태 이후 취약해진 채권시장 심리 등 변수도 여전히 남아있다.
WGBI 내에서 한국의 편입 비중은 약 2.08%로,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지수 기준으로는 2.58%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은 잔존만기 1년 이상 국채 64개 종목이 편입 대상이다. 이는 미국(289개), 일본(275개)보다는 적지만 캐나다(41개), 호주(27개)보다는 많은 수준이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WGBI 편입으로 80조원(약 550억달러) 이상이 투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WGBI 추종 자금 규모를 2조5천억달러로 가정하고 한국 편입비중 2.2%를 적용해 550억달러 정도가 4~11월 사이 유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정부는 WGBI 편입으로 560억 달러(약 81조75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한국 국채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WGBI 추종 자금을 약 3조달러(유입기간 평균 환율 1,420원)로 가정하고 2.06%의 비중을 적용해 618억달러(약 88조원)로 추산했다.
이를 편입기간 8개월로 균등하게 나누면 월평균 약 77억달러(11조원) 규모가 된다.
국내 국고채 장외시장 일평균 거래량은 약 15조~20조원으로 추정된다. 월간으로 따지면 300조~400조원 수준이어서 약 3~4%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
과거 신흥국 사례를 보면 WGBI 편입 결정 발표 이후 실제 편입 전까지 액티브 펀드를 중심으로 선제적 자금 유입이 공통으로 나타났다.
멕시코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두 편입 발표 이후 외국인 자금이 먼저 유입된 뒤 실제 편입 이후에는 오히려 유입세가 완만해지거나 일부 국가에서는 금리가 일시 반등하는 패턴을 보였다.
메리츠증권은 "4월 정식 편입 전까지 약 10조원 내외의 WGBI 추정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이란 사태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지수관련 자금이 선제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최근 지수편입을 앞두고 30년물 경쟁입찰에서 외국인 수요 유입이 확인되고 있으며 10년물에 대해서도 외국인이 대규모로 물량을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WGBI 편입으로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는 점은 긍정적이나 최근 채권시장 분위기와 환율 등을 고려하면 벤치마크(BM) 대비 비중을 낮게 유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시장 안정화 의지를 더 보여준다면 높은 금리가 오히려 매수하는 레벨에 대한 메리트를 높이면서 WGBI 자금의 유입 강도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KB증권에 따르면 WGBI 편입 국가 중 2년 금리와 기준금리 간의 스프레드는 뉴질랜드, 멕시코 다음으로 한국이 높다.
전쟁 발생 이후 단기금리의 상승 폭은 폴란드, 멕시코, 영국 다음으로 금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우리나라 국채의 금리 매력이 높다는 얘기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비록 선수요 미유입과 대외 전쟁 리스크, 채권 소외 현상 등으로 인한 AUM 감소 가능성 등 당초 예상대비 WGBI 매입 효과 및 수혜 기간에는 갑론을박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기존에 없었던 신규 수요가 10년 이상 만기 구간을 중심으로 유입된다는 점에서 적어도 금리의 수급 불균형을 완화할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WGBI 유입으로 20~30bp 금리 안정 효과도 기대된다.
메리츠 증권은 전미경제학회가 2020년 발표한 연구 자료를 근거로 "국내 채권시장에 10조원 신규 자금 유입시 10bp 금리 하락재료"라고 제시했다.
다만 WGBI 자금은 분산돼 유입되는 만큼 해당 효과가 반감될 소지가 있으며, 이를 감안한 실질 효과는 "대략 20~30bp 내외에서 시중금리를 안정시킬 것"으로 판단했다.
메리츠증권은 또한 10~20년물과 20~30년물 장기에서 초장기물에 약 39조3천억원가량의 자금이 집중 유입될 수 있다고 봤다.
한국의 편입 예상 종목 포트폴리오 듀레이션이 약 10.2년으로 WGBI 전체 평균(6.81년)보다 길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 외국인 보유 국부펀드와 중앙은행 중심의 단기와 중기물에 집중됐던 것과는 대비되는 구조 변화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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