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BI 임박] 外人 맞이할 시스템 완비됐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앞두고 시장의 관심은 실제 자금 유입 이후 결제·환헤지 인프라 등 시스템 정착 여부로 이동하고 있다.
26일 주요 관계 기관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 접근성을 뒷받침할 제도적 인프라, 특히 외환시장 거래 시간, 결제 인프라, 금리 벤치마크 체계 개편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제도적 기반이 빠르게 정비되는 모습이다.
현재 정부와 한국은행은 외환시장 거래시간 확대, 거액결제시스템 운영시간 연장, 금리 벤치마크 개편, 역외 원화 거래 접근성 개선 등 핵심 제도 정비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편입 이전 최소 요건은 상당 부분 갖춰가는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은 금융망 8시까지 연장…결제 원활·환헤지
한은은 이달 말부터 거액결제시스템인 한은금융망(BOK-Wire+) 운영 시간을 기존 오후 5시 30분에서 오후 8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는 해외 투자자가 런던 등 역외 시장에서 체결한 원화 채권 거래를 당일 결제까지 완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그동안 해외 투자자는 한국 장 마감 이후 채권 거래를 체결하더라도 결제 처리까지 하루 이상 추가 시간이 필요했다.
이번 운영시간 연장은 WGBI 편입을 위한 핵심 조건 가운데 하나로 접근성 개선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투자자들이 WGBI 편입을 계기로 들어오려면 결제가 원활해야 한다"며 "3월 말부터 운영시간을 8시까지 늘려 해외에서 체결된 거래가 당일 채권 투자자금 집행과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외국인 채권 투자에서 결제만큼 중요한 요소는 환헤지 가능성이다.
정부와 한은은 오는 7월을 목표로 외환시장을 사실상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는 런던 시장 마감 이후 뉴욕 시장으로 거래를 연계하는 구조로 글로벌 투자자의 환헤지 접근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 외환시장은 런던 시장 마감 시점인 새벽 2시까지 연장 운영되고 있다.
이번 24시간 거래 체제 전환은 WGBI 편입 이후 예상되는 외국인 채권 투자 자금 유입 과정에서 가장 큰 제약 요인으로 지적돼 온 환전 및 환헤지 접근성 문제를 개선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특히 글로벌 채권 패시브 자금은 환헤지 인프라가 확보되지 않으면 유입 속도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에서 24시간 외환시장 구축은 실질적인 제도 개선으로 평가된다.
◇CD에서 KOFR로…준거 금리 체계 개편 준비
원화 파생상품 시장의 기준금리 체계도 개편된다.
한국은행은 원화 파생상품 시장 기준금리를 기존 CD 금리에서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중심 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CD 금리는 거래 기반이 제한적이고 연말 등 특정 시점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문제가 반복적으로 지적돼 왔다.
KOFR 기반 체계로 전환될 경우 금리 산출 투명성과 신뢰도가 높아지고 외국인 투자자의 헤지 전략 운용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총재는 취임 당시부터 KOFR로의 전환 필요성을 언급해왔으며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도 "그동안 원화 채권 관련 파생상품의 기준금리가 CD여서 연말마다 금리가 급등하는 등 불투명성과 불편함이 있었다"며 "3월쯤 CD를 '페이드아웃'하고 파생상품은 KOFR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이미 발표했고, 그 방향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또한 외환시장운영협의회와 관계 기관을 중심으로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전자거래 인프라 개선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제도가 정착될 경우 해외 소재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직접 참여 여건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과 역외 원화 유동성 확대, 외국인 투자 절차 간소화 등 추가적인 제도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2024년부터 민간 워킹그룹 활동을 통해 3단계에 걸쳐 KOFR로 전환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고 단계적으로 기술적 기반을 갖춰왔다"며 "올해 마지막 단계인 CD 금리의 중요지표 지정 해제를 통해 KOFR 중심 체계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중심으로 전환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3월 말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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