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BI 임박] 외환딜러들은 뭘 기대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내달 예정된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원화 강세 재료라는 데 공감하면서도, 1,500원선을 지속 위협하는 달러-원 환율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연초부터 WGBI 편입이 달러-원 환율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 국내 국채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수급상 원화 강세 요인이 발생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 규모는 약 500억~600억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당국 역시 해당 지수 편입이 외환 및 채권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영화 BNK부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분기전망 보고서에서 "최근 무역흑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출회되는 점, 향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내달 WGBI 편입 등을 감안한다면 환율 하방 압력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달러-원 환율은 '상저하고' 속 V자 흐름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환율을 1,500원대까지 끌어올린 대외 변수들에 더욱 주목하는 분위기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면서 종전 불확실성은 쉽게 해소되지 않는 모습이다.
위험회피 심리가 글로벌 달러 강세와 유가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현재의 고환율 기조가 급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영화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장기화와 관세 불확실성, 연준 통화정책 등을 고려할 때 달러-원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상방 압력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A은행 외환딜러는 "WGBI 편입으로 인해 원화가 아주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하단을 지지하는 영향 정도로 생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외국인 자금이 들어온다고 해도, 불안한 대외 환경으로 인해 원화 강세가 크게 촉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급등과 투자심리 위축이 겹치면서 변동성이 크게 높아졌다.
최근 국고채 3년물 민평금리는 3.6%대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금리 인상 우려에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의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지명까지 더해져 시장 충격이 이어졌다.
이에 채권시장에서는 국내 기관들의 손절이 이어지는 등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악화한 상태다.
B은행 스팟 주포는 "WGBI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 규모와 그 영향력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최근 국고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는데, 이것이 과연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B은행 주포는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외국인들이) 투자하기를 주저할 수도 있을 것 같아, 편입 이후 결과를 열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C은행 외환딜러도 "WGBI 편입 자체는 전쟁 이슈를 제외한다면 환율 하락 안정화에 도움이 되겠으나, 지금의 외환시장은 전쟁 이슈가 전부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것이 해소되지 않는 한 편입 효과는 구체적으로 발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WGBI 편입이 환율 하락의 '트리거'가 되기보다는,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에 그칠 수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D증권사 딜러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1,490원선 아래로 내리려면 장중에 다른 이벤트들이 추가로 나와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1,500원대는 당국에서 지켜보는 레벨인 것 같아서, 이를 웃돌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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