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 지수·반도체株 급락세 지속…구글 '터보 퀀트' 여파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들이 대거 급락하고 있다.
구글이 메모리 수요를 최대 6배까지 줄일 수 있는 획기적 기술의 가능성을 제시하자 수요 급감을 우려한 투매가 나오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의 주가지수 화면(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오전 11시 25분 현재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 대비 3.00% 급락한 7,728.49를 가리키고 있다.
지수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종목도 하락 속도가 거세다.
엔비디아(NAS:NVDA)는 2.67%, TSMC(NYS:TSM)는 3.86%, ASML(NAS:ASML)은 3.32% 떨어지고 있다. 메모리칩 품귀 현상으로 작년부터 주가가 폭등했던 마이크론테크놀러지(NAS:MU)는 4.76% 밀리고 있다.
AMD(NAS:AMD)와 램리서치(NAS:LRCX)는 7% 안팎으로 내려앉는 중이다.
구글은 전날 발표한 논문에서 '터보 퀀트'라는 새로운 인공지능(AI) 압축 알고리즘을 소개했다. 터보 퀀트는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비슷한 데이터를 찾아주는 '벡터 검색 엔진'에서 발생하는 메모리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알고리즘이다.
제미나이 같은 LLM 모델은 대화가 길어질수록 예전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 메모리를 많이 잡아먹는다. 그만큼 메모리 칩이 많이 필요한 구조다. 기억 장치가 한계에 달하면 AI는 느려지거나 오류 발생률이 올라가곤 한다.
터보 퀀트는 기억 데이터의 정확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크기를 6분의 1로 압축하는 기술이라고 구글 리서치는 주장했다. 같은 AI 성능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메모리 용량이 급감한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논문에 마이크론 등 특히 메모리칩에 강점이 있는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타격받고 있다. 필리 지수에 속하진 않지만, 메모리칩 산업의 강자인 샌디스크(NAS:SNDK) 또한 8% 가까이 급락 중이다.
다만 모건스탠리의 조셉 무어 분석가는 "구글의 기술이 키-값 캐시(KV Cache) 효율성을 개선시키지만 그것이 메모리 수요 전반에 직접 큰 충격을 주진 않을 것"이라며 "그것은 고대역폭 메모리에 저장되고 그 구성 요소의 용량 자체가 변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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