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총력전·분기말 네고에도…환율 1,500원대 '요지부동'
  • 일시 : 2026-03-27 09:02:04
  • 정책 총력전·분기말 네고에도…환율 1,500원대 '요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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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정부가 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달러-원 환율은 1,500원대에서 쉽게 꺾이지 않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정규 거래에서 지난 19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1,500원선을 웃돌았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심화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정부는 채권 및 외환시장 전반에 걸친 대응에 발벗고 나섰다.

    정부는 총 5조원 규모 국채 긴급 바이백과 초과 세수를 활용한 국고채 순상환을 추진하며 채권시장 수급 안정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정부가 바이백에 나선 것은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이 위축됐던 지난 2022년 9월 이후 약 3년 6개월 만이다.

    내달 1일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시기에 맞춰 재경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예탁결제원 등이 참여하는 'WGBI 자금 유입 상시 점검반'도 가동한다.

    외환시장의 경우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국내복귀계좌(RIA) 도입 등 수급 정책을 신속히 추진하는 한편, 국민연금 뉴프레임워크를 내달 중 마련할 예정이다.

    여기에 재정경제부는 지난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수출기업을 만나 "해외 자금의 국내 유입과 국내 투자 활성화라는 정책 취지를 달성할 수 있도록 협력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부는 시장 안정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환율은 오히려 1,500원대에 안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월말과 분기말을 맞이해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상단에서 다수 출회되고 있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대규모로 매도하고, 국제유가와 글로벌 달러가 반등하면서 달러-원을 밀어올리고 있어서다.

    작년에는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심리에 기업들이 달러 매도를 보류하면서 수급 쏠림이 심화한 요인이 컸지만, 현재는 대외 리스크가 환율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수급보다는 글로벌 요인이 가격을 결정하는 장세다 보니 정책적 영향력도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가능성에도 여전히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에 따라 환율에 주는 대외 상방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김서재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전쟁의 격화 여부가 에너지 시장과 전세계에 다시 한번 충격을 줄 수 있겠으나, 이미 전쟁이 한 달을 넘기면서 폐쇄된 유정과 파괴된 시설들이 재가동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유정 폐쇄가 장기화할수록 재개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 정유 가격의 급등은 전쟁으로 인해 부담할 수밖에 없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국내 금융시장이 차츰 연초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달러-원 환율의 경우 내달 들어서는 추가 상승이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HSBC는 보고서에서 "최근 아시아 통화의 약세 폭은 에너지 가격 상승폭과 위험회피 분위기를 감안하면, 과도하다고 보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원화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WGBI 편입, RIA 활성화 등 증권자금 유입이 예상돼 추가 약세는 제한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노무라는 "한국은 주요 원유 순수입국이지만, 반도체 실적 추가 개선이 고유가 부담을 상쇄하면서 코스피 전체의 EPS 성장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중동 전쟁이 기본 시나리오대로 전개될 경우 올해 연말 코스피 목표치를 7,500~8,000으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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