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타델증권이 전망하는 올해 미국 국채시장 흐름은
  • 일시 : 2026-03-27 09:55:14
  • 시타델증권이 전망하는 올해 미국 국채시장 흐름은

    켈리 왕 채권영업 APAC 헤드 인터뷰

    "지정학 갈등 장기화하면 베어 스티프닝 가능"

    "시타델증권, 변동성 높을 때 유동성공급 역량 발휘"



    undefined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올해 미국 국채시장은 '물가 재상승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인가'와 '결국 성장 우려가 커지며 금리가 다시 눌릴 것인가'라는 두 가지 동인이 맞서는 흐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마켓메이커 시타델증권(Citadel Securities)의 켈리 왕(Kelly Wang) 채권영업 아시아태평양 헤드(APAC Head of Fixed Income Distribution)는 2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켈리 왕 헤드는 시타델증권에서 주로 미국 국채와 달러 금리스왑 상품을 담당하고, 한국 기관투자자와의 관계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시타델증권에 합류하기 전 씨티은행과 JP모간에서 일했고,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에서 MBA를 받았다.

    시타델증권은 기술력을 자랑하는 글로벌 마켓메이커로, 다양한 금융상품 전반에 걸쳐 기관과 개인에게 유동성을 제공한다. 미국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시타델증권은 미국 내 1위 주식 마켓메이커로서 미국 증시 거래량 중 4분의 1을 체결한다.

    undefined


    다음은 켈리 왕 헤드와의 일문일답.

    --올해 미국 국채 금리를 움직인 동력은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장세였다. 연초에는 미국 경제의 강세, 이른바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시장 인식이 강했다. 미국의 장기 추세성장률과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에 따른 재정 부양 기대, 2%대 후반의 물가 전망이 맞물리면서 시장은 한동안 미국의 명목성장률이 5~6%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봤다. 이런 기대가 연초 미국 국채 금리에 상방 압력을 줬다. 이후에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대한 시장 내러티브가 AI발 고용 불안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옮겨가면서, 2월에는 금리인하 기대가 다시 강해졌다. 그러고는 중동 리스크와 호르무즈 해협 차질 가능성, 유가 상승 우려가 겹치며 3월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짧은 기간에 시장 내러티브가 여러 번 바뀌면서 자산군 전반의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 실제로 시장이 반영하던 금리인하 기대도 한때 65~70bp 수준까지 확대됐다가, 중동 사태가 부각된 뒤에는 20bp 안팎으로 빠르게 되돌려지며 일주일 전 기준 1회 미만의 금리 인하 수준을 시사했다. 인플레이션 충격이 지속될 경우, 현재로서는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단기 구간에서 금리 인상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중동 갈등 이후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선호가 강하지 않은데.

    ▲많은 기관투자가들은 장기적인 방향성 결정에 베팅하기보다 훨씬 전술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자산 보유 기간은 짧아졌고, 이익 실현과 손절 범위도 좁아졌다. 장기 방향성에 집중하여 베팅하기보다 단기적인 내러티브 변화에 대응하는 흐름이 강해졌다는 뜻이다. 장기물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것은 아니다. 미국 30년물은 5% 부근에서 비교적 잘 버티고 있고, 최근 흐름과 재무부 입찰 결과도 장기물 수요가 완전히 꺾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전술적 거래 패턴은 지정학적 갈등의 지속 기간을 둘러싼 시장의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미국의 재정적자와 국채 발행 증가는 장기금리를 더 밀어 올릴 수 있나.

    ▲시장에서는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더 크게 오르는 '커브 스티프닝'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다만 지금 핵심은 재정정책 그 자체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에도 있다.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지정학 갈등이 장기화하면 물가 충격이 단기 구간에 그치지 않고 수익률곡선 전반으로 번지면서 이른바 '베어 스티프닝(bear steepening)'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아시아 시장은 미국 국채에 어떻게 투자하고 있나.

    ▲아시아 기관들은 일반적으로 미국 자산만 따로 보지 않고 자국 금리와 환율, 환헤지 비용까지 감안한 총수익 기준으로 비교한다. 한국·일본·호주처럼 자국 통화와 금리 여건 변화가 발생할 수 있는 시장에서는 미국 장기채 금리가 더 높더라도 신규 자금을 적극적으로 배치할 유인이 예전보다 약할 수 있다. 결국 국적보다 금리 차와 통화정책 차이가 투자전략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고, 아시아 안에서도 홍콩·중국과 한국·일본·호주의 흐름이 완전히 같지는 않다.

    --원화 약세가 한국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원화 약세가 달러 헤지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일 수 있지만, 그것이 곧바로 미국 자산 쏠림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빠르게 움직이고 위험회피적인 시장 환경에서는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방향성 베팅보다 전술적 헤지 중심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6~12개월 시계에서는 한국 금리와 달러 금리의 조정 과정이 맞물리면서 투자 흐름도 일정 부분 균형을 찾을 수 있다.

    --시타델증권은 다른 증권사와 무엇이 다른가.

    ▲시타델증권은 마켓메이커이자 선도적인 유동성 공급자로서, 시장이 압박받는 시기에도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예를 들어, 작년 4월 미국 국채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을 때 거래 수요가 급증한 바 있다. 당시 많은 시장 참여자가 위축된 반면, 시타델증권의 인프라는 기록적인 거래량을 소화하며 여러 날에 걸쳐 미국 GDP의 약 5%에 달하는 규모를 거래했다. 이는 과거 변동성이 높았던 시기들과 비교해도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시타델증권의 트레이딩 부서(Rates desk)는 딜러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높은 거래량을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증명해 보였다.

    또 다른 사례로, 코로나19 초기 미국 국채시장이 크게 흔들렸을 때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 내 모든 금융기관 중 시타델증권은 가장 낮은 3.3%의 노쿼트(no-quote)를 유지했다. 고객이 거래 가격을 요청했는데도 아예 호가를 제시하지 않은 경우가 100건 중 3건에 그쳤다는 뜻이다. 그런데 같은 기간 시장 평균은 무려 33.3% 수준이었다. 이는 역량 있는 유동성 공급자가 시장 변동성 국면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들이다.

    --다른 차별점은 무엇인가.

    ▲시타델증권은 거래 체결뿐만 아니라 거시적 테마, 데이터 기반 인텔리전스, 그리고 자산군 간 인사이트를 아우르는 견고하고 차별화된 콘텐트 체계를 구축해왔다. 큰 사건이 터지면 내부 및 외부 전문가를 신속히 활용해, 기관 고객에게 시의적절하고, 중요하고, 투자 판단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올해 미국 국채시장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리스크와 전망은 무엇인가.

    ▲지금 시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계속해서 걱정하고 있지만, 정작 덜 반영된 위험은 그다음 단계인 성장 둔화일 수 있다. 유가와 물가 충격이 위험자산 가치와 소비를 훼손하고 금융여건을 조이기 시작하면 이론적으로 성장세 둔화가 본격화할 수 있다. 결국 올해 미국 국채시장은 '물가 재상승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인가'와 '결국 성장 우려가 커지며 금리가 다시 눌릴 것인가'라는 두 가지 동인이 맞서는 흐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ytseo@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