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협상 기대 잡아먹은 확전 공포…주식↓달러↑채권 혼조
  • 일시 : 2026-03-28 06:22:09
  • [뉴욕마켓워치] 협상 기대 잡아먹은 확전 공포…주식↓달러↑채권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중동 전쟁의 확전 공포가 잡아먹으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지배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급락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제철 시설과 핵 시설까지 공습하면서 확전 우려가 커졌다. 미국 지상군이 이란에 상륙할 수 있다는 불안도 투매를 유도했다.

    미국과 이란은 물밑에서 종전 협상을 위해 논의하는 분위기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어 투자자들은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을 비우는 데 집중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은 비교적 크게 상승하고 장기물은 하락하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수익률곡선은 상당히 가팔라졌다.

    최근 긴축 전망이 부상하면서 크게 약세를 보였던 2년물 쪽에 강력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면 30년물은 장중 흐름이 바뀐 가운데 시장이 주시하는 5.0% 선 턱 밑까지 다시 치고 올라갔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란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중국의 선박마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고, 이는 유가와 달러에 강세 압력을 줬다.

    엔은 에너지 의존도가 심한 일본의 상황을 반영하며 결국 달러당 160엔을 넘어섰다.

    국제 유가가 5% 넘게 급등하며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란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중국의 선박마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자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한층 고조됐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민간 핵 시설과 최대 제철 공장을 이날 폭격했다. 이를 두고 이란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정한 공격 유예 데드라인과 모순된다며 철저한 보복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지상군이 이란에 투입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더 커졌다. 미국 국방부는 중동에 지상군 1만명을 증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선 지상군이 투입될 경우 이르면 이번 주말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전황이 이처럼 흘러가면서 투자자들은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을 비우는 데 주력했다. 이란 전쟁 발발 후 미국이 주말에 눈에 띄는 군사 작전을 전개했던 만큼 일단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강해진 것이다.

    장 마감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가 "이번 주 이란과 회담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흘려들었다. 불확실한 종전 협상 과정보다 당장 눈앞의 확전 흐름에 시장은 집중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도 급등하며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한 수준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7월 이후 가장 높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3.47포인트(1.73%) 급락한 45,166.6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08.31포인트(1.67%) 밀린 6,368.85, 나스닥 종합지수는 459.72포인트(2.15%) 내려앉은 20.948.36에 장을 마쳤다.

    전날 나스닥 지수가 조정 국면에 진입한 데 이어 다우 지수도 이날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조정 국면은 주가가 직전 최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진 상황을 가리킨다.

    앞서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가 이미 조정 국면에 진입한 바 있다. S&P500 지수도 고점 대비 낙폭이 9%까지 확대됐다.

    미국과 이란은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종전 협상에 관해 조율 중이다. 미국 언론은 종전 협상에 관한 이란의 역제안이 제3국을 통해 이날 백악관에 전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장 마감 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가 "이번 주 이란과 회담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양국 간 논의에 진척이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백악관이 여러 가지 낙관적 발언을 내놓았지만 증시 참가자들은 위험 회피에 몰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과 제철 공장까지 폭격한 데다 주말 간 이란 하르그섬에 미군이 상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일단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확산한 것이다.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부 장관은 "이란의 최대 철강 공장 두 곳과 발전소, 민간 핵시설 등 주요 기반 시설이 공격받았다"며 "이스라엘의 범죄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성토했다.

    미국 언론에선 미국 국방부가 1만명의 지상군을 중동에 증파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어드바이저의 제이 해트필드 설립자는 "투자자들은 이제 "어쩌면 해결될 수 있다"는 말보다 갈등이 실제로 해결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기간이 길어질수록 원유 시장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가 3% 넘게 급락했고 금융과 통신서비스, 기술이 2% 넘게 떨어졌다. 의료건강과 산업도 1%대 하락세였다. 에너지만 1.87% 상승했고 필수소비재도 0.78% 올랐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모두 하락했다. 메타와 아마존은 4% 떨어졌고 대부분 2%대 하락률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분기 주가가 25% 넘게 급락하는 중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4분기 이후 최악의 분기 수익률이다.

    반면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연일 급등하면서 에너지 기업은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셰브런은 1.62%, 엑손모빌은 3.36% 뛰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기준금리가 12월까지 25bp 인상될 확률을 22.7%로 반영했다. 직전 거래일 마감 수치는 35.1%였다. 동결 확률은 71.8%까지 다시 올라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3.61포인트(13.16%) 오른 31.05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40bp 높아진 4.439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9160%로 6.6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820%로 4.7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3.30bp에서 52.30bp로 확대됐다. 지난 17일 이후 최고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2년물 금리는 유럽 거래에서 일중 고점(4.0330%)을 찍은 뒤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뉴욕 장에 진입한 뒤로는 금리 하락 속도가 빨라지면서 강세로 전환했다.

    점심을 앞두고는 2년 국채선물 쪽에서 대규모 매수 거래(블록딜)가 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금리는 오전 장 초반 일중 고점을 찍고 내리막을 걷다가 오후 장 들어서 다시 방향을 틀었다. 30년물 금리는 한때 4.9990%까지 오른 뒤 주춤거렸으나 장 후반으로 가면서 레벨을 거의 회복했다.

    SEI인베스트먼트의 션 심코 채권 포트폴리오 헤드는 "투자자들의 마음속에 인플레이션 위협이 계속 자리 잡고 있다"면서 "이란과 분쟁이 계속될수록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과 채권 수익률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브렌트유 5월물은 이날 4.22% 급등한 배럴당 112.57달러에 마감됐다. 이란 전쟁 개시 후 최고치다.

    이란과 우호 관계인 중국의 선박마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식에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더 커졌다. 중국 국영 코스코의 컨테이너선 2척이 이날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다가 회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미국의 3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53.3으로, 예비치(55.5) 대비 2.2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12월 이후 최저치이자 시장 예상치(54.0)도 밑돈 결과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8%로 예비치보다 0.4%포인트나 높아졌다.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예비치와 같은 3.2%로 유지됐다.

    브리언캐피털의 존 라이딩 수석 경제고문은 "현재로서는 높은 휘발유 가격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4월 예비치에서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4%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관점에서 보면, 위원회(FOMC)의 대다수는 이를 금리가 동결돼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8분께 연준이 오는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4.2%로 반영했다.

    12월까지 금리가 25bp 이상 인상될 가능성은 전장 40% 중후반대에서 20% 초반대로 급락했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2.8%로 소폭 상승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60.149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 가격 159.826엔보다 0.323엔(0.202%) 올라갔다.

    달러-엔 환율이 160엔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24년 7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달러-엔 환율은 장 막판 160.403엔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스미토모 미쓰이의 우노 다이스케 전략가는 "에너지 공급이 핵심 이슈가 되는 국면에서는 자국 내에서 자원을 조달할 수 있는지가 국가 간 격차로 부각된다"고 설명했다.

    SMBC 닛코증권의 히라야마 고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른 지역 중앙은행들이 매파적 기조를 보이는 것과 대비되면서, (엔에 대한) 매도 압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로-엔 환율은 184.44엔으로 전장보다 0.300엔(0.163%) 높아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171달러로 0.00054달러(0.047%)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이사벨 슈나벨 집행 이사는 이날 유가 급등에도 "우리는 기민하고 경계해야 하지만 서둘러 조처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반면, 피에르 분쉬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는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 "편안하다"면서 4월 인상설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0.117로 전장보다 0.125포인트(0.125%) 상승했다.

    달러는 중동지역 갈등 고조를 반영하며 국제유가 오름세와 맞물려 상승 곡선을 그렸다.

    특히, 이란은 우호적인 국가로 분류되는 중국의 선박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시키지 않았다.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성명에서 "서로 다른 국적의 컨테이너선 3척이 허가된 선박 통행용으로 지정된 항로로 이동을 시도했으나, 혁명수비대 해군의 경고를 받고 되돌아갔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이스라엘과 관련된 항구를 오가는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협상을 위해 4월 6일까지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을 유예했음에도 중동 지역에서 난타전은 격화하는 양상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강화한다고 성명을 냈고, 곧이어 이란의 핵 관련 시설과 제철소를 연이어 공격했다.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에 대해 반발하며 "이스라엘의 범죄에 대해 큰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했다.

    IRGC도 "중동 지역 내 미국 측 이해 관계자가 있는 산업체나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 연계 중공업 기업 종사자들은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즉시 작업장을 떠나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재료를 반영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은 배럴당 99.64달러에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12.57달러에 마무리됐다. 달러인덱스는 장중 100.206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모두 지난 2022년 7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고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2718달러로 전장보다 0.00415달러(0.312%) 내려갔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199위안으로 0.0028위안(0.030%) 소폭 떨어졌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5.16달러(5.46%) 오른 배럴당 99.64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7월 이후 가장 높다.

    선박 추적 서비스 마린 트래픽과 이란 반관영 매체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영 코스코의 컨테이너선 2척이 이날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다가 회항했다.

    중국과 이란의 관계를 고려할 때 이례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국가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서로 다른 국적의 컨테이너선 3척이 허가된 선박 통행용으로 지정된 항로로 이동을 시도했으나, 혁명수비대 해군의 경고를 받고 되돌아갔다"고 확인했다.

    IRGC는 "적대적인 시온주의자(이스라엘), 미국 세력의 동맹국 및 지지자들의 항구를 출발하거나 향하는 모든 선박의 이동은, 어떤 목적지로 향하든, 그리고 어떤 항로를 이용하든 금지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스라엘 관련 항구를 오가는 모든 선박은 통과가 전면 금지된다는 의미다. 이번에 회항한 중국 국적의 선박도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출발했다. 이란은 두 국가가 모두 미국을 지원하고 있다고 의심한다.

    중동 지역의 교전도 더욱 격화하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미사일을 지속적으로 발사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이에 대응해 주요 인프라 시설을 파괴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결국 이란의 핵 관련 시설과 제철소를 타격했다.

    필립 노바의 애널리스트인 프리얀카 사치데바는 "유가는 단순한 뉴스 헤드라인이 아니라 전쟁의 지속성에 따라 거래되고 있다"면서 "석유 인프라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나 장기화한 분쟁은 시장이 빠르게 더 높은 가격으로 재평가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맥쿼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전쟁이 조기에 진정되기 시작하면 유가는 빠르게 하락하겠지만, 여전히 분쟁 이전 수준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쟁이 6월 말까지 지속하면 유가는 2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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