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과 서학개미] '환차익 실현 vs 추가 매수'
  • 일시 : 2026-03-29 08:35:00
  • [1,500원과 서학개미] '환차익 실현 vs 추가 매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인플레이션 급등, 원화 가치 하락이 확실하니 해외 주식을 안 할 수가 없네요".

    최근 온라인 주식 토론방에 올라온 한 개인투자자의 글이다.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에 도달하면서 이른바 '서학개미'로 불리는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9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16일 정규장에서 1,500원선을 상향 돌파한 뒤 1,500원대 레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주간 장중 1,517.40원, 야간장에서 한때 1,518.40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금융위기 시기였던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간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1,500원선이 무너지자 온라인 주식 토론방에서는 "1,500원대 환율이 생각보다 일찍 와버려서 당황스럽다", "최근 전쟁 분위기에 이 정도 환율이면 양호하다"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환차익 실현, 신규 투자 보류, 장기 투자 유지 등 각기 다른 방법을 선택하며 혼란스러운 장세에 대응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고점 인식 속 달러 자산을 원화로 되돌리는 전략을 택했다.

    개인투자자 A씨는 "현재 환율이 고점이라고 판단해 일부 자산을 환전했다"면서도 "미국 경제의 장기 성장성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꾸준히 미국 주식을 매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고환율 국면을 리스크로 보며 투자를 망설이는 개인도 적지 않다.

    B씨는 "기존 투자자의 경우 달러로 보유한 예수금을 원화로 환전하려는 수요가 있겠지만, 최근 미장도 부진하고 환율도 높은 만큼 저는 신규 진입을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C씨는 "환율 상승이 달갑지만은 않다"며 "예전에 매수해둔 종목 중에는 수익률이 많이 오른 것도 있지만, 신규 주문을 할 때는 많이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달러화가 안전한 자산인 만큼, 보유 해외 주식을 위험통화인 원화로 당장 환전할 생각은 없다"고 부연했다.

    D씨는 "동일한 해외 주식을 사더라도 환율이 급등하면 더 많은 원화가 필요하기에,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미국 주식은 30% 상승·하락폭 제한이 없어 '물타기'도 쉽지 않은데, 원화 약세 국면에서는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칫 물타기를 했다가 무너지면 감당이 안 될 것 같다"며 "이처럼 변동성이 높을 때 손실을 최소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투자를 안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푸념했다.

    이와 달리 달러 자산 비중을 확대하려는 투자자들도 있다. 원화 약세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다른 개인투자자 E씨는 "과거라면 1,500원대가 고점이라는 인식이 강했겠지만,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환율이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며 "이에 원화가 생길 때마다 달러로 환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쟁 이후 환율이 100원가량 오른 점을 감안하면, 환율이 충분히 더 오를 수 있다고 본다"며 "1,500원대에 환율이 안착한다면 1,400원대로 하락하는 것이 오히려 뉴노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C씨는 "매수 시 수수료가 무료인 '소수점 주식'으로 매일 1만원씩 해외주식에 투자하고 있는데, 날이 갈수록 입고되는 주식 수량이 줄고 있어 씁쓸하다"면서도 "장기 투자가 목적이기에 단기적인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해외 주식을) 매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A씨 역시 "중동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 않다. 당분간 1,500원대 부근 레벨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며 "전쟁 이슈가 해소되더라도 상황이 즉시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오는 4월에도 달러-원 환율이 1,500원 부근에서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을 고려한다면 미국과 이란이 내달 종전 또는 휴전에 합의할 수 있다는 전망도 솔솔 나온다.

    아울러 4월 1일부터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 거주자의 해외투자 둔화 등도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1,500원대 환율의 시대에서 서학개미들은 '투자'와 '관망'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2025.12.25 cityboy@yna.co.kr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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