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과 서학개미] 식지않는 美주식 열기
  • 일시 : 2026-03-29 08:35:01
  • [1,500원과 서학개미] 식지않는 美주식 열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를 웃돌았지만 서학개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는 지속되고 있다.

    29일 한국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탈에 따르면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미국 주식투자의 경우 지난 1월에 527억4천790만달러, 2월에 516억9천292만달러, 3월에 461억8천636만달러로 감소했지만 꾸준히 지속됐다.

    올해 1월부터 3월 사이에 달러-원 환율은 1,420.00원에서 1,517.40원까지 약 97원 높아졌다.

    미국 주가지수는 이란 전쟁 여파 등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1월에 0.95% 오른 후 2월에는 3.38%, 3월에는 5.56% 내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73%, 2월 0.17% 올랐지만 3월에 6.16%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월에는 1.37% 올랐지만 2월과 3월에는 각각 0.87%, 5.84% 하락했다.

    주가지수가 변변치 않았음에도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사랑이 크게 식지는 않은 셈이다.

    3개월 동안 가장 많은 순매수 결제가 이뤄진 주식은 구글(알파벳A)로, 2위, 3위가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였다.

    서학개미 투자자들이 미국 주가지수 하락에도 꾸준히 주식을 매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향후 달러 강세와 미국 주식시장 회복 기대는 해외 주식 투자에 나서는 기본적인 배경으로 볼 수 있다.

    환율 1,500원대에서 새로운 주식을 매수하기는 부담이 크다.

    그럼에도 최근 들어 급등한 달러-원 환율은 오히려 서학개미 투자자들에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3월에 미국 주가 변동성이 컸음에도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로 오르면서 주가 손실은 환차익으로 일부 상쇄됐기 때문이다.

    알파벳A를 봤을 때 서학개미 투자자가 지난 2월 27일에 주당 349달러에 샀다면 당시 달러-원 환율은 1,440.00원이었다. 1주에 약 50만2천560원을 투자한 셈이다.

    하지만 한달이 지난 3월 27일에 알파벳A주식은 주당 276.80원, 환율 1,510.00원으로 약 41만7천968원으로 16%대 손실을 본 셈이다.

    이는 최고점에 주식을 샀을 경우를 가정한 것일 뿐 서학개미 투자자들의 진입 시점은 제각각이다.

    다만, 달러-원 환율이 올라 환차익이 발생하면서 해외 주식 투자자들은 일정부분 큰 손실을 일부 메운 셈이다.

    달러-원 환율과 미국 주식을 둘러싼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성 투성이다.

    이란 전쟁은 종전 협상 이야기가 나온지 한참 됐지만 협상이 교착 상태에 있고, 미국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도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달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졌다.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각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가했다.

    오재영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전쟁이 이어질 수록 달러-원은 현 레벨에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으며, 최악의 경우 장기화 또는 공급 차질이 장기화된다면 달러-원은 1,550원까지도 상승 압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달러-원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는다면 서학개미 투자자들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다.

    하지만 환율 하락이 본격화되면 방향이 급격히 바뀔 여지도 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반도체 사이클이 유가 영향을 상쇄한다면 결국 외환시장의 향방은 지난 3년과 마찬가지로 수급 불균형이 좌우할 것"이라면서도 "국내 증시에서 올해 들어 44조원 가까이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증시 레벨에 높아진 만큼 외국인 차익실현이 지속된다면 매도세가 연내 지속될 수 있어 부담"이라고 꼽았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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