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난 배당금에 역송금 경계…달러-원 더 끌어올리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결산 배당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에 대한 경계가 커지면서 달러-원 환율에 상승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배당 관련 달러 실수요까지 겹칠 경우 환율 상단을 추가로 자극할 수 있다.
31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000)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2개월 연속 대규모 순매도세를 이어가며 이달 들어서만 31조9천9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달러로 환산하면 200억달러가 넘는 규모다. 지난 2월에도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1조원 이상 순매도하면서 최근 두 달간 누적 순매도 규모는 50조원을 웃돈다.
특히 배당 시즌이 다가오면서 국내 주식을 매도하고 달러로 환전해 본국으로 송환하려는 수요가 커질 수 있어 외환시장에선 커스터디성 달러 매수가 주요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환시장에 따르면 올해 결산배당 기준 코스피 상장사의 총 배당금 규모는 약 40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최근 상장사 전체 배당 규모가 전년 대비 약 15% 늘어난 점도 올해 외국인 배당 역송금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 가운데 외국인 지분율(약 31∼33%)을 고려하면 외국인 몫의 배당금은 약 12조원 정도다. 이를 환율 1,500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77억달러 수준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배당금 지급을 발표한 상장기업의 지급 예정액은 38조1천억원으로, 이중 외국인에 지급되는 배당금은 11조6천억원(약 76억6천700만 달러)"이라며 "환율 안정을 위해서는 4월에 집중되는 배당금 지급이 하나의 고비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배당금 지급일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약 98%가 4월 지급으로 예정돼 외국인 배당금 본국 송환 수요 역시 4월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 가운데 실제 환시장에 영향을 주는 역송금 수요는 약 50억달러 안팎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도 외국인 배당금 가운데 절반 이상이 실제 달러 수요로 이어지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
특히 배당 관련 달러 수요는 가격 레벨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편이라는 점에서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는 수급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환시에서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나 연기금 관련 뉴스 정도 외에는 뚜렷한 상승 재료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배당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 데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이어지고 있어 환율 하락 시도는 제한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배당 규모가 예년보다 커진 만큼 실제 환시장에 영향을 주는 역송금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 전체 배당금 가운데 절반 정도가 달러 수요로 이어진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배당 역송금 물량은 가격에 크게 민감하지 않고 집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 같은 수급 요인에 지정학 리스크까지 더해지면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요즘은 런던장 들어서자마자 달러-원이 튀는 경우가 많다"며 "주식 매도 관련 달러 매수가 종가 부근에 나오면서 환율이 휩쓸려 오르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정규장 거래 직후 런던장에서 1,521.10원까지 급등하면서 2009년 3월 10일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는 이어 "이번 달 외국인 순매도가 200억달러를 넘었는데 물량 대비로는 환율이 비교적 잘 버티는 모습"이라며 "이번 배당에 따른 외국인 역송금 수요까지 더해질 경우 달러-원 상단은 1,550원 정도까지는 열어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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