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1,480원 정당화 어려워" vs 신현송 "레벨 의미 크지 않아"
  • 일시 : 2026-04-01 07:52:25
  • 이창용 "1,480원 정당화 어려워" vs 신현송 "레벨 의미 크지 않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일 고점을 경신하는 가운데 현·차기 한국은행 수장의 환율 인식 차이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신현송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의 환율 레벨 관련 발언에 주목하면서 향후 한은의 환율 대응 방식 변화 가능성을 가늠하고 있다.

    이창용 총재는 과거 환율 수준 자체에 대해 비교적 명확한 판단을 제시해 왔지만 신 후보자는 환율 레벨 자체보다 달러 유동성 여건과 금융 조건을 더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어 차이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 총재는 올해 초 홍콩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주최 '글로벌 매크로 컨퍼런스'에서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대담에서 지난해 말 달러-원 환율이 1,480원대까지 상승한 데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중앙은행 총재로서 환율 수준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럽지만, 당시 1,480원 수준은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와 경제 여건을 고려할 때 정당화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 1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당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원화 약세 언급에 대한 질문에 "어떤 모델을 쓰더라도 1,480원대 환율은 한국의 펀더멘털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은 학자라면 누구나 동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당시 발언은 환율 상승 속도뿐 아니라 환율 레벨 자체에 대한 정책 당국의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경상수지 등 거시 펀더멘털 대비 환율 수준을 기준으로 정책 판단을 해 주목됐다.

    반면 신 후보자는 전일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현재 환율 레벨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밝혀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현재 달러 유동성 상황이 양호한 만큼 환율과 금융 불안을 직접 연결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환율 수준 자체보다 외화 유동성 여건과 글로벌 금융 조건을 중심으로 정책 판단을 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됐다.

    이 같은 인식은 신 후보자가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으로 재직하며 강조해 온 연구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신 후보자는 과거 연구에서 환율을 단순한 상대가격 변수라기보다 글로벌 금융 여건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보는 이른바 '환율의 금융 채널(financial channel of exchange rate)'을 강조해 왔다.

    달러 환율이 글로벌 투자자의 위험 선호와 자본 흐름, 금융 여건을 동시에 반영하는 지표라는 인식이다.

    또 2022년 주요 20개국(G20) 글로벌 금융안정회의에서도 달러 대비 명목 환율보다 '실질실효환율(REER)'을 기준으로 통화가치를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향후 환율 정책에서도 단순히 환율 레벨보다 외화 유동성과 자본 흐름, 실질 통화가치 등 금융 조건 전반에 정책 대응의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 내부에서는 이 총재와 신 후보자의 환율 관련 인식이 큰 틀에선 같은 취지라고 평가했다.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전일 '2025년 4분기 중 시장안정화조치 내역 공개' 발표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후보자의 발언은 단순히 환율 수준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위기 상황으로 연결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 수준이 위기와 직접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달러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지 등 외화 유동성 상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율 상승 자체가 경제에 부담이 된다는 점은 여전히 정책 판단 요소로 남아 있다.

    윤 국장은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 물가 상승과 취약 부문 부담 확대 등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인식 차이를 두고 정책 대응의 기준이 환율 레벨 중심에서 외화 유동성과 시장 쏠림 여부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최근 환율 상승 국면이 과거와 달리 달러 유동성 부족보다는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과 지정학 리스크 등 대외 변수 영향이 큰 점도 정책 대응 방식 변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외환시장 한 관계자는 "이때까지는 당국자가 특정 환율 레벨을 언급하며 구두개입성 발언을 해 시장 내에서도 해당 레벨 부근에선 자체적으로 롱스탑이 나오는 등 정책 대응의 기준으로 작동하는 측면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유동성과 수급 구조를 중심으로 판단하는 흐름으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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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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