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의 "환율 레벨 큰 의미 없다"…채권시장은 어떻게 해석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환율 레벨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원론적인 발언의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아직 후보자 신분인데다 환율이 급등한 상황이어서 발언이 다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채권시장 입장에서 보면 고환율에 따른 레벨 부담을 기준금리 인상으로 연결짓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낸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1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신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 사무실 출근 첫날 기자들과 만나 1,500원대 환율이 펀더멘털을 벗어나 오버슈팅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환율 레벨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면서 환율은 높지만 달러 유동성이 양호하다고 짚었다.
그는 달러 유동성이 양호해 환율과 금융불안정을 직결시킬 필요는 없다면서 "환율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리스크는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전일 오전 달러-원 환율은 1,520원대로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었으나, 오후 장에서 추가로 오르며 1,530원 중반대로 급등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대거 순매도를 보인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으나 신 후보자가 환율 레벨에 대한 경계심이 높지 않다고 발언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채권시장 역시 환율 급등에 강세폭을 일부 반납하기도 했다.
A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환율 레벨보다는 달러 유동성 쪽으로 금융안정을 평가하는 게 맞는다는 얘기로 들렸다"면서 "이는 국제결제은행(BIS)에서 말했던 내용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발언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으로 연결 지어 해석할 수도 있지만 정책 방향을 생각하고 한 발언은 아닌 것 같다"면서 "금리 레벨이나 통화정책 방향을 염두에 두고 말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통화정책적 해석의 여지를 열어둔 분석도 나온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고환율 레벨 부담 만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연결 짓는 것에 대해 부정적 코멘트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레벨보다 유동성과 변동성이 중요하다는 표현은 다분히 원론적이지만 중앙은행 간의 통화정책이 연계돼 있어 선진국 정책을 지켜봐야 한다는 발언과 함께 선제적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측면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 선진국 금리 인상을 지켜본 후에 3분기에 이를 감안한 정책 결정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그러면서 "향후 환율 자체보다는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할 수 있어 보인다"면서 우려했던 것보다 중립적, 균형적 스탠스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높은 환율 레벨에 큰 문제의식 없이 용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면 금리에도 일부 상방압력으로 반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 입장에서 환율 이야기에 급진적으로 말하기 어렵지 않나"라면서 "경제는 심리여서 심리 안정을 위한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증권사의 채권딜러는 "환율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회피하는 발언 정도로 봤다"고 말했다.
통화정책적 시그널을 주기보다는 현 상황에 대해 '심각하다'거나 '위기'라는 등의 주의를 끄는 표현을 피하는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시장과 신 후보가 서로를 이해하는 데 몇개월 더 걸릴 것이라면서 점차 후보자의 성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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