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달러화 공급망기금채 데뷔전 성공…신한은행 달러채도 흥행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공모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이 미국·이란 종전 기대감 속에서 모처럼 활기를 보이고 있다.
한동안 시장을 가늠했던 한국수출입은행의 달러화 공급망안정화기금채가 데뷔전을 마무리한 것은 물론 신한은행 역시 글로벌본드(144A/RegS) 조달에서 흥행을 기록했다.
◇공급망기금채, 글로벌 시장서도 첫삽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수은(무디스 기준 'Aa2')은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공급망기금채 발행을 위한 북빌딩(수요예측)에 나서 5억달러 규모의 조달을 확정했다.
트랜치(tranche)는 5년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동일 만기 미국 국채금리에 27bp를 더했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는 57bp 수준이었으나 북빌딩에 31억달러가량의 주문이 모이면서 스프레드를 대폭 낮췄다.
공급망기금채는 우리나라 공급망 안정화와 위기 대응력 제고를 위해 조성된 공급망안정화기금 재원 마련을 위해 등장했다. 정부 보증('Aa2')으로 신용도를 보강한다.
2024년 하반기 공급망안정화기금이 본격 가동된 후 그해 10월부터 원화 시장에서 공급망기금채가 발행되고 있지만 외화 시장에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은은 기금 가동 시점부터 외화채 조달 준비에도 나섰지만, 비상계엄 사태와 미국·이란 전쟁 등으로 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쉽사리 데뷔전에 나서지 못했다.
다만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면서 공급망기금채에 대한 친숙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공급망기금채가 낯설 수밖에 없는 데다 수은의 발행물로 등장한 정부보증채라는 구조를 설명하는 데 집중한 것이다.
이번 채권은 수은의 동일 만기 채권 대비 2bp 높은 수준에 안착했다.
정부보증채라는 점에서 이론적으로 대한민국 정부와 수은채 사이에 자리 잡아야 하지만 투자자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구조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수은채 스프레드가 상당히 낮은 점도 부담 요소다.
연초까지 이어진 활황세로 동일 만기의 수은 발행물이 20bp 중반대까지 스프레드를 좁히면서 추가 축소 여력이 낮아진 상태다.
이후 중동 사태로 글로벌 투심 위축 기류가 뚜렷해지자 한국물은 거래량 급감으로 유통금리 측면의 변화가 크지 않은 실정이다.
다만 수은은 데뷔전부터 넉넉한 수요를 확인하면서 공급망기금채 조달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신한은행도 호조…축소되는 NIP
같은 날 신한은행(Aa3)도 글로벌본드 발행을 위한 북빌딩을 통해 6억달러어치 조달을 확정했다.
트랜치(tranche)는 3년 변동금리부채권(FRN)과 5년 FXD로 각각 3억달러씩 배정했다.
3년 FRN은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에 58bp를 가산했다.
5년 FXD는 동일 만기 미국 국채금리에 43bp를 더했다.
당초 3년 FRN과 5년 FXD의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는 각각 95bp, 80bp였다.
신한은행 역시 북빌딩 개시 후 탄탄한 주문을 쌓아가며 스프레드를 IPG 대비 대폭 축소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의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을 5bp 안팎으로 관측하고 있다.
전일 수은 공급망기금채와 신한은행이 한 자릿수 NIP을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재조정하는 모습이다.
앞서 공모 한국물은 지난달 중동 사태로 3주가량 조달이 중단됐으나 한국석유공사를 시작으로 발행이 재개됐다.
이어 지난 31일까지 발행된 한국물들이 15~20bp 안팎의 NIP을 감수하면서 얼어붙은 투심이 드러났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31일 미국 장에서 투자자 모집에 나선 현대캐피탈아메리카(HCA)부터다.
HCA는 20억달러의 채권 발행을 위한 북빌딩 후 NIP을 한 자릿수까지 끌어 내렸다. 이전 대비 발행 물량을 다소 줄인 대신 금리 측면의 부담을 덜어낸 것이다.
다만 중동 사태가 언제 다시 불안감을 키울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해당 사태에 대한 민감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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