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기대' 또 뒤집은 트럼프…증시·채권·원화 다시 급락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윤시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의 즉각적인 종전에 대한 기대를 다시 뒤집으면서 국내 증시와 채권, 원화 가치가 급락하며 트리플 약세를 연출했다.
앞으로 2~3주 동안 이란에 대한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시사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파랗게 질린 모습이다.
2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오전 11시 14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3.86% 급락한 5,267.16에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앞두고 장 초반 1.7%가량 오르며 5,574.62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트럼프 연설이 전해진 이후 약세로 돌아서 가파르게 하락했다.
전일 두 자릿수 급등세를 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이 모두 5% 넘게 급락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달러-원 환율은 전일 정규장 종가대비 18.10원 오른 1,519.40원에 거래됐다.
연설 전까지는 종전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따라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트레이딩이 나타나는 듯했으나 오전 10시 11분경 달러-원 환율은 1,506.70원을 저점으로 빠르게 튀어 오르며 장중 10원 넘게 급등했다.
채권시장도 급락으로 반응했다.
3년 국고채 금리는 장내거래에서 전일 민평 대비 10.5bp 오른 3.475%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7.7bp 높아진 3.767%, 30년물 금리는 8.1bp 상승한 3.691%에 움직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부터 대국민 연설을 예고하면서 종전 기대감이 한껏 높아짐에 따라 전일 국내 금융시장이 트리플 강세를 보였던 터라 이날 반응은 더 극적으로 터져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중동 지역 군사작전 종료가 임박했다면서도 이란에 대한 강력한 공격을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그동안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전황을 공개했던 것과 달리 전쟁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 발언을 통해 "이란을 상대로 신속하고 결정적이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당분간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향후 2~3주 안에 이란에 대해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극도로 강력한 타격' 발언이 국내금융시장 약세의 기폭제가 됐다.
시장이 예상했던 대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이 관여하지 않을 수 있음을 재차 시사했다.
그는 "뒤늦은 용기를 내라. 해협으로 가서 스스로 (석유를) 가져가고 지키고 활용하라. 이란은 사실상 초토화됐다"고 말했다.
이 해협을 통해 중동산 원유 및 가스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들을 향해 미국에서 석유를 구입하거나 스스로 해협을 지킬 것을 제안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협상을 진행하는 와중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언급하며 엄포를 놓았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발언이 나왔다고 본 것이다. 그럼에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한 방관자적 입장을 유지해 유가가 높은 수준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됐으며, 2~3주간 전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언급된 것은 금융시장에 상당한 악재라고 평가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마지막 엄포를 세게 놓고 협상력을 높이려는 것 같다"면서 "지상군 파병 시나리오보다는 현 상황에서는 섬 점령과 같은 시나리오가 그나마 현실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확실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모르겠다는 식으로 하고 종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국 유럽과 아시아, 중동 산유국이 해결해 나가야 하는문제가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이란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애널리스트는 "이미 (달러-원 환율이) 1,520원대까지 왔지만, 담화 이후 이란의 입장을 기다리는 중"이라면서 "지난 새벽 이란 대통령이 종전을 원했으나 트럼프가 이렇게 나오다보니 부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란 쪽 부정적 메시가 나올 경우 환율도 상단이 더 높아질 것"이라면서 "이미 이번주 1,530원을 봐서 그 이상으로도 열어둬야 한다"면서 4월중 단기 상단을 1,540원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발언 이후 서부텍사스산(WTI) 5월 인도분 가격 역시 급등했다.
오전 11시 1분 현재 배럴당 4.00달러(4% 오른 104.12달러에 거래됐다.
조 연구원은 "유가가 빠르게 내려가지 못할 것 같다"면서 "그렇다면 3분기까지 높은 물가가 아니라 4분기도 물가가 높아져 (연내) 기준금리 2번 인상까지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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