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호르무즈 통항 프로토콜 어떻게 나올까…채권·달러↑주식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미국 동부시간) 미국 금융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겨냥해 쏟아낸 거친 언사에 주목했다. 트럼프는 대국민 연설에서 종전이나 휴전에 관한 언급 대신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버릴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재확인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혼조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강경한 태도를 재확인하자 증시는 급락세로 출발했다.
다만 이란이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통항을 두고 규약(프로토콜) 초안을 마련 중이라는 소식에 불확실성이 약해지면서 주가지수는 하락분을 대부분 회수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과 장기물 모두 소폭 올랐다. 하루 만에 강세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석기시대' 위협에 국제유가가 급등했지만 인플레이션보다 성장 둔화에 초점이 맞춰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상 베팅은 없다시피 한 수준에 머물렀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4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달러는 이란을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전적 발언에 국제 유가 상승과 맞물려 강세 압력을 받았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0을 돌파했다.
국제 유가는 11% 넘게 급등하며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천명하면서, 유가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맞물려 강한 상방 압력을 받았다.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규약 초안을 작성 중이라는 소식은 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에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두 나라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통항 프로토콜이 작성되고 있다는 것은 호르무즈 개방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하지만 이란 측은 이번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리라 기대해선 안 된다고 밝혀 긴장감을 유지시켰다.
이란의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부 차관은 "지금은 전쟁 상태로 전쟁 이전의 규칙이 적용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침략국과 그들을 지원하는 국가들엔 항행 제한과 금지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3일은 성금요일을 맞아 미국 증시는 휴장한다. 채권시장은 오후 12시에 조기 폐장한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07포인트(0.13%) 내린 46,504.6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7.37포인트(0.11%) 오른 6,582.69, 나스닥 종합지수는 38.23포인트(0.18%) 상승한 21,879.18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는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핵심 전략 목표 달성이 임박했다면서도 "향후 2~3주간 이란에 매우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릴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당초 시장은 트럼프가 유화적인 입장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했었다. 하지만 강경한 발언만 쏟아지자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급락했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도 1% 넘게 떨어졌다.
이날 갭 하락으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이란과 오만이 평상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규율하기 위해 프로토콜 초안을 마련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지수는 급격하게 낙폭을 줄였다.
이란의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부 차관은 "해당 프로토콜은 통항을 제한하기 위한 게 아니라 안전한 통과를 촉진하고 선박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프로토콜 초안은 준비의 최종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란과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을 끼고 마주한 두 나라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호르무즈 개방 윤곽이 그려지고 있다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렸다. 유가도 상승 폭을 빠르게 줄이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의 스프레드(가격 차이)는 다시 역전됐다.
심코프의 멜리사 브라운 연구 담당 이사는 "투자자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것 같다"며 "좋은 소식을 원하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불확실성이 여전히 너무 높다고 판단해 변동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가 1% 이상 떨어졌고 부동산은 1% 이상 올랐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차량 인도량과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소식에 주가는 5% 넘게 떨어졌다.
사모신용 부실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블루아울캐피털은 이날도 1% 넘게 밀렸다. 두 개의 대형 사모신용 펀드에서 환매 요청이 22%에 달하고 이를 5%로 제한했다는 소식이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건수는 직전주 대비 감소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0만2천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의 21만1천건 대비 9천건 감소했다.
지난 3월 미국 기업의 감원 계획은 전월 대비 증가했다.
챌린저, 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가 발표한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3월 미국 기업의 감원 계획은 6만620명으로 나타났다. 직전월 대비 25% 증가했다.
오는 3일은 성금요일을 맞아 미국 증시는 휴장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기준금리가 12월까지 25bp 인상될 확률을 0.4%로 반영했다. 급격히 튀던 금리 인상 기대감이 소멸하는 흐름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67포인트(2.73%) 내린 23.87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0.80bp 하락한 4.312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7980%로 0.50bp 내렸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900%로 1.10bp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1.70bp에서 51.40bp로 미미하게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유럽 거래까지는 모든 구간에서 오름세를 보였으나 뉴욕 거래로 넘어오면서 방향을 빠르게 전환했다. 오전 장 중반 무렵에는 대부분 구간에서 강보합세로 전환했고 이후 횡보 양상을 나타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한때 14% 가까이 치솟기도 했으나 호르무즈 해협 관련 보도가 나오자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호르무즈 항행 제한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고개를 든 영향이다.
이란의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부 차관은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와 인터뷰에서 오만과 평시 호르무즈 해협 항행을 규율하기 위한 프로토콜 초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프로토콜은 제한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안전한 통과를 촉진하고 선박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메커니즘이라면서 "프로토콜 초안은 현재 준비의 최종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해당 보도가 나온 직후 4.2870%까지 하락, 일중 저점을 찍었다. 이후 낙폭을 다소 축소했다.
트루이스트웰스의 칩 휴이 채권 매니징 디렉터는 "만약 분쟁이 장기화된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존재하더라도 초점은 성장을 향하게 될 것"이라면서 "실제로 우리는 그러한 현상을 목격했으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가격에 다소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는 "커브(수익률곡선)의 장기 구간 하락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궁극적으로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는 생각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서 가장 큰 다리가 무너져 내렸고, 다시는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더 많은 일이 뒤따를 것이다. 너무 늦기 전에 이란이 합의해야 할 때"라고 압박했다.
이에 아바스 아라그치 장관은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완성 다리를 포함한 민간 시설물을 공격하는 것은 이란의 항복을 강요할 수 없다"면서 "그것은 단지 혼란에 빠진 적의 패배와 사기 저하를 보여줄 뿐"이라고 맞대응했다.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은 여전히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계절조정 기준 20만2천건으로 전주대비 9천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21만2천건)를 밑돈 결과로, 지난 1월 둘째 주 이후 최저치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낸시 반덴 하우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전쟁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2026년 고용 성장은 둔화하고, 실업률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하지만 전쟁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좀 더 시간이 지나야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9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4.6%로 반영했다.
12월까지 금리가 25bp 인상될 가능성은 0.4%에 그쳤고, 연내 25bp 이상 인하 가능성은 20% 중반대를 나타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9.664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 가격 158.895엔보다 0.769엔(0.484%)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347달러로 전장보다 0.00491달러(0.424%) 내려갔다.
프랑스 중앙은행의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총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차기 금리 경로에 대해 "상방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2229달러로 전장 대비 0.00772달러(0.580%) 떨어졌다.
유럽 천연가스 시장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근월물은 전장 대비 5.4% 올랐다.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자 유로와 파운드가 힘을 잃는 모습이다.
달러인덱스는 100.046으로 전장보다 0.428포인트(0.430%)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대국민 연설에서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그들이 속해 있던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의 발전소를 매우 강력하게, 아마 동시에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휴전이나 종전 가능성을 점친 시장의 기대와 어긋나는 발언이었다.
중동지역의 갈등이 고조되자 WTI는 한때 배럴당 113.97달러까지 치솟았고, 달러인덱스도 100.262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달러는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위한 프로토콜(규약)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에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란의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부 차관은 이날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와 인터뷰에서 "이 프로토콜 초안은 현재 준비의 최종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토콜이 항행을 제한하기 위한 것이 아닌 안전한 통과를 촉진하고, 선박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전했다.
달러인덱스는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순간 99.827까지 낙하했고, 이후 중동지역 긴장감 확산에 따른 유가 반등과 맞물려 조금씩 회복해 100선에서 지지됐다.
이란은 이날 오라클의 두바이 데이터센터와 아마존의 바레인 데이터센터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리함 졸파가리 대변인은 "트럼프의 어리석은 행동에 미국은 막대한 비용을 떠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퍼스톤의 선임 리서치 전략가 마이클 브라운은 "원유가 상승하고, 그 결과 달러를 제외한 모든 자산이 하락하고 있으며, 달러는 유일하고도 진정한 안전자산으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스코샤은행은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시장 우려를 키웠다며 "시장 반응은 매우 빨랐고, 주요 G10 통화들의 이번 주 상승분 대부분이 거의 완전히 되돌려졌다"고 분석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8896위안으로 전장보다 0.0105위안(0.153%) 상승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1.42달러(11.41%) 오른 배럴당 111.54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지난 2022년 6월 이후 3년 10개월 만의 최고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대국민 연설에서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그들이 속해 있던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의 발전소를 매우 강력하게, 아마 동시에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휴전이나 종전 가능성을 점친 시장의 기대와 어긋나는 발언이었다.
TC 아이캡의 에너지 스페셜리스트인 스콧 셀턴은 "시장은 이 상황을 전혀 대비 못 하고 있었다"면서 "투자자들은 긴장 완화 발언을 기대했는데, 완전히 반대가 나왔다"고 했다.
이란은 맞대응을 다짐했다.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리함 졸파가리 대변인은 "영원한 후회와 항복"이 있을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실권자로 평가되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란인들은 단지 조국 방어에 대해 말만 하지 않는다. 그것을 위해 피를 흘린다"고 강조했다.
중동지역의 갈등이 고조되자 WTI는 한때 113.97달러까지 치솟았다. 전장 대비 13.83% 급등한 수준이다.
WTI는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위한 프로토콜(규약)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에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란의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부 차관은 이날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와 인터뷰에서 "이 프로토콜 초안은 현재 준비의 최종 단계에 있다"면서 "준비가 완료되는 즉시 (오만과) 공동 프로토콜을 작성할 수 있도록 오만과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프로토콜은 항행을 제한하기 위한 것이 아닌 안전한 통과를 촉진하고, 선박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완전 봉쇄에 대한 우려가 낮아지면서 WTI는 장중 106.66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소식이 알려진 순간 약 4~5달러 빠졌다.
다만, 이후 WTI는 상승 폭을 다시 확대하며 110달러선 위에서 주로 움직이며 마무리됐다.
BOK 파이낸셜의 트레이딩 담당 수석 부사장인 데니스 키슬러는 "단기적으로는 긴장 완화보다는 추가 격화 쪽으로 시장 인식이 기울면서, 원유는 초반부터 강하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트레이더들이 보는 핵심은 이란 원유 인프라가 실제로 타격받느냐인데, 설령 인프라가 그대로 남아 있더라도 상황상 원유 흐름 정상화는 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이라고 예상했다.
웨스트팩의 상품 리서치 총괄인 로버트 레니는 "트럼프 연설로 시장의 본질이 바뀐 건 없다"면서 "호르무즈는 사실상 한 달째 막혀 있고, 공급 차질은 앞으로도 몇 주 이상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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